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거취가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문재인정부 출범 초기부터 경제개혁을 위한 광폭행보를 이어가자 금융공공기관장들에 대한 교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던 곽범국 사장 역시 그 대상 중 하나로 지목받고 있다. 사진은 예금보험공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금융권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거취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경제 개혁 움직임에 따른 금융권 인사개편이 점쳐지면서 그동안 친박(친박근혜) 인사로 분류됐단 곽 사장은 교체 대상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 안팎에서는 문 대통령이 외친 개혁의 움직임은 주요 금융기관에 대한 인사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과 공정거래위원장에 각각 조국 서울대 법학과 교수와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 개혁적 인물을 임명한 것처럼 금융권 수장들도 개혁적 성향의 인물들로 교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전임 박근혜 정권을 ‘적폐세력’이라 규정했던 점을 감안했을 때, 관련 인물들 역시 경제개혁 행보에서 배제시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른바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친박 금융기관장으로는 이동걸 산업은행장, 최종구 수출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박근혜정부에서 금융정책을 이끌어왔던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대선 전날인 지난 8일 이미 사표를 제출했다.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 출신, 文정부 출범 후 물갈이 대상 ‘0순위’ 거론
금융권 등에 따르면 곽범국 예보 사장 역시 교체 ‘0순위’로 지목받고 있다. 곽 사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내에서 요직을 맡으며 경제정책을 이끌어왔다.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새누리당에 몸담으며 외곽에서 박근혜 정부를 지원하기도 했다.
곽 사장은 지난 1960년 9월 11일 충청북도 보은에서 태어났다. 청주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대학교 졸업과 동시에 제 2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이후 국세청 행정사무관을 거쳐 재정경제부(현·기획재정부) 국고국 재정정보관리과장 등을 역임했다.
▲ ⓒ스카이데일리
지난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는 농림수산식품부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2년 3월 기획재정부 내 국고국 국유재산심의관을 맡았다. 이후 그는 기재부 국고국장까지 지낸 후 공직에서 물러나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했다. 그 후 지난 2015년 5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직에 발탁됐다.
예보 사장에 임명된 곽 사장은 실적개선, 부채관리면에서 개선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4년 3809억원이었던 예보의 당기순이익은 곽 사장 취임 첫 해인 2015년 2조198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4.92%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2조43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채도 개선됐다. 지난해 예보의 총 부채는 29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예보가 보유하고 있던 우리은행 지분 29.7%를 매각해 2조4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곽 사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4월 금융 공공기관 중 최초로 노사 협의를 통해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 성과연봉제는 박근혜정부의 의욕적으로 추진한 정책과제 중 하나다.
예보에 따르면 당시 곽 사장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노사갈등이 발생하자 연찬회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필요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며 노사 협의를 이끌어 냈다. 하지만 예보 노동조합은 당시 연찬회가 사실상 강제 참여였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예보는 연찬회에 불참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문의 사유서를 제출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당시 노사합의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예보 노조는 서울정부청사에서 성과연봉제 합의에 대한 ‘진실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노조 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조합원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투표자 406명 중 250명(62.7%)이 반대해 성과연봉안이 부결됐다. 그러나 이틀 후인 29일 반광현 전 노조위원장이 곽 사장과 독단적으로 합의했고 그 결과 성과연봉제가 도입됐다.
한형구 예보 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전 노조위원장이 조합원 총투표 결과를 뒤집고 독단적으로 합의를 해야 할 만큼 강력한 강압이 있었는지에 대한 진실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특정 주체의 강압에 의해 합의가 이뤄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박근혜정부가 금융개혁 핵심과제로 내세웠던 성과연봉제를 앞장서서 주도했던 인물이다.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먼저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던 예금보험공사는 당시 제도 도입 과정에서 노사 갈등을 빚기도 했다. 사진은 곽범국 사장이 소유하고 있는 용인 수지구 금호베스트빌아파트(사진 왼쪽)와 서울 광진구 자양7차우성아파트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자 예보 안팎에서는 그 책임을 곽 사장에게 전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친박 인사로 분류돼 온 만큼 박근혜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제를 주변의 동의 없이 무리하게 진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예보 한 노조원은 “노조원들 사이에서 곽범국 사장이 박근혜정부 핵심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은 예전부터 상당했다”며 “성과연봉제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력하게 반대해왔던 정책인 만큼 이러한 비판들은 곽 사장의 거취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4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지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 광진구, 용인 수지구 등 아파트 두 개 호실 소유…총 10억원 규모
금융공공기관장 중에서도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분류돼 최근 거취 문제로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는 곽 사장은 현재 서울 광진구와 경기도 수지구에 각각 아파트 한 호실씩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곽 사장은 지난 1999년 수지구 상현동에 위치한 금호베스트빌 한 호실을 매입했다. 공급면적 172.95㎡(약 52.32평), 전용면적 135.55㎡(약 41평) 등의 규모다. 인근 부동산에 따르면 해당 호실은 현재 약 4억500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소재한 자양7차 우성아파트 한 호실도 소유하고 있다. 공급면적과 전용면적은 각각 83.82㎡(약 25.36평)와 59.94㎡(약 18.13평) 등이다. 현재 약 5억50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관계자의 설명이다. 해당 아파트는 올해 2월 모친인 김 씨로부터 증여 받았다.
이외에도 곽 사장은 충청북도 보은군 산외면 봉계리에 부동산 2필지를 소유중이다. 면적은 각각 496㎡(약 150평)와 1190㎡(약 360평)다. 올해 2분기 인근 토지 실거래가는 각각 190만원, 450만원이다. 총 4억원가량의 예금자산도 갖고 있다.
지난해 곽 사장은 예보로부터 총 2억8720만원을 받았다. 기본금 1억9535만원, 성과급 9185만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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