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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19>]-아마존셀러
무일푼 1인 창업, 글로벌 대상 월 1억 매출 ‘대박’
‘선주문 후발주’ 재고부담도 없어…번역기 통해 카드만 갖고 ‘셀러’ 간편 등록
손현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02 12:03:38
매년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미국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s Day)이다. 미국인들에게는 약 한 달여간의 연말 휴가시즌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미국 유통가들은 전통적으로 추수감사절 이튿날인 금요일부터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시작한다. 블랙프라이데이다. 우리나라에 ‘직구족’이 탄생한 배경도 블랙프라이데이가 결정적이었다. 미국 현지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싼 값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TV의 경우 국내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모델과 100만원 이상 가격차를 보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국부유출이라는 지적이 높다. 블랙프라이데이에 가전제품, 의류 등을 구입하려는 직구족들의 지출액이 해마다 증가하는데 따른 우려다. 하지만 최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맞아 오히려 외화를 버는 이들이 있어 주목된다. 스카이데일리가 블랙프라이데이를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해 외화벌이에 나선 사람들과 세일 수단 등을 취재했다.

 ▲ 월매출 1억원을 기록한다는 아마존셀러 장진원(사진·앞쪽) 씨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수강생들이 모여있다. 최근 아마존닷컴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이른바 ‘아마존셀러족(族)’들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 희소성이 있는 제품들의 경우 국내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가 가능하며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스카이데일리
글로벌 최대 오픈마켓 아마존닷컴을 통해 돈을 버는 ‘아마존셀러(Amazon Seller)’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아마존닷컴 등을 통해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주문하는 ‘직구족(族)’의 반대개념으로 1인 해외직판 창업자들인 ‘아마존셀러족’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에서 수요를 능가한 공급으로 경쟁력이 심화되는 등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자 판매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 같은 해외직판에 참여하고 있는 이들은 전 세계 10억명이 이용하는 아마존닷컴에 계정을 내 판매하면서 각종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용카드 한 장으로 월매출 ‘1억 신화’…先주문 後발주 “재고부담 없어”
 
장진원 씨(36·남)는 지난 2013년 신용카드 한 장만 갖고 아마존셀러가 됐다.
 
불과 1년 만에 연매출 10억원을 달성한 장 씨는 이후부터 현재까지 월 매출 1억원을 유지하는 ‘빅 셀러’로 거듭난 케이스다. 사실 상 ‘1인 기업’이나 다름없는 오늘날의 그를 만든 것은 국내에서도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촌스러운 디자인의 핑크색 가방 덕분이었다.
 
장 씨는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공장에서 제작되는 가방 100개를 아마존닷컴 판매목록에 올린 적이 있었다”면서 “당초 디자인과 색상이 촌스러워 국내에서 큰 호응이 없었던 제품이라 큰 기대 없이 판매를 시작했던 제품이 큰 인기를 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닷컴에서 핑크가방은 일약 인기제품이 됐다. 주문이 폭주했고 당초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2000개의 가방을 추가 주문해야했다. 이를 통해 그는 20%의 인기제품보다 80%의 비인기제품에서 히트상품이 나온다는 특성을 간파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까지 억단위 월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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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을 생산할 능력도 대량으로 주문할 자본금도 없었던 장 씨가 이렇게 물건을 판매할 수 있었던 배경은 아마존닷컴이 철저하게 ‘선주문 후발주’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앞선 핑크가방 역시 100개를 판매하겠다고 공지한 뒤 주문이 들어오는 순서대로 배송을 이어가다 소위 ‘대박’을 친 케이스였다.
 
 ▲ 아마존닷컴은 셀러로 등록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등록 해야한다. 또한 미국거주자가 아니라는 서류를 제출해 tax인터뷰를 할 수 있다. 회원가입을 한 후 판매할 제품을 등록하려면 흰색배경의 제품 사진을 올려야 한다. ⓒ스카이데일리
이는 초보 아마존셀러들에게 긍정적인 대목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대량으로 물건을 주문하지 않아도 됨에 따라 부담이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판매자는 아마존닷컴 이용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상품선택과 마진율을 높이기 위한 저렴한 배송방법 등만을 고민하면 된다.
 
기자도 아마존셀러가 돼봤다. 아마존셀러가 되기 위해서 필수는 앞선 장 씨의 사례와 같이 신용카드다. ‘비자(Visa)’ 혹은 ‘마스터(Master)’카드만 있으면 된다. 절차는 간단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회원가입을 했다. 영어로 진행하는 탓에 다소 지연됐으나 구글 번역기 등을 이용할 경우 손쉽게 가입이 가능했다.
 
시중에서 35만원 상당(국내 오픈마켓 최저가)의 H사 착즙기를 판매 목록에 올려 보기로 했다. 기자가 올린 금액은 449.98달러(약 53만원)였다. 모델번호를 입력하고 판매등록을 시도하자 불가하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앞서 누군가 판매등록을 먼저 끝냈다는 의미였다.
 
아마존닷컴 측은 동일 상품에 대해 중복등록을 불허하고 있었다. 판매가 불가한 것은 아니었다. 앞서 동일한 제품을 등록했던 판매자에 속칭 ‘얹히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최초 모델이 상품으로 등록되면 아마존 내에 해당 제품에 카테고리가 생성된다.
 
얹히기란 이 카테고리에 자신의 상품을 등록한다는 의미다. 결국 각 판매자들 간 경쟁이 유발되는 시스템이다. 기자 역시 이 같은 방법으로 착즙기 판매를 등록했다. 아마존셀러가 된 셈이다. 사실상의 창업인 셈인데 단 한푼의 비용도 소진되지 않았다. 만약 구매 희망자가 나타나면 해당 제품을 구매해 발송하기만 하면 된다.
 
국세청, 수출장려 세제혜택 지원…노하우 얻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
 
기자가 449.98달러라는 가격을 책정한 까닭은 아마존 내에서 실제 거래되는 시세를 반영한 것이다. 미국 등에서 희귀한 아이템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국내보다 비싼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판매상품만 잘 고른다면 더 큰 이익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단순 시세차익뿐만 아니라 세제혜택도 받게 된다. 아마존닷컴을 통해 판매할 경우 판매수익이 ‘해외수출판매액’으로 인정돼 국세청으로부터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기자는 직접 아마존닷컴에 H사의 착즙기 판매를 시도해봤다. 기자가 올린 금액은 449.98달러(약 53만원·1일 환율기준)였다. 해당 착즙기는 현재 국내에서 35만원(오픈마켓 최저가)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아마존닷컴 착즙기 판매화면 캡처화면]
현재 국내에서 재화를 판매할 경우 부가세가 포함된 금액이 매출액에 반영된다. 또한 판매자에게는 ‘영세율’이 적용된다. 재화를 생산하기 위해 지출한 금액의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세금납부 시 매출액의 10%를 부가세 명목으로 납부해야 하지만 영세율이 적용된 금액을 제하고 실제 납부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국세청은 수출 장려를 위해 해외수출판매액 부분에 대해서 부가세 지출의무를 면제해준다. 동시에 영세율도 적용받는다.
 
기자가 만약 35만원을 주고 착즙기를 구매해 아마존닷컴을 통해 53만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가정해보자. 제품판매를 위해 지출한 35만원의 10%인 3만5000원을 영세율 명목으로 환급받게 된다. 아울러 부가세 명목으로 국세청에 납부해야 할 53만원의 10%인 5만3000원의 납부의무를 면제받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8만8000원의 직·간접적인 추가 소득이 가능해진다.
 
이 같은 이점들이 알음알음 전해지면서 최근 아마존셀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이 같은 노하우를 습득하기 위한 강의가 열리기도 한다. 월매출 1억원의 아마존셀러 장진원 씨도 최근 자신의 노하우 전파를 위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방배역 인근에서 열린 강의에 기자도 참가해봤다. 30명정도 들어갈 수 있는 강의실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수강생들로 가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활동 중인 아마존셀러였다. 활동하면서 부딪힌 애로점을 질의하고 또 고소득 아마존셀러의 노하우를 듣기 위해 이곳에 방문한 것이었다.
 
아마존셀러로 활동 중인 김화순(52·여) 씨는 “아이템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화장품 위주로 판매하고 있는데 이미 아마존닷컴 내에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다른 아이템을 물색 중이다”고 전했다.
 
동대문시장에서 옷가게를 하다 아마존셀러가 됐다는 한준원(28·남) 씨는 “장사할 때 발생했던 10%의 매출세액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팔면 팔수록 큰 장점임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진원 씨는 “아마존닷컴에 등록된 상품은 20억명이 사용하는 구글·야후 등에도 노출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국내 전자상거래 인구가 2000만명 남짓(네이버기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차원이 다른 광고효과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 씨는 “창업함에 있어 직원이 필요 없어 인건비가 따로 들지 않는다는 점 역시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며 “국내시장보다 동일상품에 대한 공급자 또한 적어 마진을 크게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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