
▲ 한섬의 남성복 매출이 송중기라는 날개를 달고 비상하고 있다. 대세남 송중기가 드라마를 비롯해 뉴스, TV프로, 공식석상 등 여러차례 시스템 옴므의 옷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섬은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에게까지 간접적인 브랜드 홍보효과를 얻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1일 송중기는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K-스타일 허브 한식문화관’ 개관식에 참석했다. 대통령과 함께한 행사인 만큼, 숱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그날 ‘송중기 패션’이 화제가 됐다.
앞서 3월 30일 KBS 9시 뉴스에 송중기가 출연하자 시청률 23.3%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따르면 전날보다 시청률이 3.6%p 오른 수치다. 뉴스출연 당시 그의 옷도 지난달 11일 입었던 브랜드였다.
태양의 후예, 무한도전, CF, 런닝맨(중국) 출연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열린 팬미팅, 한식문화관 개관식 등 공식석상에서 송중기는 동일한 브랜드의 옷을 입고 나타났다. 한섬의 남성복 ‘시스템옴므’였다.
패션기업 한섬이 ‘송중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송중기가 곳곳에 ‘시스템옴므’를 입고 나와, 뜻하지 않은 ‘대박 홍보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한섬 담당자는 “송중기와 따로 계약 맺은 게 아니라 스타일리스트가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말그대로 호박이 넝쿨째 굴러온 셈이다.
시스템옴므는 송중기의 후광 효과에 힘입어 최근 인기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으며, 시스템옴므 정장은 네티즌 사이에서 일명 ‘송중기 수트’로까지 불리고 있다. 한섬은 TIME, MINE, 시스템 등의 여성복 브랜드로 유명한 패션회사로 알려져 있으나 근래에는 남성복 시리즈를 내놓아,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타사 CF 촬영 때도 ‘시스템옴므’ 입어… 백화점, 면세점 등에 ‘같은 옷’ 찾는 손님 늘어
서울 시내 시스템옴므가 입점된 백화점, 면세점, 아울렛 등 4개 매장을 취재한 결과 매장 직원들은 “송중기가 입었던 제품을 찾는 손님들이 늘었다”고 답했다. 신상품이 없는 아울렛의 경우 시스템옴므를 사러왔다가 헛걸음을 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한다.
▲ 서울 시내 백화점 및 아울렛, 면세점 등을 둘러본 결과, 남성들 거의 대부분이 시스템옴므 옷을 긍정적으로 평했다. 송중기같은 인기 연예인이 옷을 입을 경우, 더 눈길이 간다고 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본점 시스템옴므 매장전경.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아울렛 가산점 직원은 “전화로 문의하는 분들도 많다”며 “품번을 적어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옷이 없다고 하니 근처 백화점으로 사러 가거나 다른 상품을 구경하다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스템옴므를 구매한 적 있다는 김준수(22)씨는 “아무래도 송중기 같은 유명연예인이 입은 옷은 매력적으로 보이기 마련”이라며 “기사에 뜨면 더 눈길이 가는 건 사실”이라고 대답했다.
기자가 방문한 매장에서는 “원래 좋아하던 브랜드였는데 송중기 때문에 호감도가 올라간 것 같다” “디젤매니아(카페), 빙글(어플) 등에서 패션정보를 얻는데 요즘 시스템옴므가 인기가 많다” “주변에서 10명 3명은 연예인 패션을 보고 시스템옴므 옷을 구매한다” 등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지난달 동원참치 새 모델로 선정된 송중기가 CF 촬영 당시 입고 있었던 하얀색 셔츠 역시 시스템옴므 제품이다.
‘태후’ 인기타고 중국인들에도 인지도 생겨…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도 인기 요인
지난 3월 한섬은 용산 신라아이파크 면세점에 진출했다. 한섬의 면세점 입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명품관 입점 업체 중 한섬은 유일한 국내업체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2016년 3월 기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중국인들에게 한섬의 시스템, 마인 등의 브랜드는 이미 꽤 알려진 상태라고 한다. 중국인 유학생 씨 왕진곤씨(31)는 “중국에선 아직 한섬의 여성복이 더 유명하긴 하지만 남성복도 꽤 알려져 있다”며 “주변에서 시스템옴므를 구매하는 이들도 종종 본 적도 있고, 드라마나 TV프로그램에서 배우가 입은 옷을 기억했다가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명동에 위치한 백화점 직원은 심지어 중국에서 제품을 카피하기 위해 사진을 찍어가려는 사람들도 자주 온다고 귀띔했다. 그는 “하도 많이 오다보니 이제는 딱 보면 고객인지 아닌지 안다”면서 “사진을 못 찍게 하니까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디자인만 살피고 간다”고 답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 패션 J브랜드 직원은 장 모씨도 시스템옴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매장을 찾는 대부분의 고객 손에 이미 시스템옴므 쇼핑백이 들려있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복 층에서 최근 가장 ‘핫한’ 매장은 시스템옴므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디자인과 색상을 꼽았다. 중국인 장택연씨(25)는 “중국 사람들은 디자인이 다양하고 색깔이 화려한 옷을 더 좋아한다”며 “시스템옴므 이번 시즌 옷은 특히 그런 면이 잘 반영된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 신라아이파크면세점 한섬 매장 입구에 위치한 마네킹(오른쪽)의 경우 송중기가 동원참치 CF에서 입고나온 옷을 전시해 놨다. 직원은 시스템옴므의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동원F&B] ⓒ스카이데일리
인터넷 상 ‘송중기가 입은 그 옷’ 뜨거운 관심…대세남 따라잡기에 미소 짓는 ‘한섬’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대박을 터트린 송중기는 최근 국내외 광고계의 러브콜이 쏟아지는 최고의 대세남으로 꼽힌다. 그런 송중기가 싱글녀가 아닌 싱글남 인기검색어에도 등장했다.
송중기가 싱글남 검색어에 등장한 배경은 여심을 사로잡은 그에 대한 동경 섞인 관심이 반영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 덕에 시스템옴므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한섬이 송중기 인기의 최대 수혜자 중 하나로 떠올랐다.
패션 커뮤니티 혹은 블로그에서는 송중기가 공식석상 혹은 TV출연 당시 입고나왔던 브랜드명과 제품번호를 정리해서 올려놓은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또 같은 옷을 구매한 뒤 인증샷을 남기는 글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한섬은 원래 여성복 업체로 알려졌다. 그러나 몇년새 남성복 라인까지 영역을 넓혀 매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 시스템옴므의 인기는 한섬의 남성라인 강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한섬 관계자에 따르면 시스템옴므의 올해 1~4월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8% 상승했다. 한섬의 전체 연결실적 역시 오름세다. 금감원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17% 상승한 1736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24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올해 시스템옴므를 비롯해 타임옴므를 주력 브랜드로 삼아 매장수도 20%이상 늘리고 매출 목표도 15%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2년 2월 당시 젊은 총수로 주목을 받은 정지선 회장의 주도 속에 한섬의 지분 34.6%를 4228억원에 인수, 최대 주주가 됐다.
하지만 회심의 인수포석으로 알려진 당시 정 회장의 한섬 인수는 젊은 총수의 섣부른 판단으로 업계에 우려감을 키웠다. 한섬은 유통과 패션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년이 지난 후에야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이자 캐시카우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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