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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이슈]-콘서트 대리티켓팅 실태
방탄소년단·엑소…소녀 팬심 노린 사기꾼 판친다
피켓팅·프리미엄가 양도 등 불법·부당 행위 심각 …업체·법안은 속수무책
이슬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7-12-06 00:04:57
▲ 올해 열린 콘서트·공연 등의 티켓을 획득한 관객이 이를 인증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드래곤 콘서트, 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뮤지컬 타이타닉, 김보경 콘서트, 데이식스 콘서트 티켓 ⓒ스카이데일리
 
연말 콘서트·공연 등을 앞두고 대리예매(티켓팅)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대리예매는 온라인에서 타인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입장권 예매를 맡기는 거래행위다. 예매 대행업자들은 손재주가 좋다는 뜻으로 금손으로 불린다. 
 
이들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표를 확보해 타인의 예매 기회를 뺏거나 사기를 치고있어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다.
 
가수 콘서트 뿐 아니라 대학 수강신청·명절 기차표 예매·한국 프리미엄 야구 시리즈 예매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대리예매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업체나 불법 대리예매를 근절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리예매 전문업자는 티켓팅 전 입금을 요구하는 이른바 선입금과 정상가보다 높은 값을 내는 프리미엄가·의뢰자와 협상하는 수고비 등으로 돈을 번다. 주로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다. 이는 클릭·입력 등 반복적으로 해야 할 작업을 한 번의 클릭으로 자동 실행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간절함에 의뢰했다 낭패…한 명이 수십명 상대로 사기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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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예매 피해자는 대개 아이돌 가수 팬들이다. 방탄소년단·엑소 등 유명 아이돌 가수 콘서트 티켓팅은 속칭 피켓팅으로도 불린다. 피를 튀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이에 팬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대리티켓팅 전문업자에게 의뢰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한다.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티켓 양도 거래 대화 내용. 계좌번호와 이름을 알려주고 나서 연락이 끊기는 사례가 다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트위터 다이렉트 메시지(DM)창 캡쳐화면]
 
전예나(14·여) 양은 이달 23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가수 비투비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기 위해 티켓팅을 의뢰했다. 그는 “원래 구하려던 티켓의 가격은 11만원인데 선입금으로 4만원을 요구해 총 15만원을 그 사람에게 입금했다”며 “그 뒤 소식이 없었고 알고 보니 없는 전화번호였다”고 말했다. 
 
오수현(16·여·가명) 씨는 이달 21일부터 열리는 가수 하이라이트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뒤 입장권을 양도받다 피해를 입었다. 그는 “판매자로부터 예매확인 내역·티켓·좌석 번호·개인 정보 등을 모두 받았기에 믿고 입금했다”며 “그 이후 연락이 두절돼 그 사람의 정보를 올렸더니 동일한 사람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이 6명 정도였다”고 말했다.
 
팬들은 관람 의사가 없는 이들이 돈 벌 목적으로 좌석을 선점하는 행위는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수진(18·여) 씨는 “특정 가수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 다수의 좌석·티켓을 독점해 더 비싼 값에 팬들에게 팔고 있다”며 “그들 탓에 티켓이 간절한 팬들이 기회를 뺏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리티켓팅 업자는 다양하다.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예매를 연습하다가 대리예매하기도 한다. 이런 사유로 손주혜(여·25·가명) 씨는 엑소·샤이니 종현 등 가수 콘서트 대리티켓팅 경험이 있다.
 
▲ 서울 송파구 소재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박효신 콘서트(위)와 서울 마포구 소재 상암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지드래곤 콘서트 ⓒ스카이데일리
 
그는 “대형 콘서트 전 카페·커뮤니티 등에 대리티켓팅을 의뢰하는 글이 올라오면 해당 글에 댓글을 달아 신청했다”며 “성공 사례는 커피·아이스크림 등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소소해 돈은 큰 의미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짜 예약하고 싶은 표를 티켓팅하기 전에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거래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완벽히 막을 방도 없다” 업체 측 대응 한계, 법적 조치 필요
 
공연 업체들도 나름 조치를 취해왔다. △매크로 프로그램 방지를 위한 예매 중 보안문자 입력 △1인당 예매 수 제한 △콘서트 당일 본인확인 등이다.
 
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이 줄었다 해도 다량의 개인정보를 확보해 예매를 진행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공연장에서 본인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도 효과 없기는 마찬가지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는 지난해 7월 매크로 프로그램을 막는 보안문자 입력단계를 도입해 1인당 최대 예매 수는 10장으로 제한하고 있다. 예매 시간이 되면 직원들이 클릭 패턴을 분석해 매크로 사용 사례를 감시해 예매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연 관련 업체들은 티켓 예매 후 재판매·양도 등 암거래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관해 일절 책임지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공연장에서는 신분증 등을 통해 본인확인이 불가능하면 입장권 교환이 불가하다. 그러나 입장 후 이뤄지는 양도는 막을 수 없는 실정이다.
 
▲ 일부 예매사이트 업체는 보안문자 입력단계 등으로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예매를 방지하고 있다. [사진=인터파크(위)와 예스24 홈페이지 캡쳐화면]
 
인터파크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공연 현장에서 5분을 남겨두고 한 명 한 명 신원을 철저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개별 사례를 일일이 조절하기 어렵지만 성숙한 공연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피해자와 업계 등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티켓 사기 등에 대한 강력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3월 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 ’을 발의했다. 이는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다량의 티켓을 독점 예매해 비싼 값에 되파는 암표상을 처벌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은 계류된 상태다.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 입법조사관은 지난 2월 ‘인터넷 매크로 프로그램의 문제점과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법상 매크로 프로그램을 무조건 규제하기에 한계가 있다.
 
예를 들면 형법 제 347조의2의 컴퓨터 등 사용 사기죄의 경우, 특정인의 매크로 프로그램 활용 행위가 정당한 이용자의 권한을 벗어나지 않았다면 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
 
최 조사관은 “매크로 프로그램은 공연 표 예매 뿐 아니라 대학 수강신청·숙소 예약 등에 전반적으로 사용된다”며 “이 많은 사례자를 형사적으로 처벌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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