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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경제거목(巨木) 삼성의 위기(②해외경쟁력)
도요타·페북 제친 글로벌 6위 ‘위대한 갤럭시신화’
총수공백 후 성장행보 제동…“노키아쇼크로 인한 핀란드 사례 예의주시”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19 13:03:10
▲ 이재용 부회장의 장기부재가 삼성의 위기를 초래할 뿐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의 한 해 매출액은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의 12% 가량을 차지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스카이데일리
 
삼성그룹이 컨트롤타워 부재로 신사업·신기술 확보를 위한 M&A 정체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국가경제도 장담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장기화로 삼성그룹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 국가경제도 타격을 입게 됨을 암시하는 경고의 메시지나 다름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재계 및 금융권,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18일 종가)은 322조1007억원이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0% 수준이다. 2016년 삼성전자 매출액(201조8667억원)은 그 해 국내총생산(이하·GDP) 1637조원의 1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한 곳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실로 막대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우리 경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결코 가볍게 넘겨선 안된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핀란드 노키아의 사례가 주장의 근거로 거론되고 있다. 핀란드는 경제 중추로 작용하던 노키아의 위기로 국가 전체가 크게 흔들린 적 있다. 이에 총수부재로 인해 삼성그룹의 경쟁력이 약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가 이룬 브랜드가치 세계 6위…이재용 부회장 취임 후 순위 상승 부각
 
미국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vrand)가 지난해 9월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가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62억달러(약 60조원)를 기록했다. 순위로는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코카콜라·아마존 등에 이은 6위에 올랐다. 미국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브랜드 중에는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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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7위), 페이스북(8위), 벤츠(9위), 맥도날드(12위)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도 삼성전자의 순위엔 미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더불어 현대자동차(35위)·기아자동차(69위) 등 단 세 브랜드만이 100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가 높게 평가된 시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1년만 하더라도 17위에 머물렀던 삼성전자는 2012년과 2013년 각각 9위·8위로 뛰어 올랐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7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6위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썼다.
 
▲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친이 화두로 던진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 궤도에 올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애플이 선점한 시장에서 빠르게 선두를 따라잡았다. 그는 갤럭시 신제품을 차 트렁크에 넣고 다니며 일상에서도 홍보를 거듭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스카이데일리
 
삼성전자 브랜드가치 상승의 1등 공신은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다. 애플 등 경쟁사에 비해 비교적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는 사업 초기 옴니아 시리즈로 실패를 맛본 뒤 갤럭시를 도입하며 전 세계를 흔들었다. 아이폰이 독주하던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 vs 삼성’ 양강구도로 재편한 것 역시 갤럭시의 힘이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선전을 두고 “이건희가 불을 당기고 이재용이 불을 키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있다가 2010년 경영복귀를 선언한 이건희 회장은 복귀와 동시에 모바일 사업부서를 직접 챙길 정도로 깊은 관심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의 관심을 바탕으로 삼성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추월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발빠른 후발주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부친이 추진한 스마트폰 사업을 유지·발전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세계 곳곳을 누비며 직접 갤럭시를 홍보하는데 공을 들였다. 평소 차 트렁크에 갤럭시 신제품을 넣고 다니며 선물까지 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인터뷰를 요청하기 위해 이 부회장 앞에 선 기자가 아이폰을 사용하자 “갤럭시였으면 인터뷰에 응하겠다”며 트렁크에서 갤럭시S6를 꺼내준 사실이 알려졌을 정도다.
 
재계 한 관계자는 “휴대폰 시장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재편될 것이란 이건희 회장의 감(感)이 갤럭시신화의 초석을 다졌다면 이재용 부회장의 노력이 성공신화의 원동력이었다”며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승진한 2009년부터 삼성의 브랜드가치가 높아진 것 역시 무관하지 않다”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2015년 블룸버그와 국제통화기금(IMF)이 국가 경제가 특정 대기업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조사했는데 당시 GDP대비 삼성전자 매출액이 13.83%를 차지해 조사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한 자리 수에 머물렀던 것을 보면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각종 지표 상 삼성이 국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갤럭시 사례에서 보듯 효율적인 오너경영체계를 갖춘 삼성전자가 결국 높은 브랜드가치로 연결돼 국가 이미지 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고 강조했다.
 
현실에 안주하다 주저앉은 노키아…핀란드 국가경쟁력 하락 초래
 
▲ 자료: WEF, IMF, WB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삼성전자의 행보를 두고 가장 많이 대비되는 업체가 바로 노키아다. 2011년까지 40%를 웃도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명실상부 세계 1위를 고수하던 노키아는 시장변화를 쫓지 못해 현재 휴대폰사업부가 공중 분해됐다. 2013년 9월 노키아 휴대전화사업부문은 54억4000만유로(약 7조1300억원)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렸다.
 
당시 외신들은 노키아 몰락의 원인을 두고 세계 1위에 안주한 나머지 신제품 개발에 소홀했고 스마트폰과 테블릿PC 중심으로 변화되는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이 자사의 운영체제(OS) iOS, 삼성전자가 채택한 구글OS 안드로이드가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OS를 사용한 것 역시 시장흐름을 읽지 못한 결정으로 평가됐다.
 
주목되는 사실은 노키아사태로 인해 핀란드 경제가 송두리째 흔들렸다는 점이다. 노키아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새 발행주식 시가총액이 1/9 수준으로 떨어졌다. 휴대전화사업부문의 매각으로 관련 기업들이 줄도산하면서 핀란드 GDP 규모는 30% 가량 하락했다. 고용 역시 20% 정도 감소했다. 핀란드의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스티브 잡스가 일자리를 핀란드 국민으로부터 빼앗았다”고 했을 정도였다.
 
경기침체를 일으킨 노키아사태의 부작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줄곧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핀란드 국가경쟁력을 끌어 내렸다.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서는 국가경쟁력을 발표한다. 핀란드는 노이카의 호조에 힘입어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줄곧 1위와 2위에 랭크됐을 정도로 높은 국가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07년부터 2014년까지 3위에서 7위 사이를 맴돌았고 노키아 휴대폰사업부 매각 후 최근 3년 동안 8위·10위·10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하락했다. 2014년 2726억달러에 이르렀던 핀란드 GDP도 2015년부터 작년까지 2300억달러 선에 머무르는 등 여전히 후폭풍을 감내하는 상황이다.
 
[김도현 기자 / 행동이 빠른 뉴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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