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충남 장항 지역에 있는 공장을 기반을 두고 사업을 운영하는 배합사료업체의 주가가 요동쳤다. 바로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고 있는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테마주로 엮였기 때문이다. 극심한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히려 치솟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야권 다크호스였던 안희정(53) 충남도지사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안 지사와 직간접적인 연관을 맺고 있는 기업들이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가 급등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특히 안 지사의 고향인 충청남도 논산에 소재했다는 이유만으로 안희정 테마주로 분류된 ‘대주산업’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극심한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오히려 치솟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향서 사업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안희정 지사 지지율따라 주가 ‘고공행진’
1987년 설립된 대주산업은 소, 닭, 돼지 등 가축과 애완견을 위한 배합사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재 충남 서천군 장항 지역에 특수사료 생산공장과 인천 일산에 양축사료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대주산업은 지난해 9월 8일 안 지사의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부터 ‘안희정 테마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8일 1780원이었던 대주산업의 주가(종가기준)는 불과 10일 뒤인 9월 18일 2780원을 기록했다. 무려 36%가량 오른 수치다.
이러한 흐름은 이후 안 지사의 대권 행보에 따라 지속적인 연관관계를 보였다. 지난달 22일 안 지사가 공식적인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대주산업의 주가는 꿈틀댔다.
특히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갑작스런 사퇴 의사를 밝히자 대주산업의 주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 자료: 한국거래소 ⓒ스카이데일리
지난달 26일 2040원이던 대주산업의 주가는 2월 6일까지 꾸준히 상승해 3625원을 기록했다. 단 5거래일동안 총 거래량이 1억건을 돌파하며 주가가 무려 77.7% 급등한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안 지사와 비슷한 공약을 내걸었던 박 시장의 지지 세력뿐 아니라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반 전 총장의 지지 세력이 안 지사에게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그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안 지사가 대선출마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13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집계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안 지사의 지지도는 6%에 불과했다. 당시 충청지역에서는 반기문 전 총장이 39%,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의 지지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과 반 전 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인 지난 3일 한국갤럽이 조사한 ‘대권 주자 지지율’ 조사(2월 첫째 주)에서 안 지사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해 문 전 대표(32%)의 뒤를 이어 단번에 2위에 등극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2월 셋째 주) 지지도 조사에서도 안 지사는 22%를 기록하며 출마선언 전 발표된 지지율(6%)에 비해 16%p 올랐다. 같은 기간 대주산업의 주가 역시 80%가까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안 지사의 대권행보와 궤를 함께 하는 셈이다.
AI 이어 구제역까지…가축질병 등 단기 영업환경 악화 전망에 ‘투자주의’ 지적
이처럼 대주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기업의 영업실적에 비해 극심한 주가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대주산업은 배합사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배합사료 산업은 기본적으로 축산업에 생산재를 공급하므로 축산업 경기변동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 안희정(사진) 충남도지사의 고향은 충남 논산이다. 테마주로 엮인 대주산업의 공장 역시 충청남도에 위치하지만 정확하게는 장항 지역이다. 정치 테마주는 그동안 특정 정치인의 학교, 친척, 회사 등의 인연으로 엮였지만 후보의 고향과 같은 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한다는 이유만으로 테마주로 분류돼 이를 두고 투자자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축산업이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만큼 대주산업의 급격한 주가 상승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사상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 7일 충북 보은지역을 기점으로 구제역이 발병되는 등 가축질병으로 인해 축산업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충북 보은지역 농가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현재까지 총 9개의 농장으로 집계됐다. 19일 기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11개 농장의 가축을 예방차원에서 살처분했으며 총 20농장의 1213두를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역은 소, 돼지, 양, 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동물에서 입, 혀, 발굽 또는 젖꼭지 등에 물집이 생기며 식욕이 저하되고 심하게는 앓거나 죽게되는 급성전염병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1급 법정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하고 있다.
축산업 경기는 가축의 광우병, 콜레라, 조류독감 등의 질병으로 인한 축산물 소비 감소와 국내 경기 변동에 따른 영향을 받는다. 당장 실적 상승을 거둔다고 해도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새어나오는 배경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비상안전기획관 관계자는 “신규 가축을 도입하기 전까지 중기적인 실적 저하가 나타날 수 있으며 대응여력이 변변치 않은 편이라 올해 재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대주산업은 지난해 국제곡물가 안정과 특수사료 매출증대에 따른 이익이 증가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급격한 시황변동에 대한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증권가 관계자는 “안 지사에 대한 지지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만큼 충청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대선 테마주는 해당 정치인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없을뿐더러 기업의 객관적인 가치 판단없이 투자에 나서는 것은 ‘폭탄 돌리기’와 다름없다”고 당부했다.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