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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경영 유통업<8>]-위드미(신세계그룹 편의점)
노예계약 NO 파격 승부수…신세계 편의점 ‘헉헉’
노예계약 NO 파격 승부수…신세계 편의점 ‘헉헉’
신사업 승승장구 정용진DNA ‘안먹히나’…적자지속에 브랜드 존재감도 바닥
신정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6-22 15:39:02
 ▲ 신세계그룹은 위드미에프에스를 인수해 2014년 6월 정식 출범했다. 하지만 아직 빅3에 비해 점포수나 인지도 등에서 크게 떨어져 흑자 전환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의 한 위드미 점포 ⓒ스카이데일리

유통공룡 신세계그룹이 다양한 신사업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편의점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편의점 위드미는 정용진 부회장이 지휘하고 있는 이마트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데, 정 부회장은 최근 각종 신사업에서 남다른 아이디어와 차별화 전략으로 성과를 일구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2013년 12월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후 2014년 7월 137개 점포로 편의점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세계의 전략은 약점 혹은 틈새 공략이었다. 포화 상태인 편의점 시장에서 메이저 가맹점주도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계산을 깔고 ‘상생 정책’을 내세웠다. 하지만 녹록치 않았다.
 
위드미는 2014년 연말까지 5~6개월 간 가맹점 1000개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그런데 15개월이 훨씬 지나 1000점을 채웠고, 지난달 기준으로 1300개를 넘는데 그쳤다. 편의점 업계 빅3의 점포수는 CU와 GS25가 1만개 안팎, 세븐일레븐 8200여개로 알려졌다.
 
위드미는 규모의 경쟁에서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는 브랜드 평판과 운영 노하우 등에서도 메이저 편의점에 고루 밀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더불어 위드미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적자 폭 2배 확대, 브랜드 평판 빅3 1/10 수준… 신세계에서 운영하는지도 몰라
 
신세계는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 ‘쓱닷컴’을 비롯해 다양한 신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다수의 신사업이 나름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위드미는 아닌 것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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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빅3가 꽉 잡고 있는 편의점 시장에 진출하면서 ‘3무(無) 전략’을 내걸었다. 편의점주들의 공통적인 불만 사항인 ‘로열티와 365일-24시간 영업, 중도해지 위약금’을 모두 없앴다.
 
60만원부터 시작하는 정액 회비제와 더불어 상권 특성에 따라 점주가 휴일과 영업시간을 결정토록 했다. 운영의 독립성을 상당 부분 보장해 이른바 노예계약 없는 파격 조건이었다. 하지만 점포 확장은 예상보다 더뎠고 그 사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80억원을 추가 수혈해야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금감원공시에 따르면 위드미 매출액은 2014년 291억에서 2015년 1351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지만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40억에서 271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업계에서는 위드미 부진의 원인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짐에도 회사 차원의 마케팅 홍보전략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는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최근 5개 편의점 빅데이터 483만개를 토대로 평판을 조사한 결과 GS25와 세븐일레븐, CU가 총 163만~128만 사이로 나타난데 반해 위드미는 14만에 못미쳤다.
   
실제로 기자가 만난 편의점 이용자 중 상당수가 위드미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편의점인지 모르는 고객도 많았다.
 
회사원 김창훈(31)씨는 “보통 편의점은 가까운 곳에 들른다”며 “그런 점을 감안해도 위드미는 세븐일레븐이나 CU에 비해 지점수도 적고 뚜렷한 특징이 없어 이용을 잘 안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일반 편의점에서 파는 물건들이 없는 경우가 많고 주로 노브랜드 상품만 있다”며 “굳이 편의점에 가서 브랜드 없는 상품을 찾으려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드미 남부터미널점을 들른 강경호(36)씨도 “위드미가 신세계에서 하는 줄도 몰랐고, 별다른 메리트도 못 느꼈다”고 했다.
 
“24시간 영업 강제 않지만, 24시간 안하면 경쟁력 떨어져”…내년까지 적자 지속 전망
 
편의점 점주들은 기존 편의점에서 위드미로 선뜻 갈아타기 어려운 이유로 물건 결제방식을 꼽기도 한다. 일반 편의점은 물건이 들어오면 매달 말일께 물건 대금을 지급한다. 그러나 위드미는 물건이 들어올 때마다 점장이 물건 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CU 역삼푸른점 점장은 “본사에서 알아서 계산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점장이 매일매일 납부대금을 계산해야하니까 힘든 점이 많다”며 “위드미가 편의점주와 본사간의 상생 전략을 내걸었지만 꼼꼼하게 따져보면 편의점주 입장에서 불편한 게 많다”고 밝혔다.
 
수익금의 일정 비율을 내는 수수료 제도가 아닌 월 회비 방식이란 점은 장사가 잘 안되는 일부 편의점주에게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 세븐일레븐 강남점 점주는 “편의점 매출은 계절에 따라 변하는데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방식이면 아무래도 적자가 나는 달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드미 홍보팀 관계자는 “점장이 예치금을 넣으면 발주한 금액에 한해 예치금이 차감되는 방식”이라며 “점장이 건당 발주를 넣거나 상품을 받을 때마다 입금하면 불편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채택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경우엔 얘기가 달라진다. 위드미 코아텔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사장님이 물건이 오는 시간대에 직접 나오셔서 물품 대금을 카드로 납부하신다”고 전했다.
 
또 다른 편의점주는 “야간에 근무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일반 편의점에서 나타나는 노예계약 문제 같은 건 없다”며 “하지만 아무래도 돈을 벌려고 편의점을 운영하는 건데 위드미 운영방식은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매장수 2500~ 3000개 정도를 손익분기로 보고 있는데, 위드미는 아직 한참 모자란다. 적어도 내년까지는 흑자를 내기 어려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 자료: 편의점 협회, 위드미. 2016년 5월말 기준 [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유통업계 관계자는 “위드미가 출범한지 3년차밖에 안됐고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신세계에서 내놓은 3無정책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췄다.
 
온라인에서도 신규나 기존 가맹점주들에 위드미의 평판은 엇갈렸다. 점주들은 그러나 소비자 층과는 달리 호의적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한 가맹점주는 “신상품 도입이 늦고 구색이 다양하지 않아 다른 거래처 상품을 넣으려니 못넣게 한다”면서 “PB상품과 일배 상품의 질도 아직 메이저에 비해 한참 떨어지고 매입 단가도 좀 비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점주는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면 위드미가 유리한데, 어정쩡한 곳이라면 자기 돈 까먹기 십상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비제라서 그런지 장사가 되든 안되든 본사가 별로 신경 안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 매출이 120만~150만원이면 위드미가 낫겠지만 그 이하에선 메이저를 운영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 위드미가 24시간 영업을 강제하진 않지만 24시간 운영하지 않으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편의점은 가맹점들의 매출이 늘어나야 본사 수익이 늘기 때문에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이지만 위드미는 정액 회비를 받는 방식이어서 아무래도 마케팅에 신경을 덜 쓰지 않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위드미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사업을 시작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았고, 초기 투자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영업이익을 못 내고 있다”며 “향후 일정 점포 수 이상이 되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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