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쏘카와 그린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향후 5년 내에 시장 규모가 1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카세어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쏘카·그린카 앱 캡처화면]
최근 ‘공유경제’가 급부상하면서 차를 대여해주는 ‘카셰어링’ 서비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업계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쏘카와 그린카는 향후 폭발적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셰어링 시장 규모는 2011년 6억원에서 2015년 1000억원으로 4년만에 160배 이상 커졌다. 카셰어링을 위해 두 회사가 구비한 차량은 2011년 110대에서 약 9600여대로 불어나 연평균 210%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5년 내에 시장 규모는 1조원대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롯데 지분 인수한 차세대 산업… 쏘카가 간발의 차이로 그린카 앞서
현재 ‘업계 1위’로 알려진 쏘카는 지난 2012년 3월 카셰어링 서비스를 론칭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전국 차고지 2300여 곳과 5500여대의 차량 및 회원 200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창업주인 이재웅 ‘소풍’ 대표의 투자금을 기반으로 급성장한 쏘카는 2015년에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에 지분 20%를 넘기는 형태로 590억원을 투자 받았다.
SK는 SK네트웍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해 쏘카의 서비스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최태원 회장의 쏘카 체험 탑승 장면을 홍보하기도 했다.
반면 2011년 9월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도입한 그린카는 회원 수가 160만여명으로 쏘카 보다 다소 적지만 차고지 2250여 곳과 약 4100여대의 차량을 확보하는 등 쏘카에 버금가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이 2015년 10월 지분 47.7%를 매입하면서 롯데그룹이 100% 지분을 가진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받은 두 회사는 차량을 탁송해주는 ‘도어 투 도어’(D2D) 서비스, 신차를 1년 동안 장기 렌탈해 다른 사람과 공유하게 한 ‘제로 카셰어링’ 서비스 등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며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 자료: 각 사 홈페이지 ⓒ스카이데일리
또한 10분 단위로 가격을 책정하는 카셰어링은 단거리 운행 때 렌터카보다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널리 알려졌다. 쏘카의 경우 10분 대여를 기준으로 ▲경형 1200원 ▲소형(프라이드·엑센트 등) 1430원 ▲준중형(K3·아반떼 등) 1580원 ▲중형(K5·LF소나타 등) 2160원 ▲대형(그랜저HG) 4160원 등의 요금를 받고 있다.
그린카도 경형~준중형은 쏘카와 가격이 같고 ▲중형 2170원 ▲대형 4000원 등도 비슷한 가격대를 보이고 있었다.
유류비(주행거리 km 당)는 그린카가 쏘카에 비해 좀더 높게 책정했다. 쏘카의 경우 경형 170원, 소형 180원, 준중형 180원, 중형 190원, 대형 200원 등인데 반해 그린카는 준중형(240원)부터 다소 차이가 난다. 중형(260원) 대형(290원)으로 60~90원 가량 더 비싸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양사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카이데일리가 서울 일대 ‘쏘카존’, ‘그린카존’ 등을 찾았다. 실제 카셰어링을 이용해 본 소비자들의 반응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기자가 만난 렌터카 이용자들은 주로 20~30대 청년이었는데 이용자 상당수가 카셰어링 서비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남역 일대 그린카존에서 만난 김우진(25·남) 씨는 “카셰어링은 분 단위로 차량을 예약하고 이용할 수 있다. 급하게 차가 필요하거나 또는 단거리 운행 때 편리하다”며 “친구들과 서울 근교로 여행을 다녀올 때 자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상준(가명·28·남) 씨는 “스마트폰 어플에 면허증을 등록하면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 바로 차를 빌릴 수 있어 일반 렌트카에 비해 간편하다”면서 “차량 대여 장소도 쉽게 찾을 수 있어 급하게 차가 필요할 때 유용하다”고 밝혔다.
선릉역 일대 그린카존에서 만난 신영민(33·남) 씨는 “필요에 따라 다양한 차종을 예약할 수 있고 가격 또한 10분당 1000~2000원대로 저렴하다”며 “특히 할인쿠폰이나 무료이용쿠폰 등을 통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설명했다.
▲ 쏘카·그린카 등 카셰어링은 10분 단위로 가격을 책정해 단거리 운행 때 렌터카보다 싸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카이데일리 취재 결과 카셰어링 이용 경험자들은 모두 간편한 등록 절차, 저렴한 가격 등 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은 차량 대여존에 위치한 쏘카(사진 위)와 그린카 ⓒ스카이데일리
서울대입구역 쏘카존에서 만난 최수경(29·여) 씨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갔을 때 카셰어링을 이용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당시 운행 도중 사고가 났는데 회사 측에 전화하니 사고 처리를 빨리해줘 별 탈 없이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최 씨는 이어 “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 같다”며 “일반 렌트카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대여가 큰 장점 중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간편한 이용 절차가 성장 동력…10대가 부모 정보 도용 운전 등 부작용도 속출
쏘카와 그린카 등에 따르면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해 차를 빌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서 카셰어링 업체의 앱을 다운 받아 본인인증, 운전면허 등록, 결제카드 등록 등 세 가지 절차만 마치면 24시간 언제든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
또 기존의 일반 렌터카와는 달리 직원을 만나 별도로 대여계약서 등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편리함 덕분에 카셰어링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도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앱에서 사용자 인증을 받은 이후에는 언제 어디서든지 차량을 대여할 수 있다는 점 자체를 문제로 지적한다.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인증을 받으면 면허 없이 혹은 면허 정지된 사람도 얼마든지 차량을 빌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5일 광주에서 고교생이 부모 명의로 카셰어링 차량을 빌려 교통사고를 냈고, 사고 수습을 고민하다가 결국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0년~2015년 발생한 카셰어링 차량 교통사고는 총 1474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대 이하 운전자가 낸 사고는 458건으로 전체 31%을 차지했다. 때문에 카셰어링 업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쏘카의 한 관계자는 “차량 이용 때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사용 알림 메시지를 보내는 등 청소년 무면허 운전이나 절도사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최대한 애쓰고 있다”며 “회원가입 시 운전면허 인증도 24시간의 시차를 두고 경찰청 도움을 받아 조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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