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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열풍
인생2막 전문성·노하우 갖춘 고급두뇌 쏟아진다
경제성장 주역 5070세대, 은퇴 후에도 사회·경제활동 ‘열정 가득’
이성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6-30 01:05:57
 ▲ 일자리를 찾아나서는 노인을 일컫는 이른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이 조명 받고 있다. 50~60대 고령층이 은퇴 이후 경제적 여건은 나쁘지 않지만 꾸준히 사회에서 활동하기 위해 재취업에 나서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 참가한 한 노인이 채용 게시판을 보는 모습 ⓒ스카이데일리
 
최근 고령화가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여론의 조명을 받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소비 및 여가생활을 즐기며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60대 세대를 뜻한다.
 
경제성장의 주역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액티브 시니어’의 핵심 연령층이다. 이들은 은퇴 이후에도 취업은 물론 경력을 쌓기 위한 직업교육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생산적 경제활동의 주체로 재부상하고 있다. 일할 능력과 경제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가 고령화로 인한 각종 부작용을 타개할 수 있는 방편으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이다.
 
은퇴 후 소일거리 찾는 60~70대…취업 열기 가득 “여전히 일 할 수 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60+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에 은퇴 후 재취업을 시도하려는 60세 이상 노인들의 발길이 몰렸다. 행사에는 60세 이상 노인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가 마련돼 직무 관련 상담부터 이력서 제출, 취업 지원까지 이뤄졌다.
 
행사장을 찾은 노인들은 저마다 행사에 참석한 업체 부스(Booth) 앞에서 안내문을 유심히 읽거나 직원에게 “이곳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이냐”고 묻는 등 자신이 관심 있는 곳을 찾기 바빴다. 적게는 50대 초반부터 많게는 70대 중반으로 구성된 이들은 비록 한창 일할 나이가 지났지만 “신체적으로 힘든 일은 무리겠지만 정신은 아직 건강해 일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며 일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 일자리 박람회에는 50대부터 70대까지 주로 중년 이상의 고령층들로 붐볐다.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비록 은퇴는 했지만 집에서 놀 수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일자리 박람회 참여기업 부스에서 채용 공고를 보는 노인의 모습(사진 위쪽)과 자리에 앉아 입사지원서를 쓰는 참가자 ⓒ스카이데일리

기계·설계 직종에서 근무하다 2년 전 은퇴했다는 윤혁준(65·남) 씨는 서비스 업종에 취직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윤 씨는 “할 만한 일이 무엇이 있는지 둘러보러 왔다”며 “은퇴 이후에 놀기만 하는 건 보기에도 좋지 않고 심심해서 70세까지 만이라고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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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뿐 아니라 70대 이상 고령인 참가자들도 있었다. 자영업을 하다 6년 전 일을 관뒀다는 정문태(75·남) 씨는 “일을 손에 놓고 놀기만 하는 것도 힘들다”며 “자영업을 했던 특기를 살려 영업·판매 쪽에 도전해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나이에도 직업을 구하는 게 건설적이고 좋다”며 “자녀들에게 용돈을 받아 쓰기도 했지만 내가 벌어서 쓰는 것과 분명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수원시 거주하는 김복순(74·여) 씨는 “예전에는 나이 먹으면 놀러 다니거나 집에서 쉰다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인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오래 일하진 못해도 앞으로 2년 정도는 더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순 생산부터 주례·장례지도사까지…노년층 맞춤형 일자리 ‘다양’
 
 ▲ 시니어 채용을 위해 박람회장에 참여한 기업이나 단체의 수가 적지 않았다. 일반 생산직부터 주례까지 다양한 직무가 존재했다. 일부 기업은 노인 일자리를 위해 업무를 세분화하기도 했다. 사진은 면접을 보고 있는 박람회 참가자(사진 위쪽)와 이미 채용을 완료한 참가기업 부스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행사장에는 노인들을 위한 다양한 직무의 일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택배 분류와 같은 단순 생산직부터 콜센터, 주례, 장례지도사 등 다양한 분야에 직군들이 여럿 보였다. 업무의 특성 상 노년 세대의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업무량 등이 조정된 경우도 더러 있었다.
 
텔레마케터를 모집하는 아웃소싱 업체 ‘메이크인’ 관계자는 “신체만 건강하다면 누구든지 일 할 수 있다”며 “현재 재직 중인 60대 이상 어르신 중 과거 텔레마케터 경험 있는 분들도 꽤 있어 업무를 수월하게 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텔레마케터는 실적에 대한 압박이 있는데 어르신 직원들은 그런 부분에서 자유로운 편이다”며 “오늘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상담도 여럿 진행 했는데 15명 가량 이력서를 냈다”고 밝혔다.
 
주례를 전문적으로 서는 직업도 있다. 주례전문단체 ‘주례동우회’에서 나온 한 관계자는 “50대 후반부터 70대 초반 나이대의 활동 인력이 현재 약 200명 정도 있다”며 “오늘만 20명 정도의 신청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주례동우회에서 활동하는 노인들은 모두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교수로 정년퇴임한 이들도 상당수다. 이들 단체에 소속된 노인들은 대게 경제적으로 아쉬운 면이 없음에도 지속적인 사회적 활동을 위해 취미 삼아 주례를 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한국교사강사연합회 협동조합에서는 유치원·초등학교 등에서 책을 읽어주는 인력을 모집했다. 해당 직무에 대해 김범준 인성교육지도사 협동조합 대표는 “아무래도 어르신들은 경륜과 지혜가 있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때 이야기를 능숙하게 할 줄 안다”고 말했다.
 
상조회사인 보람상조도 스스로를 노인들이 일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구인에 나선 최병천 잠실지점 부지점장은 “주로 장례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돕는 행사집행 집사관 일을 수행한다”며 “여러 장례식장을 다녀본 경험을 살려 예법 등 다양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하면서 장례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인생 황혼기에도 커리어 쌓는다…인생2막 교육열기 ‘활활’
 
 ▲ 50플러스재단(사진)에서는 사회생활에서 은퇴한 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거나 혹은 서울시로부터 지원받은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해 고령층의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기도 한다. 재단 내에는 자체적으로 협동조합을 세우고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역량을 펼치는 참가자도 존재한다. ⓒ스카이데일리

은퇴 이후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취업이나 직무 적성을 찾기 위해 경력을 쌓거나 교육받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창업, 사회적기업 창업, 사진작가, 라디오PD 등의 교육이 진행된다. 서울시 곳곳에 위치한 지역 센터에서도 지역밀착형 교육이 실시되기도 한다.
 
만 50세에서 67세의 서울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회공헌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면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받는다. 참가자는 우리동네 맥가이버, 시니어 취업지원관, 50플러스 컨설턴트 등의 일을 맡는다.
 
철강전문 기업에서 3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 한 신혜정(가명·57·여) 씨는 ‘50플러스 취업지원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씨는 특성화고등학교나 마이스터고교에서 취업을 앞둔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로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신 씨는 “개인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지내다보니 밝고 활기차게 지낼 수 있어 좋다”며 “회사에서 인사 업무를 한 경험과 퇴직 후 습득한 심리검사·직업상담 관련 전문 지식, 최신 직업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진로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50플러스 컨설턴트로 활동 중인 김연자(58·여) 씨는 지난 2015년 11월 금융기관에서 정년 퇴직 후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인생학교’를 수강했다.
 
김 씨에 따르면 교육을 수강마친 이들 중에는 기업체에 재취업하기 보다 협동조합 등에 참여해 사회적 활동을 펼치는 이들이 많다. 김 씨는 “이곳의 시니어들은 굉장히 많은 자원·경험·전문성을 갖췄다”며 “하지만 정작 이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50세 이상의 세대들에게 일자리의 의미는 단순히 돈 버는 일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에 가깝다”며 “저출산으로 노동력은 계속 줄어드는 현 상황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시니어들을 우리 사회가 적극 활용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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