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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경제거목(巨木) 삼성의 위기(③고용)
文대통령 노동존중 발맞춘 ‘삼성家 인재경영’ 제동
고용창출 1위 기업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부재로 인재중심 경영 휘청
김도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25 13:23:25
▲ 이병철 창업주,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대대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최근에는 비정규직 감소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수원본사 ⓒ스카이데일리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그간 실적의 견인차가 돼 온 반도체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가속화 되고 있으나 이에 대비하기 위한 신규 M&A투자 등이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장 공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반도체 가격이 상당수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는 신규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이를 주도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감됨에 따라 각종 사업 추진이 정체를 빚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는 삼성그룹 전체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삼성그룹의 위기가 우리나라 경제계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는 점이다. 특히 서민경제와 직접 맞닿아 있는 고용 측면에서도 상당한 여파가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그룹 덕분에 먹고 사는 국민들이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는 의미다.
 
위기 극복 원동력은 변화, 변화의 중심엔 인재…3대째 내려 온 삼성家 인재경영
 
올해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선언’ 25주년을 맞았다. 이 회장은 1993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계열사 임원들을 모아 놓고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인상적인 말을 남겼다. 이 회장은 매 순간 순간이 위기라는 사실과 더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동시에 천재 한 사람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설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스타일은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져 온 삼성가 특유의 경영철학으로 여겨진다. 이병철 창업주는 평소 물속에 메기를 풀어놓으면 미꾸라지가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헤엄쳐 더욱 건강해진다는 ‘메기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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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삼성그룹 경영이념은 199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선언이 근간이 됐다. 이 회장은 유독 인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천재 한 명이 10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사진은 지난 2013년 신경영선언 20주년 행사장에 모습을 보인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사진=뉴시스]
 
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의 성장원동력으로 △컨트롤타워 △변화 △인재 등을 꼽는다. 최근에는 이를 근거로 삼성그룹의 위기가 본격화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감되면서 오너공백 사태를 맞이했고 그룹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이 해체됐으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연쇄반응은 삼성그룹이 전통적으로 강조해 온 우수한 인재영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할 컨트롤타워의 부재 때문이다. 인재 확보에 난항을 겪게 되면서 흔들림의 강도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해석도 적지 않다.
 
앞서 ‘사업보국·합리추구·인재제일’로 대표됐던 삼성의 경영이념은 신경영선언을 기점으로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해 인류사회에 공헌한다’로 변화했다. 자국의 경제발전에 밑거름이 된 후 세계시장을 향해 눈을 돌리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이념의 틀을 확장한 것을 제외하곤 삼성의 경영이념은 예나 지금이나 큰 맥락에선 궤를 같이하고 있다.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이념은 이재용 부회장 시대에도 변함없는 모습이다. 오히려 더욱 진일보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매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디자이너 등을 초정한 ‘테크포럼’을 개최한다. 세계 각국의 우수한 인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작년 9월 진행된 테크포럼에서는 윤부근·신종균·이상훈 사장 등 사업부문장·경영지원실장 등이 참석했다. 해외서 개최되는 인재영입 행사에 CEO급이 참석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당시 이를 두고 “CEO급이 해외인재 영입에 적극 나선 것은 결국 공을 들인다는 의미다”는 분석이 많았다.
 
양질 일자리제공 및 근무환경 개선 재계확산…비정규직 대폭 감소
 
삼성그룹은 채용에 특히 적극적이다. 그동안 ‘재계 1위’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양질의 일자리를 꾸준히 제공해 왔다. 근래 들어서는 비정규직 감소에 앞장섰으며 주 52시간 근무체계를 도입해 재계 전반의 근로문화 개선을 선도했다.
     
▲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금감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최근 들어 크게 감소했다. 2014년 2.9%였던 비정규직 비율은 지난해 9월 말 0.7%로 하락했다. 문재인정부의 친노동 정책 기조에 적극 부응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5년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향후 2년간 최대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헌했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완공한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반도체라인과 충남 아산 디스플레이라인 증설 등을 통해 2021년까지 생산유발효과 163조원, 고용유발효과 44만명을 예고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치상으로 삼성전자 고용인원이 10만 명 안팎이지만 평택·아산 등의 사례에 비춰볼 때 간접 고용 효과도 상당하다”며 “1·2차 하청업체의 일자리가 늘어나고 공장 인근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는 등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기업은 단순히 독립된 경영조직이 아닌 우리 사회의 근간 중 하나다”며 “앞서 조선업계 침체가 거제·울산 등의 경기침체를 불러 온 것처럼 삼성의 위기는 곧 이곳에 직·간접적으로 고용된 임직원과 그 가족 그리고 사업장 인근의 지역경제 등의 위기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김도현 기자 / 시각이 다른 뉴스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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