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0-26 04:48
뉴스 > 富동산 > 반려동물
[반려동물 시대가 온다<115>]-공공장소 반려동물보관함 실태 르포
숨구멍 뚫린 작은 철제상자 ‘보관인지 감금인지’
가로·세로·높이 50cm 불과, 햇빛 아래 그대로 방치 “사실상 동물학대”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01 01:35:51
 ▲ 마트, 공원 등에 위치한 반려동물 보관함이 지나치게 좁고 밀폐 돼있는 탓에 사실상 이곳에 보관하는 것은 동물학대나 다름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사진은 어린이대공원에 설치된 반려동물 보관함(사진 왼쪽) 및 선산휴게소에 설치된 반려동물보관함 [사진=박미나 기자] ⓒ스카이데일리
반려동물 출입이 제한된 곳에 설치된 ‘반려동물보관함’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관’에 초점을 맞춰 제작된 반려동물보관함이 물품보관함과 다를 바 없어 살아 있는 생명을 물건 취급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반려동물보관함이 설치된 곳 대부분은 반려동물의 출입이 제한된 공공장소다. 반려동물에 거부감을 보이는 비(非)반려인들과 위생 등을 이유로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된 곳에 주로 설치됐다. 취지 자체는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한 반려인들이 원활히 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으로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반려동물보관함의 생김새나 형태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살아 있는 반려동물 보관함이 여타 물건 보관함과 다를 바 없다는 견해가 무성하다. 일부 동물보호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여전히 우리사회가 반려동물을 하나의 생명체가 아닌 짐짝취급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다”는 비판 섞인 목소리도 일고 있다.
 
가로·세로·높이 50cm ‘작은 감옥’…“열기차단·위생관리 無배려 물품보관함”
 
스카이데일리는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았다. 이곳 정문 근처에는 반려동물보관함이 설치돼 있었다. 물품보관함 바로 옆에 ‘애완동물보관소’라 쓰여져 있었다. 하지만 크기가 약간 크다는 점을 제외하면 일반 지하철 물품보관함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보관함은 몸짓이 큰 반려동물을 보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보관함 내부공간은 가로·세로·높이의 길이가 각각 50cm 남짓에 불과했다. 바닥에는 신문이 깔려 있었다. 배변을 대비한 용도로 보였다.
 
 ▲ 공공장소에 설치된 반려동물보관함의 크기는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50cm 남짓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렇게 좁은 공간에 오래 있을 경우 반려동물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은 어린이대공원에 설치된 반려동물보관함 내부 ⓒ스카이데일리
만약 보관함 안에서 반려동물이 배설을 하게 되면 위생적으로도 상당히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더위와 추위를 막아줄만한 장치 또한 전무했다. 자연스레 보관함은 거의 이용되지 않고 있었다.
 
광고
어린이대공원 관계자는 “공원 내부가 반려동물 출입금지구역이라 고객편의를 위해 보관소를 설치하게 됐다”며 “일반 물품보관소와 같이 손님들이 자체적으로 이용하게 돼 있어 이용률 등에 대한 별도의 집계는 없다”고 전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대형마트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좁은 철제상자에 구멍을 뚫어 공기가 통할 수 있게 해 놓은 것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물품보관함과 별 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이 밖에 반려동물보관함이 설치된 서울 및 수도권 대형마트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였다.
 
충북 청주에 거주하는 김경미(25·여)씨는 “이따금씩 마트에 갈 때마다 반려동물보관함에 담긴 개·고양이 등을 자주 보게 되는데 불쌍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 정도다”며 “상황이 이렇다면 반려인들도 동물을 집에 두고 장을 보러 와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려동물보관함이 야외에 설치된 곳도 존재했다. 경상북도 구미시에 중부내륙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선산휴게소에는 햇빛이 그대로 내리 꽂히는 야외에 철제로 제작된 반려동물 보관함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은 반려동물을 보관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통풍·온도조절·살균 등 애견호텔…“직사광선 반려동물보관함 학대나 다름없어”
 
무방비로 방치된 반려동물보관함은 각 동물병원 혹은 펫숍에서 제공하는 반려동물 보호 서비스인 ‘애견호텔’과 크게 대비됐다. 이들 애견호텔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과 거의 흡사한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 일부지역에 설치된 반려동물보관함은 햇빛이 내리쬐는 무방비로 방치돼 있었다. 수의사들은 더운 여름에 야외에 있는 반려동물보관함에 반려동물을 방치 할 경우 열사병 등의 중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사망 할 수도 있다는 견해을 내놨다. 사진은 선산휴게소에 설치된 반려동물 보관함 ⓒ스카이데일리 
최인영 러브펫코리아 대표는 “우리 동물병원에서 제공하는 애견호텔 각 호실의 크기는 가로 120cm, 세로 60cm정도다”며 “내부에 환풍기, 선풍기, 난방장치, 온도계 등이 설치돼 있어 쾌적한 환경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살균 소독은 하루에 3번 이상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최영민 우성동물병원 원장은 “우리 동물병원의 경우 6kg이하의 작은 개가 쉬는 공간이 가로 세로 높이 각 60~70cm 정도다”며 “마트 등의 동물보관함은 지나치게 작은 공간과 온도·환기도 문제지만 소독도 전혀 이뤄지지 않아 병균에 감염될 가능성도 크다”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수의사들은 더운 여름날 실내가 아닌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에 위치한 반려동물보관함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곳에 반려동물을 보관하는 것 자체가 ‘동물학대’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학범 데일리벳 수의사는 “요즘과 같이 날씨가 더운 날에는 반려동물 보관함 보다 훨씬 넓은 자동차 안에서도 반려동물들이 열사병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며 “더 좁고 햇빛에 의한 열이 그대로 전해져 들어오는 반려동물보관함은 자동차 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반려동물 보관함 내부의 열악한 환경에 개·고양이들이 노출된다면 구토, 실신은 물론 심하면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영민 우성종합동물병원 원장은 “반려동물이 밀폐된 공간이 갇혀있다는 것은 사람이 밀폐된 공간에 갇혀있다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면 된다”며 “실내에 위치한 반려동물 보관함이라고 하더라도 작은 숨구멍 정도만 겨우 나있는 밀폐공간이라는 점은 분명 심각한 문제다”고 설명했다.
 
임영기 동물권단체 케어 사무국장은 “최근 들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반려동물이 들어 갈 수 없는 곳에 반려동물 보관함이 생기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 직사광선에 노출된 반려동물 보관함에 동물을 넣어두는 것은 사실상 동물학대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반려동물 보관함을 만들어야 한다면 일반적인 펫숍 등에 위치한 ‘애견호텔’처럼 적당한 크기에 환기, 온도 제어 등의 기기를 설치해야 한다”며 “정부나 국회에서 반려동물 보호 장소에 대한 최소 규격을 규정지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원하기
  • 정기 후원
  • 일반 후원
  • 무통장입금: 하나은행 158-910019-39504 스카이데일리
  • 스카이데일리는 공공성에 기반해 독자가 만들어 가는 언론을 지향합니다. 정기 또는 일반 후원시 맞춤형 뉴스, 독자에게 할당하는 지면 서비스, 동행하는 홍보, 유상증자시 참여기회 제공(법인에 한함)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화나요
0
슬퍼요
0
댓글 : 0
방문수(PC&모바일)
오늘(실시간) 27,782 ▶
어제 157,010 ▶
최근 7일 ▶
대한민국 명사들
대면 기회를 가져보세요.
팬클럽 가기
오늘자 스카이데일리



주요 섹션 기사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2안길 82(방배동 463-18) 청송빌딩 3,4층 | 전화 : 02-522-6595~6 | 팩스 : 02-522-6597
종합일간지 등록번호 : 서울시 가50131,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시 아01703, 등록일 : 2011년 7월 18일
발행·편집인: 민경두, 편집국장 : 주경준, 사업자 번호 : 214-88-81099 후원계좌 : 158-910019-39504(하나은행)
copyrightⓒ2011, All rights reserved. Contact : skyedaily@skyedaily.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강
본지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서약사로서 신문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