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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 스포츠체험센터 안전관리미흡 논란
몸으로 느끼는 TV 속 쾌감·재미 ‘안전은 어디에’
런닝맨 체험관·스포츠몬스터 등 잇단 개장…안전 교육·안내 뒷전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1-30 00:25:00
▲ 런닝맨체험관(사진·맨위)이 서울 종로구 SM면세점 지하에 이달 3일 오픈했다. 올해 8월 경기 스타필드 고양점(사진)이 오픈하며 이에 입점한 스포츠몬스터도 동시에 문을 열었다. ⓒ스카이데일리
 
스포츠체험센터가 안전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전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안전요원이 없는 곳이 많다. 반면 짜릿한 경험만 찾는 이용객 요구에만 부합하다보니 안전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체험형 소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요리강습·커피 제조 세미나·축구교실이 대표 사례다. 상당수 소비자가 완제품 사기보다 체험을 소비하길 선호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경험을 인증하고 자랑하는 심리도 한몫했다. 그러다 보니 요리·스포츠에 이어 이색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포츠체험센터가 이색 나들이·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런닝맨 체험관(이하·런닝맨)과 스포츠몬스터가 대표 사례다. 하나투어는 체험공간 운영업체 크리에이티브통과 손잡고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소재 SM면세점 지하에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체험관을 열었다. 1시간 안에 이름표 떼기·거울미로·소리질러 등 게임을 수행하고 총 80점 이상 얻으면 성공하는 방식이다.
 
스포츠몬스터는 8·9 월 스타필드 경기 고양점·하남점에 각각 입점·개장했다. 베이직존·익사이팅존·어드벤쳐존·디지털존 등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췄다. 농구·야구 등 익숙한 운동부터 암벽등반·스피닝(회전) 클라이밍·짚코스터·트램펄린·이카루스(가상현실 비행) 등 이색 운동까지 체험할 수 있다.
 
현장 요원 없으면 이용자 멋대로 이용…“이용 안내 듣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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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학생·직장인·커플 등 다양한 소비자가 해당 공간을 찾는다. 초중고 체험학습·회사 야유회·회식 등 단체 이용객도 자주 방문하고 있다. 이용객들은 평소 즐기기 힘든 체험을 앞두고 들뜬 모습이었다. 
 
▲ 사진은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몬스터 스타필드 고양점 내 아트클라이밍(암벽등반), 지프코스터(공중주행) 대기석, 런닝맨 입장구간, 미션수행 시설 내부 ⓒ스카이데일리
     
 
스포츠몬스터 스타필드 고양점은 놀이공원과 비슷한 분위기다. 놀이공원에서 볼 수 있는 시설이 몰려있다. 이용객은 빈 자리가 날 때까지 서서 기다린다. 이 과정에서 이용객은 경기 규칙이나 안전수칙 등을 듣지 못하고 체험 시설에 입장하기 일쑤다. 
 
한민(19·남) 군은 수능을 마치고 스포츠몬스터를 찾았다. 농구·에어배구·야구배팅·클라이밍 등을 이용했다. 그는 “난이도가 낮거나 대기자가 없는 시설에는 직원이 없다”며 “게재된 안내문을 읽고 알아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배승주(24·남·가명) 씨는 센터 내 야구 배팅·스피닝 클라이밍·지프 코스터 등을 이용했다. 그는 “대기 줄이 긴 시설에서는 직원이 앞사람을 챙기다보면 뒷사람은 안내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런닝맨은 팔찌를 알파벳 R이 그려진 센서에 갖다 대면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 현장은 각종 효과음·배경음악과 소리를 질러 일정 데시벨에 이르러야 통과하는 미션 수행 등으로 시끌벅적했다. 이용시간에는 제한이 없으나 미션 시간은 정해져있다. 이용객들은 TV 프로그램 런닝맨 출연자처럼 시설 내부를 바쁘게 뛰어다녔다.
 
부산하게 움직이다보니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인구(23·남) 씨는 평소 달리기·거울 미로·낮은 미로 등을 이용했다. 그는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는 센서를 찾기 위해 낮은 미로에서 일어나다 머리를 부딪쳤다”고 말했다.
 
▲ 해당 공간 내 시설마다 안전수칙·경고문구 등이 게재돼있다. 사진은 왼쪽 맨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패러볼릭사이드(미끄럼틀), 야구배팅, 낮은미로, 줄넘기 등에 게재된 문구 ⓒ스카이데일리
 
이수은(23·여·가명) 씨는 낮은 미로·달리기·줄넘기 등을 이용하고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아이들 키가 닿지 않는 시설도 많다”며 “낮은 미로에서 미션 수행하다 올라갔다가 떨어질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에겐 입장 전 시설 안내 교육…“입장 후엔 보호자 책임”
 
이용객들은 시설을 즐기느라 안전은 뒷전이었다. 런닝맨 관계자는 “이용객 3000여명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안전보다 체험만족도 높이기를 선호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전 교육이나 설명은 꺼려했다. 이지별(16·여) 양은 친구와 스포츠몬스터를 처음 찾았다. 그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므로 설명이 짧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종운(46·남) 씨도 “안내 설명이 지나치게 길게 느껴졌다”고 밝혔다.
 
런닝맨의 경우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현장 요원 5명가량이 배치된다. 평소에는 2명이 일한다. 현장 요원은 내방객 상대로 이용 안내와 편의를 제공한다. 이용객이 시설을 즐길 수 있게 관여하지 않다가 미션을 어려워하면 팁을 주는 방식이다. 안전사고 예방 업무만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현장 직원은 없었다.
 
권승일 크리에이티브통 런닝맨 파트장은 “아이·성인 가리지 않고 이용객은 체험을 통한 성취감을 얻고 싶어해 현장요원이 일일이 지도하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요원이 아이 이용객 상대로 입장 전에 안내하지만 입장 후에는 보호자가 아이를 각별히 신경써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슬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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