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부업 열풍이 한창이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벌 수 있을 때 벌자’는 인식이 팽배해진 결과다. 고정수익 외에 부수입을 벌어들이겠다는 심산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가운데 부업을 시도한 직장인은 4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5%에 달했다.
직장인들이 부업을 가지려는 가장 큰 이유는 임금에 대한 불만족 때문이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6%는 ‘월급이 적다고 느껴 부업을 시도하려 한다’고 답했다. ‘돈을 넉넉하게 쓰고 싶어서’가 33.8%로 뒤를 이었다.
이런 가운데 과거 대표적인 부업으로 꼽혔던 자판기가 재조명되고 있다. 기존 음료·과자 등의 자판기가 아닌 아이디어를 더한 ‘이색 자판기’가 새로운 부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색 자판기 종류로는 꽃, 샐러드 등이 대표적이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꽃다발·샐러드가…불황 타파 아이템 ‘이색 자판기’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꽃자판기 프랜차이즈 브랜드 ‘난만’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및 각종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장기 보존 가능한 드라이플라워와 프리저브드플라워(보존화)를 꽃다발로 제작해 자판기 안에 넣어 판매하는 독특한 방식 때문이다. 구매자들은 진열된 꽃을 보고 원하는 제품의 번호를 선택한 뒤 진열장 문을 위로 잡아당겨 꽃을 꺼낸다.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윤한주(17·여) 씨는 “SNS에서만 보고 직접 본 것은 처음이다”며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없고 가게에 가서 설명하지 않아도 구매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난만’의 운영법인은 빅앤트파이에스다. 설립자는 고민규·김진호 공동대표다. 김 대표는 스카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꽃 자판기를 알려줬다”며 “이후 동업자의 제안을 받아 꽃 자판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창업 과정을 전했다.
이어 김 대표는 “현재 전국에 50대가 있는데 홍대에 있는 직영 자판기 1대를 제외하고 전부 가맹방식으로 운영된다”며 “홍보를 따로 하지 않는데도 가맹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랜차이즈 로열티는 받지 않는다”며 “점주가 자판기를 구매하고 오더시트를 보내 꽃 제작 주문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고 말했다.
꽃 자판기의 가격은 1180만원이다. 창업을 원하는 점주는 자판기를 놓을 자리를 직접 구해야 한다. 평균 30만원의 자릿세를 내고 자판기 20칸에 넣을 꽃을 주문하면 바로 운영이 가능하다. 초기 비용은 약 1300만원 가량이 투입된다. 난만 측에 따르면 “비수기인 여름철 월매출은 약 200만원이다”며 “졸업식 등 행사가 많은 겨울 매출은 좀 더 좋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스윗밸런스의 샐러드자판기 역시 각광받고 있는 이색자판기 중 하나다. ‘닭백질보틀’, ‘단호박보틀’, ‘닭가슴살보틀’ 등 세 종류의 샐러드를 작은 플라스틱 통 안에 넣어 판매하는 방식이다. 자판기가 설치된 휘트니스FM 서울대점 관계자는 “설치한지 1년 정도 됐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며 “신선하고 건강한 느낌이라 매장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운성(27·남) 스윗밸런스 대표는 “처음 샐러드 전문점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매장 위치가 좋지 않아 손님의 발길이 뜸했었다”며 “고객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자판기를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 문의는 많이 오지만 아직 자판기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상태라 미숙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 거절하고 있다”며 “기계적·제품적인 완성도를 높인 뒤에 자판기를 확장을 고려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에 따르면 샐러드 자판기는 서울에 총 3대 있다. 1대 당 매출은 월 평균 100만원 가량이다.
전문 식품기업도 자판기 열풍 동참…24시간 내내 고급아이스크림 구매 가능
한남점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게 문을 닫은 후의 매출이 쏠쏠한 편이다”며 “주변에 술집이 많아 밤에 손님이 많은 편인데, 자판기 설치 후 영업시간 이후에도 매출이 발생해 상당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은 하루에 약 10만원이고 전체 매출의 5%를 차지한다”며 “적은 비중이지만 개당 3000원인 가격에 비해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알코리아 측은 “매장 이용 대기시간을 축소하고, 점포 운영과 관계없이 24시간 언제든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자판기 운영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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