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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양재·개포·우면 R&CD특구 조성 사업
차세대 경제밥솥 전초기지 ‘마지막 황금땅’ 첫 삽
정부주도 연구개발 지원 긍정적 평가…지역이기주의 경계 필요성 대두
유은주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7-26 18:4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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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기업들의 R&D 투자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대규모 R&D 시설은 기업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 등 긍정적인 효과를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투자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 ⓒ스카이데일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해 R&D(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정부 또는 지자체 주도의 ‘R&D 특구’ 조성 움직임이 한창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정부가 직접 추진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다. 이곳의 성공적인 안착 덕분에 제2판교테크노밸리 조성까지 추진중이다.
 
서울시도 서초구 양재동·우면동, 강남구 개포동 일대에 대규모 R&D벨트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시가 조성 중인 R&D벨트는 판교테크노밸리에 비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LG·KT 등은 일찌김치 이곳에 자리를 잡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양재-우면, 여의도 크기 R&D 벨트조성 기대감 ‘쑥쑥’
 
지난 4월 한국경영학회 학술지 ‘경영학연구’에 게재된 논문 ‘국내 제조산업의 R&D 투자가 기술수출에 미치는 효과와 과정’에 따르면 국내 제조 산업의 R&D투자는 기술의 차별화우위에 해당하는 신기술 개발과 기존기술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곧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R&D 투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은 더욱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서울시와 서초구는 최근 적극적으로 R&D투자를 위한 기반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시와 자치구가 공동으로 지역특화발전특구를 지정하는 첫 사례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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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중소기업청에 제출한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 신청서’에 따르면 시는 서초구·강남구 양재·우면·개포동 일대 약 378만㎡(약114만3450평)를 ‘R&CD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다. 여의도 면적 290만㎡(약 87만7250만평)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R&CD’란 기존의 연구개발을 의미하는 ‘R&D’와 기업 간 핵심기술의 연계 및 융합(Connection), 기업의 창업·정착성을 위한 기술개발생태계 조성(Company), 지역사회교류(Community)와 상생과 문화(Culture) 공간으로의 장소성을 강화하는 개념을 담은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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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와 서초구는 양재·우면동 일대에 거대 R&CD특구를 조성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용적률, 건폐율 완화 및 세제혜택 등을 제공할 전망이다. 사진은 양재동에 위치한 LG전자 서초 R&D캠퍼스(왼쪽), KT연구개발센터 ⓒ스카이데일리
 
 R&CD 용도 도입 시 용적률 상향 등 규제가 완화돼 신규 기업들의 연구소 설립과 기존 연구소들의 증설 등이 용이해진다. 이미 사업 예정지 일대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들 연구소가 몰려있다. LG전자는 양재동에 지난 2009년 3만8000평 규모의 연구소 ‘서초 R&D’캠퍼스를 준공했다. KT는 훨씬 이전인 1991년 KT연구개발센터를 개관했다. 이 밖에도 280여곳의 중소기업의 연구소가 몰려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의 R&D센터도 이곳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용적률상향을 적용받아 우면동에 자리를 잡았다. 약 10만평에 달하는 연구소 부지에는 6개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 약 5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한류기업 한국콜마 미래동력 거점, 인근 주민 반대 여론에 ‘삐끗’
 
하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R&D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기업들이 시설 조성에 애를 먹는 사례가 빈번해 주변의 우려를 낳고 있다. 화장품·의약품 ODM전문기업 한국콜마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한국콜마는 최근 강남구 내곡동에 한국콜마통합기술연구원 건립을 준비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ODM이란 제조전문기업이 제품 또는 브랜드를 개발해 브랜드사에 역제안하는 방식을 말한다. 브랜드사가 원하는 대로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보다 제조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국콜마는 글로벌기업 500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이 분야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콜마는 R&D강화를 바탕으로 ODM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로 서초구 내곡동에 399억원을 들여 의약품·건강기능식품 등 14개 연구소를 통합한 통합기술원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알리려는 한국콜마의 야심찬 계획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가로 막혀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한국콜마 측이 이곳에서 화학실험 등을 감행할 경우 유해물질이 배출될 것으로 우려했다. 또한 건립 과정에서 주민들 의견수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현재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까지 설립해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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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D시설의 건립이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인근 주민의 경우 실험을 통해 배출될 수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염려 때문에 연구소 건립을 반대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언남초등학교(사진 위)와 한국콜마통합기술원 건축부지 ⓒ스카이데일리
 
 비대위는 연구소 예정부지 인근의 서초더샵포레아파트 1·2단지 주민들이 주축이 됐다. 현재 단지 앞 도로변과 세대 발코니에 한국콜마통합기술원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 등이 게재된 상태다. 이들은 자녀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다니는 학교 근처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감을 표했다.
 
한국콜마 측은 “세종시에 있는 생명과학연구소의 배출 공기를 측정한 결과 15개 배출가스 항복 중 메탄올, 아세톤 등 9개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고 벤젠 등 6개 물질은 환경부 기준치보다 낮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민들 역시 한국콜마의 주장에 동조하며 한국콜마통합기술원 건립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주민 김명주(가명·여)씨는 “유해물질이 나온다면 문제겠지만 만약 회사 말대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면 건립하는 쪽이 지역, 넓게는 국가 경제에 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주민 최남식(남·44)씨는 “솔직히 지어져도 별로 상관없을 것 같다”며 “공장을 짓는 것도 아닌데 유해물질이 나와 봤자 얼마나 나오겠냐”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생 자녀가 있지만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단지 거주자 강성식(가명·43)씨도 “아무래도 유치원·초등학교 인근이라 학부모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하지만 엄밀히 따지고 보면 이 일대가 R&D지역으로 조성되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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