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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대우건설 대기오염 유발 논란
文대통령 반기 국책건설사 ‘살인먼지 주범’ 파문
허술한 분진관리 수차례 지적 아랑곳…어린 아이들 기침에 눈 충혈까지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1 17:15:10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에 ‘미세먼지 걱정 없는 대기환경 조성’이 포함되는 등 대기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국가적 대응 강화 움직임까지 불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방향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걷는 기업이 존재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그것도 국가 소유나 다름없는 기업이다. 바로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에 올라 있는 대우건설이다. 올해 상반기 대우건설은 총 2조2038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시공능력순위 상위 10대사 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총 7곳 입찰에 참여해 1곳에 제외한 나머지 공사는 모두 수주에 성공하는 탁월한 영업능력까지 과시했다. 문제는 많은 수주량 만큼이나 각 현장에서의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대우건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기오염을 부추기는 분진 문제가 대표적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분진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까지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대기오염 유발 논란이 불거져 나온 대우건설의 공사현장을 찾아 현재 상황과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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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천 주공 7-1단지(사진)도 그 중 한 곳이다. 최근 철거를 앞두고 이곳은 상가동 창고에서 다수의 석면제품이 발견됐다. 만약 그대로 철거가 진행됐다면 석면 가루가 공기 중을 통해 그대로 일대 지역으로 확산될 뻔했다는 게 인근 주민들의 지적이다. ⓒ스카이데일리
  
최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아 여론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분진에 대한 관리 부실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철거를 앞둔 사업장에서 1급 발암 물질인 석면까지 검출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대기오염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다. 국가 소유나 다름없는 건설사가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이다.
 
철거 앞둔 재건축 아파트 단지서 다량의 석면제품 적발…“시공사 대우건설 진짜 몰랐나”
 
건설업계 및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일대는 5곳이나 되는 아파트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일부 단지는 철거가 한창 진행 중인데, 그 때문에 일대 지역은 뿌연 먼지가 눈에 선명히 보일 정도로 대기의 질이 좋지 않다. 아파트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분진 때문이다.
 
특히 얼마 전에는 철거를 앞둔 과천 주공 7-1단지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발견돼 인근 지역 주민들이 충격에 휩싸이는 일이 있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인근 주민들에 의해 과천 주공 7-1단지 상가동 창고에서 다수의 석면제품이 발견된 것이다. 석면제품은 로프, 실, 패킹, 개스킷 등으로 보일러 배관 등 설비시설에 쓰이는 자재들이었다.
 
이 제품들은 석면사용 금지 기준(0.1%)보다 최대 35%가 넘는 고농도 백석면을 함유하고 있었다. 만약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철거가 진행됐을 경우 분진 속에 석면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 되는 상황이었다. 분진은 대기 중에 섞여 인근 지역으로 퍼지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게 환경단체의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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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최장 5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중피종암 등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실제로 2011년부터 올해 4월말까지 6년 4개월 동안 석면으로 인해 질별을 얻은 2467명 중 40.8%인 1006명이 사망했다.
 
주민들은 지금도 충격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인근 주민 오진혜(36) 씨는 “그대로 공사가 진행됐다면 이 석면이 상가건물과 부서져 우리 코로 들어왔을 것이다”며 “환경단체가 발견했다고 하는데 결국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알고도 사실을 은폐했거나, 혹은 몰랐다면 안일한 관리를 일삼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과천주공 7-1단지 100m 내에는 관문초·청계초·과천고 등이 밀집 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이곳을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인근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도 불안하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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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주공 7-1단지에서 발견된 석면은 1급 발암물질이다. 발견된 석면제품은 로프, 실, 패킹, 개스킷 등으로 보일러 배관 등 설비시설에 쓰이는 자재들이었다. 이 자재들은 환경시민단체와 주민들에 의해 석면해체 작업 직전에 발견됐다. 사진은 과천주공 7-1단지 입구(위) 및 얼마 전 상가동 창고에서 발견된 석면제품들 [사진=ⓒ스카이데일리, 환경보건시민센터]
 
관문초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자녀를 둔 한 주민은 “석면은 한 번 몸 안에 들어오면 배출할 길이 없어 그저 예방이 최선이라고 들었다”며 “분지인 과천에 석면이 부셔져 공기 중으로 노출되면 결국 나나 우리 아이들이 다 마시는 것 아니냐”고 성토했다.
 
이어 “이러한 물질이 과천하늘에 떠다니는 것은 상상하는 것조차 끔직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오염 걱정 없게 만들어 준다 했는데 대우건설의 행태는 마치 반기를 드는 것 같아 보인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창고에 쌓인 석면제품 적발에도 “억울하다” 주장…살인먼지 은폐 의혹 ‘솔솔’
 
석면안전관리법에 따르면 석면감리인지정현황 신고서는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가 석면철거·해체작업 등 건축물 철거를 하기 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조합 역시 사전에 이를 제출했지만 고농도 석면제품 발견 이후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관문초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는 과천시에 재조사를 요구했다.
 
결국 과천시는 과천주공아파트 7-1 재건축조합과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제출한 ‘석면감리인지정현황 신고서’를 반려하고 재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석면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시공사 대우건설측은 오히려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스카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대우건설 측 관계자는 “푸르지오가 들어온다는 것 때문에 다 우리 잘못처럼 인식되는 게 억울하다”며 “사실 철거업체에서 사전에 다하고 우리가 인수인계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태도에 인근 주민들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대우건설의 평소 안전 관리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이 석면 문제로 물의를 빚은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이유로 ‘알고도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 3월 경북 포항 두호주공 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석면 해체 제거 작업 중 문제점이 발견돼 최근까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포항노동청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빔라이트 등 석면이 포함된 자제를 해제·제거하면서 충분한 물이나 습윤제를 사용하지 않았다. 석면 해체 제거 작업 출입구에 설치된 위생설비 설치가 불량하고 근로자를 위한 샤워기능도 작동되지 않았다.
 
찢기고 구멍 뚫린 방진망…비산먼지 노출된 유치원생들 호흡곤란, 눈 충혈 증세 보여
 
석면이 공기 중에 노출돼 주변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대기오염 문제에 대한 대우건설의 안일한 태도도 도마 위에 올랐다. 대기오염 문제는 특히 문재인 정부가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대우건설이 또 다른 공사현장에서도 대기오염을 유발한 행위가 적발됐다는 점은 논란을 부추겼다.
 
대우건설은 시공을 맡은 과천주공1단지의 경우 철거공사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인근 주택가로 날아가지 않도록 방진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를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은 “인근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거나, 창문을 닫고 냉방기를 가동함으로써 전기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대우건설은 지체 없이 방진망을 설치하고 주민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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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건설의 대기오염에 대한 안일한 태도는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상계4구역 재개발 사업장(사진)에서도 나타났다. 이곳은 허술한 방진망 때문에 비산먼지가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퍼져 학생들이 호흡곤란과 눈 충혈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스카이데일리
 
과천시 관계자는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환경청에서 과천주공1단지를 점검한 이후 방진망을 설치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이에 따라 대우건설 측에 방진망을 설치하는 개선명령을 내린 상태다”고 설명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4구역 재건축 단지에서도 대우건설은 주민들과 마찰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역시 대기오염 유발 문제가 갈등의 원인이었다. 철거 작업 중인 상계4구역은 방진망을 설치하긴 했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찢겨지는 등 관리 부실로 인해 흙먼지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허술한 방진망으로 인해 주민들은 비산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신상계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호흡곤란과 눈 충혈까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근 신상계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측 관계자는 “재개발 사업이 시작된 이후 아이들의 기침이 많이 심해졌다”며 “그래도 요즘에 비가 많이 오면서 많이 줄어든 상태다”고 증언했다.
 
대우건설의 행태를 보다 못한 주민들은 결국 집단행동에 나섰다. 약 100여명에 달하는 주민과 인근 학교 학부모들은 대규모집회 2회, 릴레이 집회 등을 통해 대우건설에 공사기간 동안 건강권과 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뚜렷한 타협점을 찾지 못해 분쟁은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수정(38·가명) 씨는 “항상 애들이랑 지나다니는데, 그 넓은 지역에 살수차가 한 대 밖에 없더라”며 “그래서 애들에게 마스크를 항상 쓰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진망에 구멍이 뚫린 곳이 많아 먼지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알러지 비염이 심한 아이들은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학부모 측은 현재 현장과 인접한 교실만이라도 비산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한 공기청정기와 냉난방무풍무풍공기청정기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하다”며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는 것이지 우리가 금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엿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학부모들의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만한 합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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