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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서울시 평창동계올림픽 과다지원 논란
평창 글로벌축제 찬물 끼얹는 박원순 ‘혈세 돈잔치’
입장권구매·홍보에 수십억원 지원…“시민 혈세로 왜 서울시가 생색내나”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1-31 17:43:14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불과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다음달 9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함께 17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92개국 2925명의 출전 선수들이 15개 종목에서 102개 금메달을 놓고 격돌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1988년 열린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만에 열리는 올림픽에 나라 전체가 들뜬 분위기다. 준비 과정에서 크고 작은 구설수가 있긴 했지만 정부와 국민이 똘똘 뭉쳐 성공적인 올림픽을 도모하고 있다. 각 지자체 역시 동계올림픽 지원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지자체에 대해서는 올림픽 지원을 명분삼아 혈세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올해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올림픽을 표심 잡기의 일환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적지 않다. 최근 서울시 역시 이러한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시의 평창올림픽 지원을 둘러싼 각종 잡음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서울시는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평창동계올림픽 티켓 2만장을 구입했다. 이들 티켓은 저소득층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에 마련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처 ⓒ스카이데일리
 
서울시가 시민들의 혈세를 이용해 평창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전시성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 이러한 행위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벌어졌다는 점을 이유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연임을 의식한 박원순 시장의 결정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아 주목된다.
 
서울시의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지원 정책으로는 올림픽 입장권 구입, 제설차 등 지원, 무료셔틀버스 운행 등이다. 이들 지원에 서울시민 혈세 수십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저소득층에게 지급될 입장권 구매에만 27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박원순의 수십억대 혈세 돈잔치 ‘눈총’
 
지난 14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13개 구청장은 평창을 찾아 평창올림픽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자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지원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발표한 대책 내용에 따르면 서울시는 올림픽 입장권 4만2000장을 구매해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족들이 올림픽 경기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2만장, 25개구(區)가 2만2000장을 구매할 예정이다. 서울시 소요예산만 27억여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고
서울시는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평창동계올림픽 관광마케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는 △해외 TV광고 제작방영 15억원 △온라인 관광 홍보영상 제작방영 5억원 △해외매체 팸투어 1억원 △해외로드쇼 4억원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대형 이벤트 개최 5억원 등이다.
 
서울 시정 홍보를 위해 마련된 광고 공간에 평창올림픽 광고를 내걸었다. 시내버스 100여 대의 차량 외부에 두 달여 동안 평창올림픽 광고물을 부착했다. 택시 3만3000대, 시내버스 4300대 내부에도 올림픽 홍보 스티커를 붙였다. 서울도서관 동측 외벽에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한 거대한 걸개그림을 내걸었다.
       
▲ 서울시는 평창동계올림픽의 홍보를 위해 서울시 예산 30억원을 투입했다. 그 외에도 서울 시정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정된 광고 공간에 올림픽 홍보 광고를 내걸었다. 사진은 서울도서관에 걸린 올림픽 홍보 걸개그림 ⓒ스카이데일리
 
김형희 서울시 관광정책과 주무관은 “서울시 예산으로 구입된 입장권들은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정 등 올림픽 경기를 보러 가기 어려운 이들에게 먼저 배분할 예정이다”며 “소요된 예산 27억여원에는 티켓 구매 외에 평창까지 이동하는 단체 버스와 식음료 가격도 예산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입장권의 대량 구입, 서울시민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 마케팅 사업은 모두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요청으로 진행됐다”며 “특히 택시, 시내버스, 지하철 등의 광고의 경우 원래 서울 시정을 홍보를 위해 책정된 광고 공간에 올림픽 홍보 광고를 넣은 것이어서 별도의 예산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 평창올림픽 지원에 시민 반응 시큰둥…“시민 혈세로 왜 서울시가 생색내나”
 
서울시민들 중 상당수는 서울시의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이 다소 과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가적 행사에 일정 부분 지원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정재민(31·남)씨는 “서울시민의 헐세로 조성된 예산이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투입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며 “국가 차원의 대대적 행사에 왜 서울시가 나서서 생색을 내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이혜민(29·여)씨는 “티켓은 올림픽에 가고 싶어 하는 개인이 각자 구입 할 문제지 조직위에서 물량 밀어내기 식으로 처리하고 서울시가 혈세를 투입해 사들이고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세금이 누군가의 평창 나들이를 지원하는 것도 탐탁지 않게 여겨진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인력과 재산을 평창올림픽 지원에 투입하는가 하면 사기업의 올림픽 관련 사업에 무임승차해 민간사업에 피해를 주는 사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는 시청·구청 공무원 250명과 자원봉사자 6950명, 응원단 300명 등 7500명을 평창올림픽에 파견키로 했다. 제설 차량 12대, 저상 버스 44대, 장애인 콜택시 50대 등도 지원한다.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은 ‘평창e버스’(이하·평창버스)다. 평창버스는 서울광장과 평창·강릉 올림픽경기장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다. 평창버스를 운영하는 민간 기업인 ‘위즈돔’은 모바일 기반 버스 공유 플랫폼 운영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림픽 입장권 또는 평창·강릉에서 열리는 문화올림픽 공연 티켓을 소지하고 있으면 누구나 인터넷 또는 스마트폰으로 선착순 사전예약 후 무료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버스업계와 시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민혈세를 투입해 기존 버스업계의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수영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 과장은 “사기업이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송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다”며 “게다가 서울시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는 것 자체가 위법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 평창e버스는 서울과 평창·강릉 등을 잇는 셔틀버스다.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이나 강릉지역 문화행사 티켓을 소유한 사람에 대해서는 무료로 운행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운송업계 관계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강남구에 거주하는 김정환(65·여)씨는 “서울시에서 무료셔틀버스를 운행한다니 기존의 버스 사업자들은 뭘 먹고 살라는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다”며 “민간 사업자가 영업을 한 부분까지 국가가 운영하는 이른바 ‘공산당’식 운영이나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신혜원(41·여)씨는 “서울에 위치한 제설차 등을 빼갔다가 서울에 폭설이라도 내리면 어쩔 생각인지 많이 걱정된다”며 “서울시가 평창 올림픽에 지나치게 퍼붓기식의 지원을 하는 것이 아닌 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올림픽과 같은 큰 행사의 경우 올림픽과 관련성이 없는 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시민들을 무시하고 올림픽에 올인하는 것은 시민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균형감 있는 시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올림픽 지원은 국가에 대한 의무…문제될 것 없다”
 
시민들의 이러한 반응에도 서울시 측은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당연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형희 서울시 주무관은 “서울시의 여분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올림픽을 지원하는 것은 대한민국 최대 도시로써의 국가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분의 자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일상엔 불편이 없을 것이다”며 “평창이버스 사업은 민간 기업인 위즈돔이 사회공헌차원에서 자사의 서비스를 활용해 무료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예산이 투입되는 부분은 없다”고 덧붙였다.
 
평창이버스를 운영하는 위즈돔의 김사대 본부장 또한 “우리 회사에서는 순수하게 사회 공헌 차원에서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며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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