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상화폐 관련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 실적 등이 아닌 단순히 가상화폐 움직임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가상화폐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공간에 저장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디지털 화폐다. 지폐나 동전 등 일반적인 화폐와 달리 실물이 없어 가상화폐는 처음 등장할 때부터 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났다. 가상화폐의 시세 변동에 따라 관련 종목의 주가가 요동쳤다. 코스닥 상장사인 옴니텔 주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옴니텔은 국내 거래량 1위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대표적인 가상화폐 테마주로 분류됐다.
가상화폐 이슈에 춤추는 주가…1거래일 만에 주가 30% 급등하기도
최근 모바일방송 및 무선 인터넷 콘텐츠 사업 등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옴니텔의 주가가 가상화폐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3월 옴니텔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을 운영하는 비티씨코리아닷컴 지분 8.89%를 사들인 이후 꾸준히 보유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사들일 당시만 해도 3000원대에 머물렀던 옴니텔의 주가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시세 또한 상승세를 보이자 덩달아 상승했다.
지난 8월7일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이 전일 대비 무려 600달러 상승하자 옴니텔의 주가 역시 전일 대비 5% 오른 5860원에 장마감했다. 이후로도 상승세가 이어져 11일 옴니텔 종가는 6330원을 기록했다. 4일 거래일 전 대비 13.24% 오른 수치다.
옴니텔의 주가는 빗썸의 호재에도 크게 반응했다. 빗썸이 지난 8월21일 장마감 시간 이후 하루 거래량 2조6018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개장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하자 다음날인 22일 옴니텔의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9200원에 장마감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이슈 또한 옴니텔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일 열린 ‘2017 지급결제제도 컨퍼런스’에 참석한 신호순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가상화폐가 현행법상 공식 지급수단이 아니고 거래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이후 옴니텔의 주가는 6거래일 동안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빗썸 홈페이지가 서버 접속 장애로 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옴니텔의 주가도 떨어졌다. 제때 매수·매도하지 못한 투자자들은 빗썸을 상대로 집단 소송에 나서자 옴니텔의 주가는 지난달 14일부터 22일까지 1거래일을 제외하곤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22일 종가는 4790원이었다.
급등락을 반복하던 옴니텔의 주가는 최근 가상화폐 희소식에 다시 상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달 29일 비트코인 코인당 가격이 1만달러를 돌파하자 옴니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 오른 54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실적은 모바일 쿠폰, 주가는 가상화폐…“투자자들 신중하게 결정해야”
옴니텔의 주가가 가상화폐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옴니텔의 주력 사업 분야가 가상화폐와는 거리가 먼 데다 소유하고 있는 빗썸의 지분가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옴니텔의 주가가 가상화폐 이슈에 따라 요동치곤 있지만 정작 실적 대부분은 모바일쿠폰에 의해 발생했다. 올해 3분기 옴니텔 매출액 가운데 91.55%가 모바일 쿠폰, 상품권 및 관련 서비스 등 모바일 커머스 사업을 통해 발생했다. 이어 모바일광고, 홈쇼핑 4.85%. 해외사업 1.30%, 기타 2.31% 등이었다.
옴니텔이 갖고 있는 빗썸 지분율이 8.89%에 불과해 실제 기업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도 우려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앞서 옴니텔이 비트코인을 활용한 송금 서비스 사업에 나설 계획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고 가상화폐에 대한 정부 규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1만 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을 돌파했기 때문에 당분간 ‘주가 거품’ 논란은 지속될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중·일 3개 국가가 모여서 가상화폐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금융위원회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유사수신업으로 규정하는 개정안을 정부 입법으로 추진하는 등 당국도 규제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과 규제는 가격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이다”며 “가상화폐 자체가 높은 가격 변동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관련주에 투자할 때는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수민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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