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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대우건설 공사현장 논란
유치원 옆 살인먼지 논란 대우건설 “돈 주겠다” 당당
인근 주민들 먼지·소음·진동 등 고통 불구 “피해 있다면 보상”
길해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2-08 17:28:27
문재인정부 100대 국정 과제에 ‘미세먼지 걱정 없는 대기환경 조성’이 포함되는 등 대기오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를 자연재난으로 선포하고 이와 관련된 대책들을 연이어 내놨다. 특히 서울지역 초미세먼지의 22%, 미세먼지의 50%를 차지하는 비산먼지가 대부분 건설현장에서 발생했다며 원청의 책임감독을 강화하는 가이드라인까지 발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건설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압박 대책을 내놓은 셈이다. 이러한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발생에 대해 나몰라라하는 한 대형 건설사의 태도가 물의를 빚고 있다. 주인공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여러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 유발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을 빚은데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비슷한 일을 겪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비산먼지 유발 문제로 주민과 갈등을 겪고 있는 대우건설 공사현장을 찾아 현재 상황과 주변의 반응 등에 대해 취재했다.

▲ 대우건설사가 시공을 맡은 서울의 한 공사현장 주변 주민들이 분진과 소음, 진동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은 나몰라라하는 태도를 고수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대우건설 공사현장 옆 아파트단지 ⓒ스카이데일리
 
대우건설이 공사현장 비산먼지 유발 문제로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비슷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의 강도는 더욱 거세지는 분위기다. 최근 문재인정부와 서울시가 미세먼지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를 꼽고 그에 따른 대책까지 마련했다는 점에서 국가소유나 다름없는 국책건설사의 엇박자 행보라는 비판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소유다.
 
공사장과 아파트 거리 10m…“높이 3m 가량 되는 가림막 먼지 제대로 막을 수 있나”
 
서울 금천구 가산동 233-5번지 일대에는 현재 ‘가산센트럴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 신축공사가 한창이다. 해당 오피스텔은 지상 20층 높이에 1454세대가 들어서는 가산에서 유일한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준공예정일은 2020년 7월이다. 현재 땅에 철근을 심기 위한 천공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공사장 인근에는 아파트·주택 등이 모인 주거 밀집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공사장 인근 1495세대가 거주하고 있는 D아파트 벽면에는 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 주민들은 대우건설 오피스텔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와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해 정신적·신체적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아이 둘을 키우는 김소영(36·여) 씨는 “철거 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먼지가 날려 문을 닫고 살고 있는데 최근에는 소음과 진동 피해까지 입고 있다”며 “앞으로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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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찾은 공사 현장은 약 3m 높이의 가림막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각종 기계 소리는 물론 진동이 끊이지 않았다. 해당 공사장과 불과 10m 거리에 위치한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피해가 더 컸다. 주민들은 지속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주민 신영선(46·여·가명) 씨는 “주민들이 아파트 벽면에 현수막도 걸고 의견을 피력해 왔지만 별다른 조치는 취해지지 않고 있다”며 “심지어 얼마 전에는 방진망도 철거해 공사현장에서 나는 흙먼지로 인한 피해가 더욱 커진 상태다”고 말했다.
 
지자체도 주민들의 피해를 인지하고 대책을 준비 중이다 .금천구청 관계자는 “현재 천공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일부 구간의 가림막이 3m 가량 정도 되다 보니 주민들이 더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후 가림막 높이를 10m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며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면 비산먼지·소음 등을 측정 하고 개선명령을 내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사안은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의 건강 피해였다. 현재 공사현장(직선거리) 인근에는 유치원 2곳과 아파트 놀이터, 중학교 등이 위치해 있다. 특히 공사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유치원은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비산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살 어린이와 길거리를 오가던 주민 김수연(34·여·가명) 씨는 “실제로 천식이 있는 내 아이의 경우 공사 이후 기침이 심해져 공사장 인근으로는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런데도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고 성토했다.
 
주민들은 물론 아이들의 건강피해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대우건설 측은 법적인 기준요건을 맞췄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에 찬 날씨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다 보니 주민들이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천공작업으로 인한 진동이나 소음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주의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비산먼지, 소음 등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보상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끊이지 않는 비산먼지 논란, 문재인·박원순 미세먼지 대책 우습나”
 
대우건설의 비산먼지 관리에 대한 지적은 이번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에도 대우건설 공사현장 곳곳에서 비산먼지 관련 논란이 붉져 나왔다. 지난해 대우건설은 시공을 맡은 경기도 과천주공1단지에서 철거공사로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날아가지 않도록 방진망을 설치해야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비판을 샀다.
 
▲ 학부모들은 대우건설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빕산먼지가 아이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 역력했다. 특히 공사장 바로 뒤편에 위치한 유치원은 공사현장에서 일어나는 비산먼지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었다. 사진은 공사현장 펜스와 맞닿아 있는 유치원 ⓒ스카이데일리
  
지난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4구역 재건축 단지에서도 대우건설은 주민들과 마찰을 겪었다. 이곳 역시 비산먼지가 갈등의 원인이었다. 철거 작업 중인 상계4구역은 방진망을 설치하긴 했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찢겨지는 등 관리 부실로 인해 흙먼지를 막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민들은 허술한 방진망으로 인해 비산먼지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인근에 위치한 신상계초등학교 및 병설유치원 아이들은 호흡곤란과 눈 충혈 등의 증세를 호소하기도 해 대우건설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게 일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를 자연재난으로 선포했다. 거기에 초미세먼지의 22%, 미세먼지의 50%를 차지하는 비산먼지가 대부분 건설공사장에서 발생한다며 건설사들에 더욱 세심한 관리를 요청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독 대우건설만 비산먼지 유발 논란이 끊이지 않자 업계 안팎에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미세먼지 대책마저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권대중 교수는 “재건축사업이 진행되면 철거 전에 관할 구청에 구체적인 사업계획서·철거계획서 등을 내는데 인근 주민들에게 기간을 공지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비산먼지·소음발생 등 주민들 민원이 제기됐다면 이를 충분히 고지하지 못한 건설사의 책임 크지만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규정이 없는 게 한계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수막이 걸릴 정도라면 양측 간에 의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도의적으로 본다면 건설사 측에서 입주민들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을 때 자체적으로 분진망을 보완하거나 공사 시간 등을 조정이나 시정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길해성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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