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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01>]-박태근 대표
“남다른 동물 사랑에 반려 저널리즘 언론인 됐죠”
반려견 구하려 불 속 뛰어든 뼛속 반려인…인터넷언론에 3개 종이신문도 발행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3-25 03:05:47
 ▲ 박태근 애견신문 대표는 어릴 때부터 동물을 남다르게 사랑했다. 대학시절엔 고양이·강아지·금붕어 등 다양한 동물을 길렀다. 박 대표는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언론인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현재 국내 반려동물 관련 언론매체 수는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총 28개 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보도기능을 수행하는 언론이 많지 않아 제가 직접 신문을 제작했습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 입주해있는 애견신문 사무실에서 박태근(43) 애견신문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는 서글서글한 외모와 달리 손등에는 화상을 입은 흔적이 있었다.
 
“2015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있었던 사무실에 불이 났어요. 그 때 반려견 한 마리가 화마에 휩싸였죠. 사랑하는 반려견을 구하고자 불속으로 뛰어 들어갔어요. 반려견을 구했지만 손등에는 상처가 남았죠. 저는 이 상처가 일종의 훈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대표의 반려견 사랑은 남다르다. 박 대표 집안은 과거 보양식으로 개를 길렀으며, 때가 되면 보신탕을 즐겨 먹었다. 박 대표는 개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같이 길렀는데, 집안사람들과 달리 절대 개를 먹지 않았다.
 
“지금은 애견신문을 만들지만 어린 시절에는 모든 동물들을 좋아했어요. 대학 시절 자취방에는 개·고양이·고슴도치·새·금붕어 등 다양한 동물을 길렀죠. 한 번은 자취방 바로 앞에 있던 횟집이 문을 닫아서 그 집에 있던 대형 수족관을 방에다 가져온 적도 있었죠. 금붕어에게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수족관을 설치했지만 비린내가 너무 심해져서 며칠 만에 포기한 적도 있어요”
 
박 대표의 동물사랑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대학에서 애견 동아리를 만들었다. 또 대학 졸업사진을 찍을 때에는 대형견을 빌려서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사진을 찍을 때 박 대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를 시각장애인으로 오해하는 바람에 웃지 못 할 해프닝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박태근 대표는 지난 1999년 벤처 바람을 타고 IT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의 네이버·다음 로드뷰 서비스와 파노라마 제작 사업을 했다. 아울러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애견신문을 창간하게 한 계기를 만들었다. ⓒ스카이데일리

가상현실 IT 벤처사업 하다가 동물과 애틋한 인연에 반려동물 언론 뛰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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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신문 창간을 위한 작업은 대학에서부터 초석을 다진 셈이다.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 3학년이던 1999년 벤처 바람을 타고 ‘인스코아’라는 IT 회사를 창업했죠. 지금은 가상현실이라고 불리는 파노라마를 제작하는 회사였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업체에서 지도를 볼 때 로드뷰를 생각하시면 편할 겁니다”
 
사업에 몰입했던 그는 좋아하는 반려동물과 IT 그리고 전공을 살리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2001년 IT 회사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반려동물 관련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신문을 창간했다.
 
“벤처 바람이 조금 식으면서 2005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애견신문에 매진하기 시작했죠. ‘애견신문’을 법인이자 인터넷 신문업체로 등록했어요. 또 신문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2012년부터는 지면신문 발행까지 겸하고 있습니다”
 
 ▲ 애견신문사는 한국애견신문, 한국고양이신문, 한국펫소매신문 등을 제작하고 있다. 한국고양이신문과 한국펫소매신문은 지난해 창간했다. 그는 신문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독자층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들 신문들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스카이데일리

격주 ‘애견신문’ 월간지 ‘고양일신문’ ‘펫소매신문’…영상·문화사업부 만들 예정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 업계는 제도, 문화, 산업 등이 엇박자가 나고 있습니다. 특히나 반려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는 선진국에 비해 미숙한 게 사실이죠. 애견신문을 통해 애견인들의 눈높이를 높이고 그에 걸맞은 정보를 전달하는 선봉장이 되고 싶습니다”
 
박태근 애견신문 대표가 발행하는 신문은 모두 3종류다. 격주로 발행되는 ‘한국애견신문’, 매달 발행하는 ‘한국고양이신문’, ‘펫소매신문’ 등이 있다.
 
“남들이 보면 웃을지 모르지만 신문을 3종이나 발행하는 이유는 타깃으로 삼는 독자층이 다르기 때문이죠. 한국애견신문은 애견인, 지난해 3월 창간된 한국고양이신문은 애묘인, 지난해 12월 창간된 펫소매신문은 반려 소매점주가 주요 독자층입니다”
 
박 대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련 언론사는 수십 개에 이른다. 이 중 오프라인으로 발행되는 언론은 총 9종이다. 종이신문은 애견신문을 포함해 2곳, 나머지 7곳은 모두 잡지다.
 
“반려인구가 늘다보니 방송에서도 반려를 다루고 있습니다. 총 4개의 방송이 전파를 타고 있는데, 이 중 2곳은 동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죠. 온라인에서는 15종 신문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죠”
 
반려동물 인구 급증에 힘입어 메이저 언론사인 조선일보, 뉴스1 등에서도 반려동물에 관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언론의 관심과는 달리 반려동물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진 기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언론사는 많아졌지만 철저한 직업의식을 가진 기자나 언론사는 아직 미비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문화가 성장하는데에는 꼭 반려동물 언론사가 필요하죠. 가까운 일본의 경우에도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는데 언론사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애견 신문을 통해 우리의 반려동물 문화 융성의 초석을 다지고 싶습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온·오프라인 신문 발행에 그치지 않고 영상 사업부와 문화 사업부를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상 관련 콘텐츠, 반려동물 문화·공연 행사 등의 부대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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