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스코의 노사 갈등의 배경에 무리한 외형확장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돼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측에 반기를 든 내부 구성원들은 이번 갈등이 일시적 요인에 의한 일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인 내부 불만이 결국 폭발단계에 이르렀고 이를 무리하게 진압하려던 사측의 행태가 결국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이다.
세스코 노조 측의 주장에 따르면 40년 넘게 무노조 체제가 이어져 온 세스코에 지난해 초 노조가 등장한 결정적 이유는 임금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회사 매출·이익은 상승하는 반면 직원들의 임금은 제자리를 지켰다. 노동 강도가 높고 업무 역시 비체계적인 상황이라 한 해 1000명 안팎의 현장직원들이 퇴사를 거듭하곤 했다.
외연확장에 열을 올린 나머지 내부 결속에 실패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런 사실이 세스코 외부로까지 새어나가면서 인간중심 노동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문재인정부의 정책기조와 반대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 고영민 지부장은 “노동 강도는 높은데 임금 체계가 매우 불합리 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매일같이 근로해도 몇 푼 안 되는 돈을 쥐다보니 직원들도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성토했다.
실적 쑥쑥 복지는 제자리걸음…“실수령 월 200만원 소원”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세스코는 지난 1976년 전우방제공업주식회사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0년이다. 해충방제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세스코는 창사 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고 현재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세스코는 2016년 2118억매출액을 달성했다. 창사 이례 최초로 연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세스코가 외부감사 요건을 갖춰 처음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2002년 매출액 176억원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2010년 816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세스코는 각각 1380억원, 1622억원, 1890억원 등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세스코 내부 직원들은 회사의 성장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는 성장했지만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스카이데일리는 입사 4년차인 한 현장직원의 급여명세서를 직접 확인해 봤다. 시간 외 수당 등을 포함하고 4대보험 등을 제외한 그의 실수령 금액은 월 160만원 선이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봤을 때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 세스코 직원은 “분기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성과급이 있는데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에게까지 영업점수·등급이 매겨지곤 한다”면서 “상대적으로 영업만을 전문으로 하는 직원들에 비해 악조건 속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별다른 욕심 없이 현재로선 월 고정급여(세후)가 200만원 정도만 되도 바라는 게 없겠다”며 “현재도 본사 사무직 직원들과 굉장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생계를 위해 어쩔수 없이 다니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해 짐 싸는 현장직원만 1000여명…방역 전문가들에게 영업강요 빈번”
세스코 노초 측에 따르면 국내 최고의 해충방제작업 업체로 소개된 세스코에 입사했으나 열악한 환경에 버티지 못하고 회사를 그만두는 현장직 직원들만 매년 1000여명 안팎이다. 그들의 빈자리를 채울 신규직원들이 꾸준이 유입되지만 그들 마저도 오래 버티지 못한다.
고영민 지부장은 “상식적으로 지난해 입사자들에게는 모두 ‘17’로 시작하는 사번이 지급돼야 하는데 퇴사자들이 워낙 많다보니 신규 채용을 계속했고 결국 연말이 돼서 입사한 이들에겐 18로 시작되는 사번이 지급되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방역작업 전문기사에 영업업무를 시킬 뿐 아니라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하루 종일 근무하는 데 손에 쥐는 돈이 몇 푼 안 되다보니 이탈자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고 꼬집었다..
세스코 노조 측은 지난해 처음으로 노조가 출범해 올해 첫 임단협을 실시해야 하지만 사측은 이마저도 소홀히 대응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지난해 7월 임단협 관련 공문을 사측에 발송했음에도 12월 일방적인 임금 동결 통보를 받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결국 지방노동위원회가 나서 양측 간 화해교섭각서를 작성하고 나서야 임단협이 재개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7차 임단협 교섭이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임금 제시안도 없다”며 “다음 임단협에서는 해당 사항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게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현재 직원들이 화가 많이 난 상황이다”며 “회사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다음 파업에는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세스코 내부 직원들의 파업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임단협 및 직원처우 개선을 위해 세스코 노조 측은 릴레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며 조합원 2명은 국토순례를 떠났다. 고영민 세스코 노조 지부장은 “현재 릴레이 파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조합원 2명이 청와대에 돌아오는 기간에 맞춰 행동이 이뤄질 것으로 예장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세스코 측은 “6차 임단협까지 성실히 진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임단협 제도 등을 합의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장직과 본사직원의 연봉인상률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며 “올해는 현장직원들에게 더 높은 연봉 인상률이 책정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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