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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635>]-SBI저축은행
5조 국내1위 일본계 저축은행 ‘위험한 외줄’ 논란
매머드급 저축은행 불구 자산건전성 부실 평가…민원발생·분쟁조정 건수 최다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02 00:05:22
 ▲ 최근 국내 저축은행업계 가운데 자산규모 1위 기업인 SBI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업계 최하위 수준에 맴돌고 있어 부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민원발생 및 분쟁조정 건수도 타 저축은행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을 기록해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사진은 SBI저축은행 강남지점 ⓒ스카이데일리
최근 국내 저축은행업계 1위 기업인 SBI저축은행에 대해 우려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일본계 투자금융사 SBI홀딩스가 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일본계 저축은행이다.
 
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자산규모 1위’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자산건전성이 업계 최하위 수준에 맴돌고 있어 부실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민원발생 및 분쟁조정 건수 부문에서도 타 저축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을 기록해 소비자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국내 1위 저축은행, 자산건전성 부실 평가에 “제2저축은행 사태 우려” 분분
 
최근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해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발길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덕분에 저축은행들의 성장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저축은행에서 대출한 총 고객은 172만2248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기준 146만2717명과 비교했을 때 17.74% 증가한 수준이다. 대출 고객이 17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저축은행의 총 여신 잔액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1조1833억원을 기록해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에 올랐다. 이는 전년 동기 기준 33조4364억원과 비교했을 때 23.17%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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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위 저축은행인 SBI저축은행은 그 성장세가 특히 남달라 조명을 받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5조248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조7911억원) 대비 자산 증가율은 32.54%나 됐다.
 
 ▲ 저축은행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전체 저축은행 가운데 자산이 2조원을 넘어선 대형 저축은행은 SBI저축은행을 포함해 OK저축은행(3조4317억원), HK저축은행(2조1170억원), 한국투자 저축은행(2조971억원) 등 단 4곳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자산 5조원을 넘어선 곳은 SBI저축은행이 유일했다.
 
SBI저축은행의 총 여신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2015년 3분기 말 3조1335억원을 기록했던 총 여신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4조929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0.62%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4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그런데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 날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SBI저축은행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BI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55%에 달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 고정이하 여신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높을수록 부실채권이 많은 것으로 간주돼 자산건전성이 위험한 것으로 평가된다.
 
SBI저축은행의 고정여신비율은 나머지 7개 저축은행의 평균 고정여신비율인 8.77%보다 3.78% 높았다. 고정여신비율이 가장 낮은 현대저축은행(4.69%)에 비해서는 무려 7.86%나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 저축은행중앙회 ⓒ스카이데일리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자산과 여신 규모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덩치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자산건전성 등 막상 내실은 허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과거 제2저축은행 사태와 같은 일의 재발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부실률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주요 저축은행 중 민원발생 및 분쟁조정건수 1위 ‘불명예’
 
SBI저축은행은 높은 순이익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민원발생 및 분쟁조정 건수는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해 여론의 빈축을 사고 있다. 자사 수익성 향상에만 몰두해 정작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다는 게 금융소비자들의 지적이다.
 
금감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누계) SBI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타 저축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국내 상위 저축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웰컴저축은행 320억 △HK저축은행 307억 △OK저축은행 296억 △현대저축은행 275억 △모아저축은행 227억 △JT친애저축은행 186억 등이었다.
 
그런데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에만 총 민원건수 63건을 기록했다. 이는 7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다수준이다. 이어 △HK저축은행 61건 △웰컴저축은행 28건 △OK저축은행 26건 △JT친애저축은행 19건 △현대저축은행 17건 △모아저축은행 8건 등의 순이었다. 민원 발생건수 증감율 측면에서도 SBI저축은행은 전 분기(35건) 대비 민원 건수가 80%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SBI저축은행의 민원발생건수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타 저축은행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인 32건에 달했다. 같은 시기 타 저축은행의 민원발생건수는 △OK저축은행 35건 △현대저축은행 34건 △웰컴저축은행 22건 △JT친애저축은행 20건 △모아저축은행 11건 △HK저축은행 미발표 등이었다.
 
 ▲ 저축은행중앙회 [도표=한지은] ⓒ스카이데일리
저축은행중앙회가 발표한 분쟁조정관련 소제기 현황 공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4분기 ‘분쟁조정’ 신청 건수(누적) 부문에서도 분쟁조정이 신고된 총 33개 저축은행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분쟁조정은 고객이 저축은행에 제기한 민원이 불발됐을 경우 금융감독원에 직접 민원 조정을 요청하는 절차를 말한다.
 
SBI저축은행의 분쟁조정 건수(중복·반복 제외)는 24건에 달했다. 반면 33개 저축은행의 평균 분쟁조정 건수는 3.72건에 그쳤다. 2위인 현대저축은행(17건)과 3위인 HK저축은행(10건)도 20건을 넘지 못했다.
 
이에 금융소비자 안팎에서는 “SBI저축은행은 실적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는 다소 부족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저축은행업계를 대표하는 1위 기업으로써의 모범적인 태도가 아쉽게 느껴진다”는 비판이 새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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