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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명암<754>]-두산그룹(두산중공업)
박정원 총수체제 2년…직원들 “이번엔 누가 짐 쌀까”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내부 분위기 뒤숭숭, 계열사·사업매각 전례 다수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31 13:04:29
▲ 두산그룹이 핵심계열사이자 중간시주사 격인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사업성이 약화됐으며 두산주류를 매각한 전례를 이유로 여전히 두산중공업 매각설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사진은 두산그룹 본사 ⓒ스카이데일리
  
최근 두산그룹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룹 오너 일가인 박지원 부회장이 직접 나서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과거의 사례 때문에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는 분위기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2009년 두산 주류부문(BG) 매각 당시에도 “소비재사업은 두산의 핵심이다”며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해당 사업부문을 결국 롯데칠성음료에 팔았다. 최근에도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유로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와 두산건설 배열회수보일러 사업부문 등을 매각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핵심계열사 두산중공업을 통째로 매각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비교적 낮게 점치면서도 일부 사업부를 떼어 내 분할 매각하는 데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신빙성을 부여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인해 두산중공업의 사업성 약화가 예상되는 점은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싣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文정부 탈원전 가속화 이후 불거진 두산重 매각설…돈 안되고 빚 늘고 ‘진퇴양난’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매각설의 시작은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이었다. 문 대통령은 탈원전·탈석탄 정책을 공언하며 지난해 착공 예정이었던 신한울 3·4호기와 내년 착공 계획 중이던 천지 1·2호기 사업을 백지화시켰다. 공사 수주를 기대했던 두산중공업은 약 7조원대 사업을 시도조차 못하는 상항에 처했다.
 
사업성이 불투명해지면서 두산중공업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하락했다. 그룹 차원의 열악한 재무구조개선을 숙제로 떠안은 상황에서 신용도하락은 치명적이었다. 이내 증권가 등을 중심으로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 매각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됐고 급기야 금융감독원의 해명을 요구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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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도표=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지난 17일 두산중공업은 “최대주주인 두산에 확인한 결과 매각 추진은 사실무근임을 알린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오너인 박지원 부회장도 사내 게시판을 통해 같은 내용을 임직원들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매각설은 쉬이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의 현금유동성 악화로 인한 실현가능성이 대두됐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두산건설 등을 자회사로 둔 두산그룹의 중간지주사격 기업이다. 자연히 재정악화는 모기업이자 그룹 지주사 두산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최근 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의 사업부 매각도 비슷한 이유에서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중공업의 단기차입금(단기간에 갚아야할 채무)은 지난 2016년 말 9872억원에서 지난해 9월 1조7954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9월 기준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 178%, 순차입금의존도 37.5% 등으로 나타났다. 사정은 자회사들도 비슷하다. 현재 자회사들 중 두산인프라코어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의 경우 극심한 유동성 악화에 빠진 것이 사실이다.
 
특히 두산건설의 지난해 3분기 부채총계는 1조8976억원, 부채비율은 183.05%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산건설의 개별 영업이익은 352억원이지만 이는 이자비용(639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두산건설은 최근 2년간 그룹 계열사로부터 9000여억원의 자금지원을 받았으며 신용등급도 BB+로 하락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개선을 위해 두산엔진 지분 42.66%를 시장에 내놓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글로벌 조선업이 불황인 상황에서 희망 매각금액이 너무 높아 쉽사리 나서는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요인들이 두산중공업 매각설에 불을 지폈고 오너까지 나서서 부인했음에도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룹총수 박정원 “재무건전성 강화” 발언 이후 두산중공업 내 매각 위기감 고조
 
두산중공업 내부에서도 일부 사업부문 매각설은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 중 하나로 전해진다. 어느 사업부가 지목되느냐에 따라 두산그룹과 작별을 고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서다. 실제 매각설이 불거진 직후 두산중공업 내부에서도 이 같은 우려를 점치는 반응들이 속속 표출된다는 후문이다.
 
▲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힘입어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성 및 주민마찰 등의 문제로 사업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창원러닝센터 태양광+ESS 발전소 [사진=두산중공업]
  
 
익명을 요구한 두산중공업 한 핵심관계자는 “두산 주류BG 매각 때는 물론 타 계열사 사업부 분리 매각 당시에도 그룹 차원에서 처음부터 순순히 인정했던 경우는 없었다”며 “그룹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는 만큼 두산중공업 전체가 팔리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일부 사업부가 팔려 나갈 수도 있다는 여론이 사내에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사업부 매각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박 회장은 올 신년사를 통해 “근본적인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신년사 후 수익성이 약한 사업부 개편에 대한 우려감이 표출됐고 매각설이 불거진 것을 기점으로 일부 부서의 경우 불안감이 가중됐다는 것이 해당 직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두산중공업 한 고위임원은 “수익성개선이 쉽사리 이뤄지고 있지 않은 친환경발전 등을 영위하는 발전사업부문과 조선용 기자재 및 발전·제철·화공·시멘트플랜트 등의 핵심소재, 가전·자동차 프레임 생산용 기초소재 등을 공급하는 주단사업부문 등을 향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두산중공업 측은 “시장에서 어떤 소문이 나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무근이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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