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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48>]-동양물산기업(김희용 회장)
박 대통령 테마에서 반기문 갈아탄 ‘JP 동서기업’
JP지지 반총장 대권선언 후 급등세…원샵법 1호 160억 지원 특혜의혹 구설
이기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6-12-27 00:05:01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만료일, 귀국일이 다가오자 관련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19대 대선의 여권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반 총장이 대권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자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 박근혜 대통령 관련기업으로 분류됐던 동양물산기업이 대표적이다. 사진은 동양물산기업 본사가 위치한 강남구 논현동 대용빌딩 ⓒ스카이데일리

임기 종료를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권가도’ 행보에 주식시장이 또 한 번 들썩이고 있다. 급변하는 정치상황 속에서 수차례 급등락을 경험했던 기존의 ‘반기문 테마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새로운 테마주들이 등장해 강세를 띄고 있다.
 
그 중에는 기존 박근혜 대통령의 테마주로 분류돼 있다가 최근 반기문 테마주로 옷을 갈아입은 동양물산기업(이하·동양물산)도 속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동양물산은 기존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형부 기업’으로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최근 들어서는 ‘반기문 테마주’로 더욱 조명 받고 있다.
 
반기문 “대한민국 위해 한 몸 불사를 것” 대권의지 천명…신규 테마주들 ‘들썩’
 
정치권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직 퇴임을 앞둔 반 총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다. 반 총장은 당시 “제가 10년 동안 유엔 총장을 역임하면서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했다.
 
반 총장의 당시 발언은 사실상 대선출마를 공식화 한 것으로 해석됐다. 반 총장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반 총장의 대선 출마는 기정사실화 된 것으로 인식됐다. 여권 유력 대선후보의 ‘사실상 출마 선언’은 정계뿐만 아니라 증권가에도 파장을 미쳤다. 해당 발언이 국내에 전해진 21일 반 총장에 대한 여론을 살펴보던 투자자들은 다음날인 22일 여론조사 지지율이 발표되자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 따르면 반 총장은 8주 만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반 총장의 지지율은 23.1%에 달했다. 2위인 문 전 대표(22.2%)와의 지지율 차이는 약 0.9%p였다. 3위는 이재명 성남시장(11.9%)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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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곧장 증권시장의 변화를 불러왔다.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불리는 주식들의 시세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익히 알려져 있던 기업들 대신 후발주자로 등장한 기업들의 주가 변동이 특히 두드러졌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던 동양물산 주가가 대표적이었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앞서 동양물산은 오너인 김희용 회장이 박 대통령의 사촌형부로 알려지면서 대통령의 사촌형부 기업으로 불렸다. 동양물산 주식은 ‘박근혜 테마주로’ 분류됐다. 김 회장은 박 대통령의 사촌형부인 동시에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인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도 동서지간이다. 김 전 총리 역시 박 대통령의 사촌형부다.
   

 ▲ [도(圖)=한지은] ⓒ스카이데일리
 
이런 동양물산이 박근혜를 지우고 반기문을 입기 시작한 것은 불과 최근의 일이다. 최순실의 비선실세 파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차기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 유력 후보로 지목돼 온 반기문 총장이 공식적으로 대선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때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같은 충청권 인사인 반 총장에 대한 지지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김 전 총리는 지난달 1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정부에서 10년 동안 심부름한 사람이어서 보통 사람이 못 가진 것을 갖고 있고, 그런 사람이 해 보겠다 하면 도와주는 것이 순리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와 동서지간인 김희용 회장이 이끄는 동양물산이 반기문 테마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배경이다. 덕분에 정치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권가에서 동양물산 주식은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반 총장이 ‘사실상 출마 선언’ 발언을 한 지난 21일 2960원(종가기준)이었던 동양물산의 주가는 바로 다음날인 22일 3845원(종가기준)으로 올랐다. 당일 최대 가격 제한폭인 30%p에 근접한 상승률(29.9%p)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수차례 주가 급등을 거듭해 추가 상승이 어려운 기존 테마주들보다는 새로운 테마주를 통해 고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됐다.
 
이후에도 동양물산의 주가는 상승을 거듭해 26일에는 최고가 4730원까지 올랐다가 마감 직전 소폭 하락해 4040원으로 장을 마쳤다. 26일 종가는 21일 대비 36.49%p의 상승률을 보였다.
 
농기계 및 담배필터 생산…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권력과의 긴밀한 관계로 조명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물산의 주력사업은 농기계 및 담배필터 생산·판매 등이다. 동양물산은 지난 1960년 복건기업이란 사명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2년 뒤 동양물산기업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농업용기계인 트랙터, 콤바인, 승용이앙기 등을 주로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장은 한국, 미국, 중국 등에 소재해 있다. 담배 필터 사업 부문에서는 연초용 필터 공급을 주로 하고 있다. 동양물산의 연초용 필터 공급은 올해 3분기 기준 21.3%의 국내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정치권 및 증권가 등에 따르면 동양물산은 사업의 특성이나 규모 측면만 보면 비교적 평범한 쪽에 가까웠지만 그 행보만큼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오랜 기간 권력의 주축에 있었던 인물들과의 긴밀한 관계 때문에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혜의혹 등이 대표적이다.
 
불과 얼마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동양물산은 지난 9월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일명 원샷법) 1호 기업으로 선정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원샷법은 지주회사의 규제완화, 기업의 인수합병 관련 절차 간소화, 사업재편시 세제 및 금융지원 강화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박근혜 정부가 의욕을 갖고 추진한 정책과제 중 하나다.
 
당시 정부는 자금 지원을 받게 될 원샷법 1호 기업으로 총 3곳의 기업을 선정했는데 그 중 하나가 동양물산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동양물산은 160억원의 자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지난 9월 11일 정부가 동양물산에 대한 160억원 자금지원을 최종 발표한 이후 동양물산의 주가는 12일 2625원(종가기준)에서 20일 3640원(종가기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재 증권가 일각에서는 박근혜→반기문 등으로 이어지는 동양물산의 테마주 수혜에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도 일고 있다. 대부분의 테마주가 그렇듯 동양물산 역시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실질적인 동력이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따라서 거품이 빠지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동양물산은 지난 22일 금감원의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요구’에 23일 ‘중요 공시대상 없음’이란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테마주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기업과 해당 인물·정책 등과의 실질적인 연관성이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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