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문화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4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그들의 정서에 맞는 이색 영화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은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오래된 영화를 관람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이색영화관인 필름포럼 내에 위치한 카페 전경 ⓒ스카이데일리
최근 40~60대 중·장년층 사이에서 이색적인 분위기를 갖춘 새로운 개념의 영화관이 각광받고 있다. 중·장년층 전용 이색 영화관은 복잡하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에 오래된 영화를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6 극장 영화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영화 관객 수는 총 2억170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만 40세~만 49세 연령층의 극장 영화 관람 경험률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96.0%를 기록했다.
이어 만 50세~만 59세 역시 96.2%의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그동안 비교적 문화 소비에서 동떨어져 있던 40~60대 중·장년층이 새로운 소비 주체로 급부상했다는 반응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선호하는 40~60대 중·장년층 대상 이색영화·쉼터 제공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하는 이색영화관 ‘필름포럼’은 예술영화, 다양성 영화 등을 위주로 상영하고 있다. 필름포럼은 영화관 내에 조용한 카페를 함께 운영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갤러리와 문화아카데미 등을 함께 운영해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도 선사하고 있다.
▲ 필름포럼은 예술영화와 다양성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 영화관 내에 넓은 카페가 있어 관람 전·후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일행과 담소를 나눌 수도 있다. 또 갤러리와 문화아카데미를 운영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은 허리우드 실버 영화관 ⓒ스카이데일리
신윤정 필름포럼 프로그래머는 “복잡하고 시끄러운 멀티플렉스에 지친 40대~60대 중·장년층이 주 고객이다”며 “이곳을 찾는 중·장년층은 예술영화 혹은 유럽 거장 감독의 영화를 주로 관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영화 관람 전·후로 넓은 카페에서 조용히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며 “이는 기존의 멀티플렉스에서 느낄 수 없는 차분함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윤순희(여·53) 씨는 모임을 통해 필름포럼을 처음 접하게 된 인물이다. 그는 “이곳은 복잡하지 않아 모임 장소로 적당하다”며 “차분한 분위기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다가 영화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고객들은 상영되는 영화 역시 필름포럼의 매력으로 꼽았다. 윤 씨는 “오두막이라는 작품을 책으로만 봤었는데 실제 영화로 보니까 좋았다”며 “기존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평소에도 자주 애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젊은 시절 즐겨봤던 영화 관람, 오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추억여행
매일같이 매진 사례가 이어지는 ‘허리우드’ 실버 영화관 역시 중·장년 영화를 보기 위한 노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은 단돈 2000원에 추억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관 앞에 지인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정원이 마련돼 있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 허리우드 실버 영화관은 오래된 영화를 상영한다. 이곳 역시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다. 영화관 앞에는 정원이 마련돼 있어 영화 상영 중간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은 허리우드 실버 영화관 매표소 전경 ⓒ스카이데일리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는 황미옥(여·76) 씨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이곳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황 씨는 “시간적인 여유와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영화 관람을 비롯한 여러 문화생활을 즐긴다”며 “멀티플렉스는 너무 시끄럽고 노인들이 제대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사람들이 대부분이다”며 “시간적 여유와 경제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문화 소비의 새로운 주체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도 중·장년층 전용 문화 시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정순(여·71) 씨 역시 헐리우드 영화관을 찾아 젊은 시절 즐겼던 영화들을 종종 관람하는 편이다. 그는 “젊은 시절 봤던 영화들을 다시 보니 예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에서야 이해할 수 있다”며 “추억의 영화를 찾아보는 중·장년층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이색영화관을 주로 찾는 중·장년층들은 “젊은 세대 위주의 문화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이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임진선(56·남) 씨는 “중·장년층은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이들이 많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중·장년층 전용 문화 시설이 생겨나면 내수 경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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