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시작됐다. 올해는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한류콘텐츠사업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해 온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도 큰 변화의 움직임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영원한 강자로 군림할 것 같던 대형 기획사들이 주춤하고 신흥 세력으로 등장한 기획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룬다.
엔터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3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로 이름을 날린 SM엔터테인먼트(이하·SM), YG엔터테인먼트(이하·YG) 등은 소속 연예인들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로 인해 예년만 못한 성적이 예상된다.
반면 CJ E&M(이하·CJ)과 카카오의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로엔) 등은 올해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함께 급부상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빅히트)도 작년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원더걸스 이후 이렇다 할 메가히트 그룹을 선보이지 못한 JYP엔터테인먼트(이하·JYP) 역시 트와이스의 성공으로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함과 동시에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8 엔터업계 기상도…로엔·CJ 대형자본·대박가수 덕 ‘맑음’
지난해 3분기까지 3987억원의 매출고를 올려 사상 최고실적을 낸 로엔의 전망은 밝다. 지난 2009년 국내 최초 스마트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도입한 로엔은 지난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된 후 올해 카카오엠이란 새로운 사명변경을 추진하며 모기업과의 협업조짐을 보이는 등 시너지 확대에 보다 적극적일 전망이다.
소속 가수들의 인기도 유지 중이다. 대표가수 아이유는 음원강자의 역할을 여전히 톡톡히 수행 중이다. 국내 여자 솔로가수들 중 독보적인 포지셔닝을 유지하며 로엔의 상승세에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이유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밤편지’와 이어 선보인 본인의 4집 앨범 ‘팔레트’는 대한민국 공인음악차트 가온차트 탑순위 1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공식석상에 곧잘 카카오 캐릭터와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카카오와의 협업에도 적극 기여할 것이란 평가다.
공격적인 M&A를 바탕으로 엔터사업에 손을 뻗친 CJ E&M의 강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CJ E&M은 유망 신생기획사 B2M엔터테인먼트, AOMG, 하이라이트레코즈, 젤리피쉬, 뮤직웍스 등을 자회사로 뒀다. 다이나믹듀오·크래쉬 등이 소속된 아메바걸쳐의 지분 매입도 진행 중이다.
CJ E&M 자회사 소속 주요 연예인으로는 △강다니엘 △공민지 △구구단 △김필 △다비치 △로이킴 △박재범 △백지영 △성시경 △손호영 △윤지성 △장혜진 △헤이즈 등이 있다. 투자를 통해 두터운 아티스트층을 보유하고 방송사 운영을 통해 시청자들에 보다 손쉽게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해 올해도 대형 기획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탄소년단 성공 적자탈피 빅히트…메가히트 부재 JYP 트와이스 덕 ‘톡톡’
빅히트의 약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빅히트는 올해 엔터테인먼트업계 ‘대박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만 하더라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이곳은 △2015년 122억원 △2016년 352억원 등의 매출고를 올리는 등 최근 수년간 급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업계는 빅히트가 지난해 약 600억원의 매출고를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의 원동력으로는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이 꼽힌다. 가온차트 기준 방탄소년단 앨범판매량은 △2013년 5만8471장 △2014년 18만6910장 △2015년 47만7799장 △2016년 111만9670장 △2017년 5월 72만5277장 등으로 증가세에 있다.
지난 9월 발표한 앨범 ‘러브유어셀프, 승:Her’은 지난달 기준 142만장이 팔렸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미국 현지 방송 출연 등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이 해당 성과의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 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할 목표를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소속사 JYP도 순항 중이다. 트와이스는 지난해 국내 걸그룹 최초로 연간 음반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구랍 기준 △2월 ‘낙낙(KNOCK KNOCK)’이 수록된 ‘트와이스 코스터 2’ 26만6645장 △5월 ‘시그널’ 24만8550장 △10월 ‘라이키(LIKEY)’가 수록된 ‘트와이스타그램’ 27만6575장 등의 판매고를 올렸다. 총 163만3121장이다.
지난달 11일 발표된 리패키지 앨범 ‘메리&해피’의 타이틀곡 ‘하트 셰이커’ 활동까지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트와이스를 두고 엔터 업계서는 “걸그룹 독주체제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올 전망도 밝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트와이스 약진은 JYP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3분기까지 JYP 매출액은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479억원)대비 200억원 상승한 수치다.
마약·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 줄잇는 트러블메이커 SM·YG
SM엔터테인먼트는 올 한 해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자회사 SM C&C를 통해 SK플래닛 광고사업부문을 인수하는 등 SK그룹과 전략관계를 바탕으로 콘텐츠·IT사업을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으나 소속 아티스트들을 둘러싼 잇단 추문과 논란, 비보 등으로 주춤할 것이란 해석이 주를 이룬다.
구설이 시작된 것은 지난 8월 샤이니 멤버 온유가 성추행 사건에 휘말린 것이 시발점이 됐다. 온유는 당시 서울 강남구 소재 모 클럽에서 20대 여성 신체를 만진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고 기소됐다.
9월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의 반려견에 물린 피해자가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최시원은 한달 여 뒤인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반려견 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네티즌으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같은 그룹 멤버 강인은 지난달 강남의 한 주점에서 본인의 여자친구를 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도 무기한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10월 태연·윤아 등 일부 멤버만 SM과의 재계약을 체결했다. 구랍 18일에는 샤이니 멤버 종현이 서울 소재 자택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보가 전해지기도 했다.
YG엔테테인먼트의 사정도 순탄치 않다. 스타 영입 등으로 몸집을 불려오며 2016년 매출액 3218억을 기록한 YG는 지난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2015년 완전체 활동으로 업계 추정 앨범·음원 판매수익 115억원, 월드투어 공연수익 1500억원 등을 올린 대표 소속 가수 빅뱅이 2월 멤버 탑의 의경 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잠정 중단됐다.
마약논란도 뒤따른다. 빅뱅의 탑은 입대 전 대마초 흡입 혐의로 6월 불구속기소됐다.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후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 복무 중이다. 앞서 같은 그룹 지드래곤과 투애니원 박봄 등을 둘러싼 마약논란을 빚은 바 있고 탑 이후에도 소속 작곡가 겸 래퍼 쿠시가 구랍 15일 코카인을 구입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현재 여론 안팎에서는 ‘YG 소속 전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마약검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YG매출의 절반 이상’으로 평가받는 빅뱅의 네 멤버들 역시 줄줄이 입대가 예고돼 있어 안개 속을 걷는 한해가 될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슬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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