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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르포]<180>-장위 뉴타운 9구역
2천억 버는데…원주민 그림의 떡 논란 ‘삐그덕’
2천억 버는데…원주민 그림의 떡 논란 ‘삐그덕’
주민에 돌아올 집 20% 예상…조합장 외 전임원 사퇴 ‘비대위 구역해제신청’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07-08 11:53:08
장위9구역은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도 도보로 10분, ‘북서울 꿈의숲’에서도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9구역은 장위뉴타운 한가운데 위치했다. 지난 2008년 발표된 서울시 고시에 따르면 9구역은 함께 지정된 15개 구역 가운데서 가장 높은 35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허가됐다. 이곳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지 않아 사업성 또한 괜찮은 것으로 평가받은 곳이다. 그러나 9구역은 지난 2013년 이후 4년째 총회가 열리지 않는 등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스카이데일리가 재개발 사업이 표류하고 있는 장위9구역을 다녀왔다.


 ▲ 장위9구역은 서울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에서 북서울 꿈의숲으로 가는 길 가운데에 위치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제 조합원수 대비 총 분양 세대수가 많아 일반분양을 통한 수익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스카이데일리

장위9주택재개발구역(이하 9구역) 재개발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조합 측은 9구역의 사업성이 높은 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종전자산 평가액은 낮고 추가 분담금은 높아 원주민의 재정착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이에 맞서고 있다.
 
서울시 클린업 시스템에 따르면 9구역에 건설되는 세대는 1280세대다. 임대아파트 218세대를 제외할 경우 1062세대가 분양될 예정이다. 반면 조합원은 661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전체에서 조합원 분양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은 약 400세대로 예상할 수 있다. 만약 용적률이 상향조정될 경우 전체 건설세대는 1400세대로 늘어난다. 이 경우 일반분양 물량은 약 500~600세대가 된다.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9구역 인근에 있는 ‘장위 꿈의숲 대명 루첸’ 아파트 가장 작은 면적은 59.98㎡(약 18평)다. 현재 시세는 3억7500만원이다. 만약 9구역 일반분양 물량을 대명 루첸과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400세대인 경우 최소 1500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600세대일 경우 수익은 2250억원으로 늘어난다.
 
 ▲ 장위9구역은 전체 장위동 재개발 구역 중에서 가장 높은 35층까지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몇몇 주민들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이 낮아진다며 재개발을 극렬히 반대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9구역은 장위뉴타운에서 가장 높은 층수인 35층으로 세워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철거 중인 장위1구역이 최고 지상 29층까지 건설이 가능한 것과 비교하면 이곳이 장위뉴타운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비대위 “원주민 재정착율 낮아”…부동산 “시세차익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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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아무리 사업성이 높아도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거의 없다며 9구역 재개발의 추진을 결사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재개발이 이후 새로 지어진 집에 원주민이 돌아올 확률이 20% 미만이라고 주장했다.
 
재개발을 반대하는 비대위 관계자는 “4구역 등 재개발을 추진하는 구역의 경우 감정평가액이 제일 많이 나온 곳이 3.3㎡당 1100만원이다. 맹지 등은 3.3㎡당 650만원에 불과한 금액이 나왔다”며 “아직 감정평가를 하지 않았지만 여기도 비슷하게 나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 돈으로는 절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 못한다”며 “특히 다른 구역은 조합원 대상 3.3㎡당 평균 분양가가 적게는 1250만원에서 1300만원에 달하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역도 같은 수준으로 나온다면 대체 어디서 이 돈을 구해야 하겠느냐”고 언급했다. 그는 주민을 내쫓는 재개발이면 아무리 사업성이 높아도 필요없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조합 및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시각은 달랐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돈을 구하는 것도 막막하고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며 “그러나 3.3㎡당 조합원 분양가를 1300만원으로 계산하면 59㎡의 아파트를 2억3400만원에 구입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근 59.98㎡ 면적의 아파트의 현재 시세가 3억75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세대당 1억4000만원이 이득이다”며 “여기에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9구역은 현재 주민 33%의 동의를 받아서 시청에 직권해제 신청서가 접수된 상태다. 시청관계자는 주민투표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지 않는다면 접수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후 결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스카이데일리

4년간 5번 무산된 주민총회, 조합장 외 전임원 자진사퇴
 
9구역은 지난 2013년부터 4년간 5차례의 조합임원선출총회를 시도했다. 그러나 단 한번도 총회가 성립되지 않았다. 조합 관계자는 지난 1월 마지막으로 시도된 총회에서 661명의 조합원 중 305명만이 서면결의서를 내거나 총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13년부터 계속 전체 조합원의 45% 정도만이 참석해 5번 연속으로 아슬아슬하게 정족수가 미달됐다”며 “상속, 매매 등의 사유로 공동소유가 된 부동산들이 있는데 대표자가 선임되지 못한 가구가 60가구 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세대에서 대표자가 선임돼 의사를 표시할 수 있었다면 총회 정족수는 무난히 넘겼을 것이다”고 아쉬워했다.
 
재개발 추진이 계속되는 총회 무산으로 지지부진해지자 결국 지난 2013년 말 총회가 세 번째로 무산된 이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합장을 제외한 모든 임원이 자진사퇴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9구역 조합원 33% 이상의 동의서를 받아 구역해제 신청서를 시청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비대위는 그동안 구역해제 신청서가 50% 미만이라 제출하지는 못하고 모아만 놨다. 최근 서울시가 33% 이상만 찬성하면 직권해제를 신청할 수 있게 조례를 개정하자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9구역도 장위8구역과 같이 해제신청서가 접수된 상태다”며 “조례에 따라 전체 조합원에 대한 서면투표를 거쳐 직권해제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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