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 상장사 뉴프라이드가 투자자들의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네바다주 등에서 기호용 대마초 판매의 합법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마초 사업에 진출한 뉴프라이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위 ‘대마초 테마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뉴프라이드는 재미교포인 김은종 전 회장이 1978년 설립한 미국계 물류회사다. 지난 2010년 미국 기업 최초로 국내증시에 상장했다. 타이어생산과 물류사업이 주력 사업이긴 하지만 지난해 최대주주 변경 이후 대마초 사업을 신사업으로 내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미국 내 대마초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아지자 뉴프라이드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고스란히 뉴프라이드 주가에 반영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대마초 이슈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데다 잦은 최대주주 변경 및 사업 다각화, 저조한 실적 등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美 대마초 합법화되자 제품출하·판매점 오픈…신규먹거리 기대감에 ‘주가 급등’
최근 미국에서는 의료용 대마초뿐 아니라 기호용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6년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는 주민투표를 거쳐 기호용 대마초 재배 및 판매를 합법화했다.
네바다주에서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일반인 대상의 기호용 대마초 판매가 전격 허용됐다. 캘리포니아주는 올해 1월1일부터 기호용 대마초 판매 면허를 합법화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현재 미국에서 기호용 대마초가 합법화된 주는 콜로라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 네바다, 캘리포니아주 등 6곳이다.
미국 대마초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대마초 관련 시장의 매출은 약 65억달러(한화·약 7조3000억원) 규모다. 2021년에는 300억달러(약 33조7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뉴프라이드는 지난해 5월부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마초 재배를 시작했다. 같은 해 7월에는 네바다주에서 합법적 의료 및 기호용 대마 재배 사업장 허가를 취득했다. 그로부터 약 4개월 후인 11월 29일 미국 네바다주,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 대마 첫 제품을 출하했다고 밝혔다.
제품 출하 소식이 발표되자 뉴프라이드의 주가는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29일 종가는 전일 대비 29.73%나 올랐다. 이어 11월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매일 29% 이상 주가가 올라 5거래일동안 무려 184.23% 상승했다.
한국거래소는 뉴프라이드의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지난달 6일 하루 동안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 여파로 거래가 재개된 다음날인 7일 종가는 3945원으로 17.38% 내렸다.
이후에도 뉴프라이드의 주가는 미국 대마초 관련 사업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11일 3900원으로 하락했던 주가는 이틀 뒤인 14일 종가 63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무려 29.9% 올랐다. 뉴프라이드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1호 대마초 판매점을 오픈한다고 밝힌 결과였다.
뉴프라이드의 거듭된 주가 급등에 거래소는 같은달 15일 또 다시 제동을 걸었다. 뉴프라이드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하고 18일 하루 동안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이후 거래가 재개된 19일부터 22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며 4거래일 동안 주가가 37.09% 급락했다.
실적 부진, 지배구조 불안, 무리한 사업확자 우려 등…“섣부른 투자 주의해야”
뉴프라이드의 실적은 2015년부터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환율(1063.4원) 기준 지난해 3분기(누적)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31만7219달러(한화·약 57억원), -984만4236달러(한화·약 105억원) 등이었다. 앞서 2016년 3분기(누적)에도 영업이익 -863만1262달러(한화·약 93억원), 당기순이익 -836만381달러(한화·약 90억원)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뉴프라이드의 불안한 지배체제도 우려를 일으키는 대목으로 지목된다. 책임경영 측면에서 다소 미흡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를 설립한 김은종 전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미국 골든아이캐피탈에 보유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최대주주가 된 골든아이캐피탈은 중국 면세점, 홈쇼핑, 줄기세포 화장품 수출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최대주주가 SRV엔터프라이즈로 변경됐다. SRV엔터프라이즈는 자금·경영 컨설팅, M&A, 해외자산투자를 영위하는 영국 기업이다. SRV엔터프라이즈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뉴프라이드는 의료용 대마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대마초 제품을 출하하긴 했지만 북미지역 대마초 시장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달 1일 뉴프라이드의 주가 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뉴프라이드 측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캐나다 등에서 대마초 판매점 및 재배·생산 소유 법인의 지분 취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타법인 주식 취득과 관련해 현재까지 인수확정, 인수금액, 취득 지분비율, 경영 참여 방법 등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명시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되고 그럴 때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명확한 근거 없이 신사업 진출만으로 주가가 급등한다면 실체가 없는 것과 다름없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김민아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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