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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 <709>] - 동국제약(권기범 부회장)
동국제약 권기범곳간 통합 “정부 칼끝 의식했나”
내부거래·고배당 논란 오너 사기업 2곳…새정부 출범 후 돌연 흡수합병
김민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08-11 13:43:58
▲ 인사돌, 마데카솔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 오너 일가의 사기업으로 평가돼 온 동국정밀화학이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두 기업 모두 내부거래 매출액이 높았다는 점에서 “최근 공정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장기업 오너 사기업에 대한 내부거래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 목적 아니냐”는 해석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은 동국제약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동국제약 오너 사기업으로 평가돼 온 기업들 간에 흡수합병이 단행된 것으로 밝혀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인사돌, 마데카솔 등으로 유명한 제약회사로 지난 2001년 작고한 창업주 고 권동일 회장의 장남인 권기범 부회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동국제약 비상장 관계사인 동국정밀화학은 또 다른 비상장 관계사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를 흡수합병 했다. 이들 두 기업은 모두 권기범 부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오너 일가 사기업인 셈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들 기업 모두 그동안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높아 ‘오너 사기업 일감 몰아주기’ 및 ‘고배당 논란’ 등으로 여론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렸다는 점이다. 권 부회장 일가의 ‘곳간’ 혹은 ‘사금고’로 평가돼 왔다.
  
내부거래·고배당 논란 오너 사기업, 새정부 출범 후 돌연 합병
  
금감원 및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6월 15일 동국정밀화학에 흡수합병 되면서 해산됐다. 두 회사는 모두 권기범 부회장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일가 사기업이다.
  
먼저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지난 2014년 12월 기준 권기범 부회장이 지분 50.1%, 그의 아들인 권병훈 씨가 지분 49.9%를 각각 가지고 있었다. 그 이후에는 지분구조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등기임원에 변동이 없는 점에 비춰볼 때, 지분구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곳 대표이사는 동국제약 창업주인 고 권동일 회장의 아내이자 권기범 부회장의 모친인 윤순자 씨다.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의 모태는 지난 1997년 설립된 동국생활건강이다. 이후 2001년에는 디케이라이프싸이언스, 2013년에는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 등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의 주요사업은 광고대행 및 광고기획 등이다.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카이데일리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동국제약 오너일가의 ‘사금고’라는 지적을 꾸준히 받았다. 매출액의 거의 100%를 내부거래로 발생시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부거래로 올린 실적을 바탕으로 권 부회장 일가에게 거액의 배당금까지 챙겨줬다. ‘내부거래 후 고액배당’이라는 오너 사금고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였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매출액 4200만원을 기록한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는 배당금으로 12억8000만원을 지급했다. 무려 1317%에 달하는 배당성향이다. 통상 한 해 동안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내에서 배당금 책정이 이뤄지는 타 기업과 궤를 달리하는 경영행보를 보인 셈이다. 이렇게 책정된 배당금은 고스란히 권 부회장 일가에게 돌아갔다.  
 
동국제약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동국정밀화학도 브릿지커뮤니케이션과 마찬가지로 내부거래 후 배당으로 오너 일가 배를 불려주는 사기업으로 평가됐던 곳이다. 동국정밀화학은 지난 1991년 설립돼 의약품 원료제조 및 정밀화학 제조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동국제약에 조영제 원재료를 납품하고 있다.
 
동국정밀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권 부회장 외 특수관계자가 지분의 100%를 가지고 있다. 이곳은 실적 대부분을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켰다.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동국정밀화학은 지난 2015년 319억894만원, 지난해 359억4935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94억1223만원, 77억257만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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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정밀화학의 매출액은 전액 동국제약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내부거래율 100%를 보인 셈이다. 같은 기간 동국정밀화학은 배당을 꾸준히 실시했다. 배당금은 모두 권 부회장 일가의 몫이었다. 최근 2년 간 동국정밀화학의 배당금은 2015년 30억, 2016년 7억 등이었다.  
 
“오너 곳간 흡수합병, 내부거래 규제 정부 칼끝 의식한 선제적 대응” 분분
 
▲ 권기범 부회장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소유한 브릿지커뮤니케이션즈와 동국정밀화학은 과거 과도한 배당금 지급·내부거래 논란 등으로 비판의 도마에 오른 바 있다. 사진은 동국제약의 주력 제품인 잇몸 치료제 ‘인사돌 플러스’ [사진=동국제약]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내부거래·고배당 논란에 휩싸이며 동국제약 오너 사기업으로 평가돼 온 두 기업이 합병한 배경을 두고 각종 견해가 분분하다. 그 중 새정부 출범 후 상장기업 오너 일가 사기업에 대한 내부거래 규제 움직임을 의식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주장이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국제약이 두 기업의 합병 직전인 지난 5월 동국제약 내 사업구조 변경을 실시한 점이 주장의 근거가 됐다. 당시 동국제약은 조영제 사업부를 물적분할 해 자회사인 동국생명과학을 설립했다. 동국생명과학은 기존 조영제 제조·판매와 함께 의료진단 장비 사업을 맡는다.
 
사업구조 변경 후 내부거래 논란의 중심에 선 동국정밀화학은 동국제약이 아닌 동국생명과학과 거래하게 된다. 동국정밀화학은 주변의 감시가 심한 상장기업과의 내부거래 대신 비상장 기업과 거래하게 된 것이다. 상장기업과 비상장기업은 경영적인 책임 측면에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 상장기업이 훨씬 더 막중하다.
 
이와 관련, 경제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동국제약 권기범 부회장의 사금고로 평가돼 온 두 기업의 흡수합병은 상장기업 오너 사기업과의 내부거래 척결을 외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1달 만에 발생한 일이라는 점이 특히 주목된다”며 “게다가 합병 바로 직전 사기업의 거래 루트도 상장기업에서 비상장기업으로 변경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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