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한반도를 강타하자 주식시장에서는 내진 설계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내진설계 기술을 갖춘 코스닥 상장사 삼영엠텍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삼영엠텍 주가는 지진 발생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증권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997년 설립된 삼영엠텍은 대표적인 지진 테마주로 분류된다. 삼영엠텍은 플랜트 기자재, 구조물 구조재, 선박엔진 구조재 및 풍력 기자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구조물 구조재 부문에서 지진 등을 대비한 내진 및 면진설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지만 삼영엠텍의 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섞인 반응도 적지 않아 주목된다. 특정 이슈에 편승한 과도한 주가 변동은 자칫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업 본연의 가치를 파악한 뒤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경주이어 올해 포항까지 강진 발발…내진설계시장 성장 기대감에 주가 ‘들썩’
지난 15일 경상북도 포항시에서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9월 경주에서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1년여 만에 또 다시 강진이 발생하면서 한국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덕분에 지진 대비 필요성이 높아지는 추세다.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시장에서는 지진 관련주가 들썩였다.
지진 관련 테마주로 분류돼 있던 삼영엠텍의 주가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14일 3840원이었던 삼영엠텍의 주가는 15일 포항 지진이 발생 이후 무려 29.95% 오른 4990원에 장 마감했다. 밤새 여진이 이어지자 다음날인 16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6일에는 전일 대비 9.4%오른 5460원을 기록했다.
삼영엠텍의 주가는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때도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9월12일 3695원이었던 삼영엠텍의 주가는 지진이 발생하자 다음날인 13일 전일 대비 무려 20.43% 오른 4450원을 기록했다.
경주 지진 발생 일주일 뒤인 같은 달 19일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또 다시 발생하자 다음날인 20일 주가는 전일 대비 29.9% 오른 5500원을 기록했다. 다음날인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해 피해복구는 물론 종합대책을 강조하자 상승세가 이어졌다.
정부 차원에서 지진에 대한 대책이 마련될 기미가 보이자 삼영엠텍 21일 종가는 715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경주 지진이 발생한 12일(종가 3695원)부터 21일(종가 7150원)까지 5거래일 동안 삼영엠텍의 주가는 무려 약 94% 상승했다.
같은 해 12월 15일 경주서 2.1 규모 지진이 발생하자 정부는 16일 ‘제11차 국민안전민관합동회의’에서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모든 주택과 2층 또는 200㎡ 이상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병원과 학교, 아동·노인복지시설을 면적에 상관없이 의무화했다. 16일 종가는 전일 대비 29.98% 증가했다.
주력 제품 내진설계 아닌 선박, 실적 대폭 감소 등 주가 상승 요인 적어
주가가 호조를 보이는 것에 반해 삼영엠텍 실적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삼영엠텍의 실적은 영업손실 7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20%, 당기순이익은 92% 각각 감소했다.
삼영엠텍의 주력 제품은 광산 및 발전 플랜트 외관 구조에 조립되는 플랜트 기자재다. 내진설계 관련 제품을 생산하긴 하지만 주력 제품이 아닌 만큼 지진 이슈로 인한 실적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영엠텍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광산 및 발전 플랜트 외관 구조에 조립되는 플랜트 기자재가 전체 매출액의 34.9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용 대형 내연기관 등 엔진블럭에 조립되는 선박엔진 구조재가 33.14%로 그 뒤를 이었고, 내진설계에 사용되는 구조물 구조재는 29.54%에 그쳤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영엠텍이 내진설계 관련해 생산하는 제품이 있지만 매출 비중이 절대적으로 많지 않아 이로 인해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긴 어렵다”며 “지진 테마주에 엮여 주가가 움직였던 만큼 단기간 급등락을 반복할 우려가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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