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의 건강·복지를 위한 친환경 에너지 이슈가 대두된 까닭이다. 유럽 선진국을 포함한 각 세계 각국에서는 내연차 판매 금지를 예고하는 추세다. 국내 정치권 역시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도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표심에 민감한 정치권에서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의 차기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도 일제히 전기차 관련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전기차 시대’를 선언하며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내 ‘정책통’으로 평가받고 있는 민병두 의원 역시 내연차판매금지 법안을 발의했다.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추미애 대표는 각종 전기차 행사에 얼굴을 비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여권 내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평가되는 인물들의 전기차 관련 행보를 집중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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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은 여권 유력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은 일찌감치 3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출마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장 자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사실상 진보 세력, 그 중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 경쟁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당 내부에서의 경선 결과가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결과나 다름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3인이 일제히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는 ‘전기차’와 관련 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주목된다.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화 한 박 시장, 민 의원 등 두 사람은 일찌감치 전기차 관련 행보를 표면적으로 드러낸 상태다. 추 대표는 아직까지 출마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당 대표로서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 역시 최근 들어 각종 전기차 행사에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박원순·민병두·추미애 등 서울시장 유력 후보들…전기차 관련 행보 ‘촉각’
박원순 시장은 지난달 24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에서 ‘서울 전기차 시대’를 선언했다. 박 시장은 “2025년까지 서울지역 모든 주유소에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는 한편, 10개 이상의 개방형 급속 충전기가 설치된 집중충전소 5곳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서울시의 업무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고 택시·배달·통학 차량의 전기차 전환도 촉진하겠다”며 “전기차 충전소 설치비용 약 4000만원 중 3000만원을 시가 지원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 박 시장의 발언은 사실상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공약으로 해석됐다. 전기차 관련 정책을 주요 선거 이슈로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상당했다. 전기차의 경우 시민들의 건강·복지 등과 직결돼 있는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 깊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전기차 정책을 내세움으로써 건강·복지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에 앞서 전기차 관련 행보를 먼저 보인 민병두 의원에 대한 견제 차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지난 8월 민 의원은 2030년 부터 내연자동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를 추진했다.
당시 민 의원은 “내연차 판매금지는 유럽 선진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실행할 예정이고 전기차는 세계적인 추세다”며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를 개발하고 발전시키지 못하면 큰 경제적 타격이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도 탄소배출 제로 국가로 가야한다는 믿음 아래 2030년부터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과 국회 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추미애 대표의 경우 관련 전기차 관련 법안이나 정책 행보를 드러내진 않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해 공감하면서 해당 분야에 상당 부분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추 대표는 관련 행사에 모습을 보이는 등 전기차와 밀접한 행보를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추 대표는 지난 7월 ‘대구·경북특별위원회’(이하·TK위원회) 회의에서 “대구는 국내 유일의 지능형 교통시스템에 기반한 주행시험장 등이 입지한 곳으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선도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신성장산업포럼에서는 친환경차를 직접 시승하기도 했다.
시민들 “전기차에 대한 사회적 합의 필수”…관련업계 “법·규제 완화 선제돼야”
여권 내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들이 일제히 전기차와 밀접한 행보를 보이곤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상황이다. 무엇보다 실효성에 의구심을 드러내는 여론이 많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세운 정책에 대한 반응은 특히 미온적이었다. 국내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이 지난 8월 말 기준 0.09%(311만3550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과연 주유소들이 1000만원 가량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겠냐는 지적이다.
카쉐어링을 통해 전기차를 운행한 경험이 있다는 배한빈(남·28) 씨는 “전기차 기술이 생각보다 많이 발전한 것 같아 놀라긴 했지만 박 시장의 정책은 이른감이 있다”며 “전기차가 많이 보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인프라만 늘리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소재 ‘꽃마을주유소’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주유소를 개업한지 10년 정도 되면 리모델링을 하는데 아직까진 전기차 충전기 설치보단 셀프주유소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며 “우선적으로 강남 일대의 대부분의 주유소가 2025년에 셀프 주유소로 바뀌고 전기차 충전기 설치는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민 의원이 추진 중인 2030년부터 친환경 차량만 판매토록 하는 법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법안 내용에 대한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존 내연차 소유주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주장이 주를 이뤘다.
소형차를 보유하고 있는 최형식(가명·27) 씨는 “전기차에 대한 선택권도 없고 대부분의 인프라가 내연차에 맞춰져 있는 상황에서 과련 실행 가능한 법안인지 의문이다”며 “기존의 내연차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대안도 없다”고 밝혔다.
강남에 위치한 한 주유소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것 같다”며 “생업이 걸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만을 부르짖으며 기존 상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주유업계 관계자들의 반응도 대체로 미온적인 편이었다. 해당 분야 종사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충전소 설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현재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사업성이 없고 지원금 외에도 설치비가 따로 들어가다보니 업주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법과 규제에 대한 개정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일례로 현재는 주유기와 전기차 충전기의 거리가 6m 이상 이격돼야 하는데 실제로 서울에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주유소가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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