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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매각
강남 1조원 황금땅 신흥부촌 변신 가능성 ‘솔솔’
서울시, 인근 지역 개발에 매각 잰걸음…전문가들 “주거지역 적합”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7 17:50:08
지난해 6월 서울시는 1조3000억원을 투입해 영동대로 지하에 복합환승센터와 지하도시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사업 대상지는 코엑스와 2021년 완공 예정인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사이 영동대로 480m 구간이다. 대규모 지하공간 개발 계획에 일대 지역 부동산은 크게 들썩이고 있다. 특히 인근 노후 지역에 대한 개발 요구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까지 개발 계획이 요원한 대규모 부지가 존재해 이목이 쏠린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이다. 서울시는 이곳의 공개 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각금액이 비싸게 책정됐던 탓이다. 전문가들은 이곳 부지가 가진 잠재적 가치가 큰 만큼 하루빨리 매각이 이뤄져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서울시가 이곳 부지의 분할 매각 의지를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변 지역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는 여론이 일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매각을 둘러싼 사회 각계각층의 반응을 직접 들어봤다.

  
▲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 보다 높게 일고 있다. 주변 지역 대규모 개발 호재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도 이곳 부지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하루빨리 개발이 이뤄줘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스카이데일리
  
 
그동안 제자리걸음만 하던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총 3번의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새주인을 찾지 못한 이곳 부지 주변으로 대규모 개발 호재가 끊이지 앟고 있어서다.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매수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2016년 8월과 9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부지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마땅한 임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 규모가 1조원에 육박하는데다 부지 모양도 길게 늘어진 직사각형 형태여서 사업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분할 매각 방식을 채택하고 새로 들어설 건축물의 용도도 완화하기로 했다. 거래 부담은 줄이고 효용가치는 높인 것이다. 하지만 매각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해 베이징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를 통해 중국 기업과 관계 기관에 투자를 독려했지만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무산됐다.
 
최근 서울시는 네 번째 시도에 나섰다. 주변 지역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잇따르면서 매각 압박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인프라 구성을 위해서라도 주변 지역 개발 계획에 발맞춰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었다.
 
서울시는 세 번째 매각시도 때와 마찬자기로 중견기업 등 매수자의 다양화를 위해 부지를 쪼개서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동 171번지 및 171-1번지 등 총 면적 2만7744㎡(약 8382평)의 2개 필지가 대상이다. 앞서 이들 부지의 감정가는 각각 4034억원과 5340억원 등으로 책정됐었다. 물론 전체 부지 매수 희망 기업에 대한 일괄매각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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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권 서울시 재무과 팀장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이유는 부지가 넓어 매매가가 높게 책정돼던 탓이다”며 “한때 삼성그룹이 구입한다는 소문이 돈 적도 있지만 삼성생명이 서울의료원 부지 바로 옆에 위치한 구 한국감정원 부지를 구입하면서 서울의료원 부지에 대한 필요도가 감소한 탓인지 실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남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부지, 매각 후 첫 삽만 뜨면 ‘일단 대박’
 
▲ 크게보기=이미지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서울시가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자 부동산 업계 안팎에서는 기대감을 나타내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인근 지역 주민들 역시 개발로 인한 지역 발전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앞에 있는 한 고시원에 거주하는 김순자(44·여)씨는 “건물들이 대부분 오래되고 낡아서 밤만 되면 폐허처럼 으스스한 느낌이 들 정도다”며 “명색이 강남의 핵심인 삼성동이 이 모양이라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피력했다.
 
이어 “예전에 삼성이 이 부지를 구입한다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용하다”며 “서울의료원 위치가 빨리 주택이든 상업지구든 매각을 통해 새로 개발 된다면 이쪽 동네에도 빛이 들 날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주민 최중경(61·남)씨는 “부지 바로 옆에 탄천이 위치해 있고 인근에 서울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등이 있어서 교통이 편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상업시설로써도 입지가 좋은 편이지만 주거시설로써의 입지도 훌륭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한다면 이 일대에는 고급 아파트 단지와 같은 주건 중심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고급 주택단지가 들어선다면 큰 인기를 끌고 사람들을 끌어 모아 인근 상권 개발의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매각의 필요성을 깊이 공감하면서 이번 네 번째 매각 시도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보였다.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정문 앞에 위치한 백셀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매각이 이뤄지게 된다면 이 일대 상권과 부동산 시세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적의 주거환경 등 신흥부촌 여건 충분…서울시 “지정용도 변경 충분히 가능”
 
서울의료원 부지의 입찰조건은 대폭 완화된 상태다. 지정용도에서 회의장을 삭제하고 컨벤션 시설은 지하에 건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업무시설, 관광숙박시설, 전시장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의 바닥 면적이 전체 연면적의 50% 이상이면 된다. 오피스텔은 지정 용도를 제외한 나머지 50% 미만의 범위 내에서 건축할 수 있다. 공공보행통로와 도로 설정 부지를 기부 채납하면 최대 용적률 400%를 적용받게 된다.
 
▲ 다수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이 위치한 지역은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에 지정용도 완화를 통해 대규모 주거지역으로의 개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 공사현장 ⓒ스카이데일리
 
부동산업계 안팎에서는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이 시급성을 띄는 만큼 지정용도를 더욱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미 일대 지역에 대규모 컨벤션 시설이 다수 존재한다는 이유로 고급 주상복합단지 등 대규모 주거지역으로의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가 상당하다.
 
이혜리 도시계획연구소 이사는 “서울의료원 부지는 입지적으로 대단히 뛰어나기 때문에 고급주택 밀집지역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며 “현재 서울시의 주택보급률은 95%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택 건설을 통해 주택 보급률 향상을 기대 할 수도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장은 “부지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면서 고급주택의 입지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할 수 있게 됐다”며 “실제로 인근에 위치한 우성아파트의 경우 지난 몇 달새 가격이 수억원 넘게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주거지역 조성을 통해 유휴 부지 매각과 주택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서울시에는 전체적으로 주거지역이 부족하다”며 “특히 강남의 경우는 정부의 8·2 부동산 대책 이후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이 일대에 주거지역을 건설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에 서울시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박병권 서울시 재무과 팀장은 “현재까지 서울의료원 부지 매입하겠다고 나선 투자자는 없는 상태다”며 “하지만 아직 4차 매각 입찰자 모집 기간이 많이 남아있고 과거 매각 시도 때에 비해 조건이 완화됐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입한 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매수자의 의사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이어 “주거시설로 활용하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난다면 관련 법 절차에 따라서 사업을 추진하게 할 계획이다”고 피력했다.
 
[이경엽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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