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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현대리바트 소상공인 침해 논란
정지선 가구화살, 이케아 명분 동네 정조준 ‘분분’
전국 요지 직·가맹점 출점 드라이브…접근전략에 동네가구 생존위협 제기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14 02:07:58
지난 2014년 12월 문을 연 이케아는 빠른 속도로 국내시장에 정착했다. 연면적 13만1550㎡의 국내 가구매장들 중 가장 크다. 이케아는 등장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다. 겨울이 길고 추워 실내 인테리어에 공을 들인다는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담았고 최고급 품질은 아니지만 저렴한 가격대는 가격 대비 성능비를 중요시 하는 최근의 소비트렌드에 부합했다. 자연히 방문객들로 들끓었다. 최근 1년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방문지 5위에 들 정도였다. 국내 가구업계는 즉각 대응했다. 가장 기민하게 대응한 곳이 현대리바트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 2012년 인수한 이곳은 직영매장 확대를 단행했다. 이케아 진출 직후인 2015년 3개의 출점을 단행했다. 이케아보다 규모는 작지만 접근성이 좋은 대형매장을 속속 선보인 것이다. 하지만 잡음이 새 나왔다. ‘골목상권침해’ 논란이 야기되고 말았다. 스카이데일리가 현대리바트를 둘러싼 논란의 현장을 다녀왔다.

 ▲ 현대리바트가 지역 상인들과 상생을 무시한 채 직영점 개장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수원가구거리 상인 등에 따르면 현대리바트 수원전시장은 지난 2월 오픈 해 지금까지 지역 상인들과 상생협상을 매듭 짓지 못한 채 운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리바트 수원전시장 ⓒ스카이데일리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가구전문업체 현대리바트가 골목상권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오프라인 직영매장 ‘리바트스타일샵’을 오픈하는 과정에서 중·소형 가구매장을 운영하는 상인들 사이에서 “대기업의 횡포다”는 반응이 분분한 것이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수년간 리바트스타일샵 직영매장의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는 이케아의 등장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케아 보다 규모는 작지만 접근성이 좋은 매장을 주요 상권에 배치해 고객의 발길을 끌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상생은 저버렸느냐”…자영업자 즐비 가구거리 위협 리바트스타일샵 등장
 
현대리바트가 출점한 신규 직영매장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수원가구거리에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4446㎡(약 1345평) 규모다. 지난해 5월 착공했으며 지난달 24일 오픈했다. 인근 가구거리 상인들이 이를 문제 삼고 나왔다. 고객이 분산될 것을 우려한 행보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가구거리에는 현재 50여곳의 매장들이 들어서 있다. 현대리바트 매장을 비롯해 대기업 유명 브랜드 매장부터 사무용 가구매장, 상설할인전문매장 등 각양각색의 가구전문점들이 집약된 곳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업주들 대부분은 가맹점주거나 자영업자들이다.
 
상인들은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 1월 인근 전통시장 상인 등이 가세해 현대리바트 입점 저지를 위한 집회를 열고 철회를 주장했다. 이에 현대리바트 측은 협상테이블을 마련하고 상인들에게 상생방안을 제시했다. 지난달 오픈 직전까지 계속된 협의는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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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현대리바트 측이 제시한 상생방안은 ▲공동 이벤트 행사 ▲가구거리 매장 홍보 ▲가구 박람회 지원 등에 그쳤던 것으로 전해진다. 상인들 입장에서는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상황에서 실효성 없는 방안만을 들고 왔다는 주장들이 분분했다. 따라서 현대리바트 측의 상생방안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김종묵 수원시가구연합회 회장은 “상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일방적인 상생협약을 제시하더니 결국 오픈을 강행했다”며 “대기업 편의점이 골목을 메우게 되면서 슈퍼마켓들이 사라졌듯 현대리바트의 등장은 일대 가구상권의 몰락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상인들이 가장 걱정스럽게 여긴 부분은 매출 감소였다. 내수침체 등의 영향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마주한 대기업 가구매장의 등장에 올해보다 내년이 더욱 걱정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 리바트스타일샵 수원점 입구 앞에는 인근 가구거리 상인들이 내건 현수막(사진 위)이 붙어 있다. 매장 내에는 가구거리보다 볼거리가 많다며 가족들과 함께 찾았다는 방문객을 만나볼 수 있었다. 사진은 매장 내부 ⓒ스카이데일리

우아미가구 대리점 관계자는 “계속해서 대기업 가구매장이 시내에 들어선다면 결국 우리 같은 소형매장들은 지가가 싼 교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솔직히 힘없는 상인들 힘으로 매장출점을 어떻게 막겠느냐, 애초부터 들어서지 말아야 했다”고 말했다.
 
사무용 가구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리바트 매장에 사무용가구가 없어 피해가 없을 것으로 비춰지지만 실상은 아니다”면서 “의자를 사려는 손님들을 뺏기게 되고 더 큰 것은 리바트 쪽으로 고객들이 몰려 거기라 썰렁해지면 우리 가게 역시 타격을 입는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고 언급했다.
 
이케아 등장 이후 대폭 늘어난 직영매장…“오히려 골목상인들 목 조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1년 11월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B2C사업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 및 아울렛 등을 중심으로 리바트스타일샵 직·가맹점을 출점하면서 고객에 한층 가까워진 전략을 취했다.
 
매장 수가 갑자기 확대된 것은 이케아가 등장한 직후부터다. 2013년 말까지 5개에 불과했던 리바트스타일샵 매장이 2014년 12월 이케아가 상륙한 직후 해마다 출점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과 지난해 총 5개 직영점이 추가 출점했다. 지난달 오픈한 수원점은 현대리바트의 11번째 직영 매장이다. 가맹점 등까지 감안하면 20여개에 이른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업계는 현대리바트가 이케아의 등장 후 접근성에 주안점을 둔 출점을 단행했다고 해석했다. 이케아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현대리바트가 보유한 브랜드 상품 등을 선보여 한 곳에서 다양한 쇼핑을 하도록 한 전략으로 비춰졌다. 
 
하지만 앞선 수원 사례와 같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줄곧 제기됐다. 중소형 가구전문점 등을 감안하지 않은 무리한 출점이라는 지적이었다. 일각에서는 “이케아보다 대기업 가구매장 탓에 손님이 대폭 감소했다”고 볼멘소리를 했을 정도다.
 
이케아의 경우 비교적 도시외곽에 대형매장을 입점시켜 임대비용을 절감하는 영업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고객이 차를 타고 매장을 방문할 수 있는 마케팅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차에 실을 수 있게 조립형가구를 주로 팔며 비교젹 싼 값에 제품을 선보여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연히 인근 중소상인들에게는 막대한 피해를 안겨줄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가구업체들에게는 큰 타격을 주지 않는 구조다. 반면 리바트스타일샵은 경기·인천·대전·충남·울산 등을 중심으로 각 지역 요지에 자리했다. 고객 접근성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일대 상인들과의 상생과는 다소 먼 행보였다.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최근 수년간 꾸준한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다. 특히 2014년을 전후로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2012년 수십억원대에 불과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각각 400억원, 300억원을 웃돌았다. 매출액 역시 7000억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는 ▲매출액 7356억원 ▲영업이익 421억원 ▲당기순이익 3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매출액 6942억원 ▲영업이익 390억원 ▲당기순이익 288억원 대비 각각 5.9%, 7.9%, 15.3%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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