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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테마기업<52>]-인터엠(조순구 대표)
출마선언도 안했는데 황교안 때문에 거액 시세차
동문 대권 기대감에 주가 껑충껑충…실적부진 속 ‘자사주 88억 매각’ 눈총
하보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2-09 00:05:09
 ▲ 최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 권한대행이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유력 대선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음향장비 제조업체인 인터엠이 황교안 테마주로 떠올랐다. 사진은 경기도 양주시 인터엠 본사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권 대표 대선주자였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앞서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황 권한대행이 보수층의 지지를 받는 새로운 유력 대선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인터엠’ ‘디젠스’ ‘제이티’ 등 이른바 ‘황교안 테마주’로 불리는 주식종목의 주가가 덩달아 요동치고 있다. 특히 음향장비를 제조하는 업체인 주식회사 인터엠은 대표이사가 황 권한대행과 같은 대학 동문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 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선 출마 선언 없이도 지지율 급등…반기문 대신 보수층 기대 한몸에
 
황 권한대행은 그동안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꾸준히 지지율이 상승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따르면 지난 1월 넷째주 차기 대통령 지지도 조사 결과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7.0%를 기록했다. 이후 지난 1일에 발표한 2월 첫째주 지지율 조사에서는 2.7%p 상승해 9.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5.2%)와 반 전 총장(16.5%)의 뒤를 이어 3위권 안에 드는 수준이다. 특히 황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다른 대선 주자들을 따돌리고 ‘빅3’안에 등극하는 등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귀국 전부터 이미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귀국 전 지지율 20%를 넘나들며 문 전 대표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것과 달리 귀국 이후 줄곧 구설수에 오르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 황 권한대행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급등해 연일 빅3 안에 등극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여권 지지층의 기대가 황 권한대행에게 향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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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귀국한 반 전 총장은 △턱받이 논란 △국립현충원 방명록 컨닝 논란 △조류독감 방역 체험 논란 △촛불광장 민심 변질 발언 논란 등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려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보수 지지층의 표심까지 잃어 급격한 하락세를 겪은 반 전 총장은 결국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뒤 리얼미터가 긴급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12.1%를 기록해 문 전 대표(26.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11.1%), 이재명 성남시장(9.9%),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9.3%) 등이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반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여권 지지층이 새로운 대선 후보를 찾고 있는 가운데 황 권한대행이 그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학 동문 인연 ‘조순구’ 인터엠 대표…‘황교안 테마주’ 주가 동반 상승
 
이처럼 황 권한대행이 여권 대선후보로 부상하면서 사적 관계가 있다고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인터엠은 대표이사와 황 권한대행이 대학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지목됐다. 황 총리의 대선 출마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상승하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인터엠은 지난 1983년 설립됐으며 방송·산업용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다. 인터엠의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고 있는 조순구(66) 씨는 황 권한대행과 성균관대학교 동문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은 성균관대 경제학과 출신이고 황 권한대행은 성균관대 법학과 출신이다.
 
인터엠의 주가는 지난 1996년 상장한 이래 특별한 반등 포인트 없이 1000~2000원대에 머물러왔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에 대한 여권층의 대선 출마 기대감이 상승하면서 주가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먼저 황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권한대행 체제를 시작한다는 소식이 들린 지난해 12월 8일 인터엠의 주가(종가)는 전날보다 29.89% 급등하면서 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터엠의 주가가 4000원을 넘긴 것은 지난 2000년 6월 이후 16년 6개월만이다.
 
 ▲ 자료: 한국거래소 및 여론조사기관 [도표=최은숙] ⓒ스카이데일리
 
인터엠은 기존에 큰 조명을 받지 못했던 회사이기 때문에 여론에서는 이를 두고 황 총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동반 상승세를 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 대표가 황 권한대행과 같은 대학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것이다.
 
이후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지난달 25일에는 인터엠의 주가(종가)가 4975원으로 상승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라디오에서 “황 권한대행이 우리 당에 들어오겠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기대감을 표현해 인터엠의 주가가 다시 급등했다.
 
코스닥 등 주식 시장에 따르면 이날 인터엠은 종가 6140원을 기록해 전날보다 840원(15.85%) 상승했다. 장중 52주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거래대금만 1453억원에 달한다.
 
인터엠의 주가는 지난 1일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또 한 차례 급등했다. 2일 오전 한 때 인터엠의 주가는 전일대비 23.27% 급등한 7620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7800원까지 치솟던 인터엠의 종가는 6750원에 마무리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인터엠, 현저한 시황 변동 ‘이유’ 없어…“폭탄 돌리기 식 투자자 신중해야”
 
증권가 안팎에서는 인터엠의 주가가 황 권한대행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을 두고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선 정치 테마주 자체가 커다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데다가 아직 황 총리의 대선 출마 여부조차 불확실해 투자 여부를 판단하기에 위험성이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섣불리 투자했다가 황 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인터엠은 일전에도 한 차례 주가가 급등했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전적이 있는만큼 더욱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앞서 지난해 11월 29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3차 담화를 앞둔 시점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박 대통령이 퇴진하고 황 총리가 대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인터엠 주가는 직전일 2840원에서 이날 한때 3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3차 담화에서 퇴진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황 총리의 권한대행 소문으로 급등했던 주가가 담화가 끝난 후 돌연 급락해 전날보다 14.46% 하락한 25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터엠의 불안정한 실적 구조 역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엠은 2015년 4분기 당기순손실 2억원을 낸데 이어 2016년 1분기와 2분기에도 14억원과 6억원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해 3분기 23억원 당기순이익 실적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심지어 지난달 19일 조 대표의 형이자 인터엠 주요주주인 조용구 씨와 사외이사 박호순 씨가 장내에서 각각 회사 주식 2만주와 1만9765주를 매도했다. 또 인터엠은 이달 1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자사주 167만3320주를 장내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예정금액은 88억6860만원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인터엠 오너 및 경영진은 시세차익을 노리기 위해 자사주와 보유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안 권한대행이 아직 대선출마 여부마저 불확실한 상황에서 ‘테마주’에 편승해 투자하는 것은 폭탄 돌리기와 다름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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