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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자 리치브리핑<20>]-리셀러(Reseller)
진흙속 진주를 찾아라…초고마진 ‘희소상품’ 열풍
한정상품 되팔면 최대 10배 남는 장사…정착시 월 400~500만원 수익 올려
손현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09 14:07:43
스타벅스는 매년 11월부터 연말까지 두 달 간 음료 17잔을 마시면 ‘한정수량’의 이듬해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판매되는 음료들 중 저렴한 축에 속하는 아메리카노(4100원)만 마셔도 6만9700원이 소요되지만 해당 다이어리의 인기는 매년 폭발적이다. 올해도 각 매장의 다이어리들이 금세 소진되곤 했다. 자연히 이를 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중고나라 등 오픈마켓에 문의한다. 현재 중고나라에서 해당 다이어리는 8만3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는 재테크 수단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희소성 있는 제품을 확보해 높은 가격에 되파는 이른바 ‘리셀러(Reseller)’가 그것이다. 스카이데일리가 리셀러들의 판매방법과 수익구조 등을 취재했다.

▲ 최근 신종 재테크 일환으로 리셀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소규모 투자로 푼돈벌이를 하는 리셀러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투자규모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셀러가 많아지고 있는 현상에 대해 희소성 구매심리를 공략한 기업들의 한정판 마케팅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스카이데일리
 
다양한 ‘한정판 마케팅’이 늘어가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수익을 올리는 이들이 주목받고 있다. 희소성 있는 한정판 제품을 확보한 뒤 이를 비싼 값에 파는 이른바 ‘리셀러(Reseller)’다.
 
이들은 제품을 사용할 목적이 아닌 되팔 목적으로 한정판 제품을 구입한다. 특히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는 희소성 높은 상품들을 공략한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최대 10배 이상의 수익을 챙기는 전문 리셀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법칙 활용한 합법적 비즈니스 新 재테크…운동화 한 켤레 10배 차익
 
부업으로 리셀러를 5년째 하고 있다는 공무원 서홍렬(남·32) 씨는 미국 어학연수 중 리셀러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는 “친구와 신발을 사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는데 우연히 조던 한정판 모델을 대량 구매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다”며 “용돈벌이를 목적으로 한국에 돌아와 리셀러 부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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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처음 리셀러에 나선 것은 블랙프라이데이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한 명품의류 3벌을 판매하면서 부터다. 해당 의류들을 ‘고토모토’란 명품 중고매장에 팔게 됐는데 판매금액이 구입한 가격을 웃돌아 차익을 거뒀던 것이다.
 
서 씨는 “큰 욕심으로 시작한 활동은 아니었지만 올해만 900만원의 부수익을 올렸다”면서 “지난달의 경우 한정수량으로 판매된 아디아스 운동화 이지부스트750 모델을 400만원에 판매했다”고 소개했다. 해당 모델은 서 씨가 39만9000원에 구입한 제품이다. 10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중고제품 혹은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한 상품들이 중고시장 등을 통해 비싼 값에 되 팔리는 까닭은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향한 마니아층의 열광적인 구매욕구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연히 리셀러들 역시 희소성과 함께 수요를 예측해 제품을 구입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선점’을 통해 막대한 차익을 남기는 리셀러들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을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경제를 이용한 신종 재테크 수단이라고 평가한다.
 
 ▲ 스카이데일리가 만난 전문 리셀러는 하입비스트라는 모바일 앱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소개했다. 해당 앱은 의류, 옷, 식품, 전자기기, 음악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화제성이 있고 뜨거운 반응을 보일 만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사진=하입비스트 앱 캡처화면]
김준식 경희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리셀러들은 정당하게 시장의 법칙에 따라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다”며 “공급이 적으면 수요는 커지기 마련이고 값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연맹 한 관계자는 “리셀러 행위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를 통해 큰 돈을 버는 사람들은 그만큼 트렌드를 읽고 노력을 해 얻는 수익이기 때문에 일종의 재테크로 여겨도 무방하다”고 평가했다.
 
10년차 리셀러 김민규(30·남) 씨는 “리셀러의 장점은 개인거래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세금 납부 의무가 없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며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소득을 올리는 것인 만큼 리셀러도 재테크 수단으로 인정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유통가 마케팅, 리셀러 양성 구조…은퇴 후 노후준비 ‘리셀러’ 관심 높아져
 
전문가들은 유통업계의 ‘한정판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리셀러가 양성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이창희 상담원은 “유통업계는 한정판·품절 등을 명목삼아 광고하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며 “이 같은 마케팅이 계속되는 한 리셀러들이 돈을 벌 수 있는 범위와 방법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리셀러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며 자신들이 구입할 상품을 탐닉하기도 한다. 서홍렬 씨는 기자에게 ‘하입비스트’라는 모바일 앱을 소개했다. 해당 앱에서는 의류·신발·가방·신발·전자기기 등 다양한 카테고리마다 희소성 높은 제품 정보가 업데이트됐다.
 
리셀러가 직업처럼 된 사람도 만나볼 수 있었다. 3년째 전문 리셀러로 활동하고 있는 정윤일(남·30)씨는 “적금처럼 안정적으로 이자수익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최근 기업 브랜드들의 한정판 마케팅이 성행하다보니 어느새 제 삶에서 직업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3~5배까지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박리다매를 해야 한다”며 “1주일에 다수의 오픈마켓을 통해 10개 정도의 상품을 올리는 편이다”고 전했다.
 
정 씨는 리셀러 활동을 처음할 당시 제품 한 개를 올리는 것도 힘에 부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제품의 선택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며 근래 월 4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공개했다.
 
▲ 리셀러들은 매입한 물건을 오픈마켓 등을 통해 거래하거나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한다. 리셀러들은 지난해 브랜드 H&M과 발망의 컬래버레이션 출시 당시 상품 매입을 위해 매장 앞에서 노숙을 하기도 해 주목을 받았다. [사진=뉴시스]
 
앞선 서 씨와 정 씨 모두 지난해 프랑스 명품브랜드 ‘발망’과 글로벌 SPA브랜드 ‘H&M’의 한정판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 당시 명동 H&M 매장 앞에서 이틀 동안 노숙을 하며 물건을 구매했던 멤버들이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한정판 제품의 경우 희소성이 높고 재판매율 또한 높아 리셀러들의 집중 타깃이 된다. 리셀러들 간에도 구매 경쟁에 불붙기도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리셀 크루’로 소개하며 함께 리셀러 활동을 펼쳐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생들과 취업준비생, 직장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는 분위기다. 또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리셀러사업을 꾀하는 이들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정년퇴직을 앞둔 문해산(56·남) 씨도 리셀러로의 변신을 계획 중이다.
 
문 씨는 “지인을 통해 리셀러들이 월 500만원의 수익을 올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퇴직 후 리셀러 활동을 해보려고 한다”며 “현재는 온라인 판매 등이 서툴러 딸과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리셀러들을 통해 도움을 받아 공부 중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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