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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14>]-맹견 위험 관리 실태
사람 노린 살벌한 맹수…노부부 사망·부상 ‘충격’
매 년 개 물림 사고 수백여건, 정부 차원의 규제·관리 대책 미비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24 00:35:10
 ▲ 반려동물 업계에 따르면 대형견 중에서도 특히 사나운 개를 ‘맹견’이라 부른다. 맹견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주로 경비견의 용도로 많이 활용되는 편이다. 도사견, 로트와일러, 핏불테리어 등이 대표적인 맹견 견종이다. 사진은 로트와일러(사진 위쪽) 및 말리노이즈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최근 맹견에 의한 사망·부상 사고들이 잇따라 발생하자 정부의 통제 및 관리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서울시 수의사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개는 무게에 따라 소형견·중형견·대형견으로 나뉜다. 소형견은 10kg 이하, 중형견은 10~25kg, 대형견은 25kg 이상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 가운데 대형견 중 매우 사나운 개를 ‘맹견’이라 부른다. 대표적인 맹견은 도사견, 도고 아르젠티노, 프레사 카나리오, 케인코르소, 로트와일러, 핏불테리어, 말리노이즈 등이 있다.
 
풀어놓고 기르는 맹견에 주민들 벌벌…“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 촉구”
 
지난 14일 서울시 도봉구 소재 창동고등학교 인근 주택가에서 맹견 두 마리가 시민 3명을 덮쳐 부상을 입힌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인적이 드문 밤 11시로 피해자 중 1명은 큰 부상을 당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민을 공격한 개의 견종은 ‘도고 아르젠티노’와 ‘프레사 카나리오’다. 맹견으로 유명한 이들 견종은 유럽 선진국에서는 수입·번식·판매·교환 등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에 대한 아무런 법이나 관련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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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장소 인근에 거주하는 이은경(15) 양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개가 짖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고 무서웠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맹견에 대해 정부가 왜 관리를 안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또 인근 세일전기를 운영하는 이우신(45·남) 점주는 “예전부터 견주가 자기 집 마당에 맹견들을 풀어놓고 길렀다”며 “개들이 간혹 집 밖을 나와 행인들을 위협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강조했다.
 
 ▲ 반려동물로 인한 사건 사고는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개에 물리는 사고는 2011년 245건,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 등을 각각 나타냈다. 사진은 경기도의 한 대형견 농장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스카이데일리
이어 “우리 가게는 맹견 집에서 10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항시 몽둥이를 가까이에 두고 대비했다”며 “간혹 개가 나올 때마다 때려서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최승열 코리아경찰견훈련소 소장은 “맹견은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반려견 보다는 경비견의 용도로 자주 사용된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맹견은 국가나 지자체 차원에서 관리가 돼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늘어나는 맹견 피해 사고…도사견 공격에 목숨 잃는 경우도
 
얼마 전에는 강원도 원주시 시골 농가에서는 맹견으로 인해 시민이 목숨을 잃는 사고도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오전 8시께 강원도 원주시 호저면 한 개 사육장에서 66살 권모 씨가 개에 물려 숨졌다.
 
권 씨는 사육장 청소를 하던 중 도사견에게 여러 곳을 물려 과다 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권 씨의 남편인 67살 변모 씨도 아내를 발견하고 구하는 중에 도사견에게 팔 부위 등을 여러 차례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건이 발생 한 달여가 흐른 상황에서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변 씨의 농장을 찾았다. 변 씨의 농장은 이웃 주민 사이에서는 ‘폐가’로 불리고 있었다. 실제 변 씨 농장은 앙상한 개장만 남아 있고 집 주위에서는 심한 악취가 났다.
 
농장을 찾은 날 우연히도 병원에서 퇴원한 변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었다. 변씨는 스카이데일리와의 만남에서 “아내를 허망하게 잃고 난 이후 농장이라는 생업까지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허탈해 했다.
 
 ▲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일부 맹견 등에 목줄을 하고 입마개를 씌워야 한다. 유럽 선진 일부 국가에서는 일부 견종의 맹견의 수입·유통이 금지되고 있다. 사진은 입마개를 한 케인코르스 ⓒ스카이데일리
이어 “그날 일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끊었다. 변 씨와의 짧은 만남에서 그는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져있는 것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맹견으로 인한 인명 피해 사고는 매 년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개로 인한 물림 사고 건수는 245건이다. 이어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 등으로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고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거의 없다 시피 한 실정이다. 이에 반려동물 관련 전문가들은 맹견에 대한 규제나 정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지숙 농림축산식품부 방역관리과 주무관은 “현재 우리나라 법령으로는 일부 맹견에 대해서 목줄과 입마개를 채워야 한다”며 “이것 이외에는 우리나라에서 맹견을 관리하는 제도와 정책은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2에 따르면 맹견을 동반하고 외출할 때에는 목줄 외에 입마개도 해야 한다. 동물보호법에 따라 목줄과 입마개를 의무로 해야 하는 개는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패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등이다.
 
김성일 한국펫산업수출협회 회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반려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며 이에 따른 제도와 규제가 미흡한 실정이다”며 “영국·호주 등 유럽 선진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일부 맹견의 경우 자국 내 반입이나 사용이 엄격히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도 개로 인한 사건과 사고를 막기 위해 강력한 맹견방지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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