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은 충북 괴산군, 경북 상주시 등에 걸쳐 있다. 대표적인 봉우리로는 천왕봉(해발 1058m)과 문장대(해발 1054m) 등이 있다. 이 중 문장대는 속리산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로 산마루에는 약 5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빈터가 있다. 이곳은 속리산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문장대에서 동북쪽으로 5km 가량 떨어진 곳에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용화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용화마을 인근에는 문장대 온천 예정지가 있다. 문장대 온천은 30~32도의 온천수가 자연 용출되는 곳이다. 문장대 온천개발은 1985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일대 530만㎡가 온천원 보호지구로 지정되면서 추진됐다. 이후 1989년 상주시가 사업 주체인 ‘상주 문장대온천개발 지주조합’(이하·지주조합)이 제출한 사업 계획을 승인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하는 듯 했다. 하지만 사업 진행은 순탄치 않았다.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반대에 나서면서 법정 다툼이 계속됐다. 온천광광지 개발허가와 관련해 2003년에 이어 2009년에도 대법원이 허가 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갈등은 일단락 되는듯 했지만 2015년 지주조합이 대법원에 의해서 지적됐던 환경 훼손 우려 관련 대책 등의 내용을 보완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문장대 온천 개발은 갈등은 다시 한 번 불붙기 시작했다. 갈등은 최근 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문장대온천 사업 예정지를 개발을 둘러싼 갈등 양상과 이에 대한 주변의 반응을 취재했다.
|
경북 상주시에 위치한 문장대 온천 개발을 놓고 서로 다른 두 지역 주민들 간에 갈등 양상이 생겨나고 있다. 상주시 주민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괴산군 주민들은 환경훼손을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단체까지 괴산군 주민들 편에 서면서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상주 문장대온천개발 지주조합’(이하·지주조합)은 지난 6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중벌리 일대 95만6000㎡를 대상으로 온천·숙박·골프 시설 등의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했다. 온천 개발을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서 심의를 거쳐야한다.
문장대 온천 개발이 처음 추진되기 시작한 때는 1985년이다. 1989년 ‘상주 문장대온천개발 지주조합’(이하·지주조합)이 상주시의 개발 승인 까지 받았지만 환경파괴 문제를 둘러싸고 상주시 주민들과 괴산군 주민들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 처음 만들어진 사업계획서를 상주시가 승인하자 괴산군 저지대책위원회(이하·괴산대책위)가 취소 소송을 냈고 2003년 대법원은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지주조합은 사업계획서를 수정해 다시 한 번 상주시의 승인을 받았지만 마찬가지로 2009년 대법원이 허가취소 판결을 내리면서 사업은 중단되는 듯 했다. 그로부터 약 6년여가 지난 2015년 지주조합 측이 환경훼손 문제를 보완해 사업을 재추진 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재점화 됐다.
지주조합측은 2015년 6월 환경영향서평가서를 제출했으나 당시 대구환경청으로부터 반려 당했다. 대구환경청은 수질 영향 예측과 데이터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점과 피해가 우려되는 괴산 지역에서 공람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온천 개발을 위해서는 환경영향평가서 심의를 거쳐야한다.
한동안 잠잠했던 온천 개발 사업과 이로 인한 갈등은 최근 재점화 되는 분위기다. 지난 6일 지주조합은 지난 6일 경북 상주시 화북면 운흥·중벌리 일대 95만6000㎡를 대상으로 온천·숙박·골프 시설 등의 조성을 위한 환경영향평가서를 대구지방환경청에 제출했기 때문이다.
문장대·법주사 갖춘 경북 상주…제2의 수안보 관광도시 기대감
문장대 온천개발 예정지는 행정구역 상 경북 상주시에 속해 있지만 충북 괴산군과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대한민국 중앙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되고 있다. 약 5~6km 거리에 속리산 문장대, 우리나라 유일의 목탑인 팔상전이 있는 법주사 등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요소들이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찾아간 문장대 온천 예정지 일대는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터파기만 마무리 된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한쪽에는 공사를 위해 마련한 듯한 가건물이 보였다. 시범사업으로 건축된 듯한 온천장과 모텔은 문이 굳게 잠겨 있었다. 문장대 온천 예정지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분 상주시 화북면 용화마을을 찾았다. 이곳 주민들은 온천 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을에 위치한 화북면사무소 서부출장소에서 만난 김영철(40·남·가명) 씨는 “문장대 온천이 개발된다는 이야기가 나온 지 30년도 더 됐다”며 “처음 온천개발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줄곧 온천 개발 덕에 우리 마을도 어느 정도 반사 효과를 보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웃한 괴산 지역의 주민들이 온천개발을 반대하는 탓에 직접적으로 개발을 지지하기에 애매한 처지에 빠져있다”면서도 “만약 지금이라도 개발이 추진된다고 결정되면 마을 주민입장에서 상당히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주조합에서 근무하는 문장대 온천 부동산 관계자는 “온천개발이 현실화되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숙박 및 관광시설 등이 들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인근에 있는 수안보 온천의 경우 지금도 매년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며 “현재 수안보온천에는 와이키키호텔, 상록호텔, 수안보파크호텔 등 특급 호텔과 한화콘도 등 콘도미니엄을 비롯해 숙박업소 29개소, 음식점 200여개소, 민박 54개소 등이 들어선 작은 도시의 형태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주조합 또 다른 관계자는 “이곳이 관광지로 개발이 된다면 관광객 수요 증가 등 인근 지역(괴산군)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며 “하류에 위치한 괴산군에 폐수가 흘러가는 문제는 현재의 기술력으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준태 상주시 관광진흥과 주무관은 “문장대 온천은 상주시가 관할하는 지역에 있고 상주시가 추진하는 여러 관광 진흥 사업 중 하나다”며 “문장대 온천이 개발되면 개발이익이 상주 뿐 아니라 인근인 괴산에 까지 퍼질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상주시는 꾸준히 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괴산주민들 “환경파괴로 생존위협”…환경단체 “한강유역 전체 문제”
문장대 온천개발 예정지 하류지역에 위치한 괴산군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은 ‘문장대온천개발저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하고 문장대 온천 개발 저지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문장대 온천 개발로 인해 이익은 경북이 얻는 반면, 충북, 서울 등은 환경피해를 입게 된다”며 “온천을 빙자한 난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환경부를 방분해 환경영향평가서 ‘부동의’를 요구하는 한편 토론회 개최, SNS를 통한 반대 운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스카이데일리는 문장대 온천개발 예정지와 가장 가까운 충북 괴산군 청천면을 찾았다. 청천면 곳곳에는 문장대 온천개발을 규탄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는 상황이다.
이곳 주민들은 온천이 개발되면 남한강 상류에 하루 2200여톤의 온·폐수가 흘러들어 환경오염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남한강에 온천 폐수가 그대로 방류될 경우 남한강 상류 지류인 달천을 중심으로 여름철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청천면 주민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천면에 거주하는 이태환(34·남·가명)씨는 “온천 개발로 인해 달천이 오염된다면 청천면의 밥줄은 모두 사라진다”며 “우리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서 문장대온천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 역시 반대에 나서고 있다. 오경석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문장대 온천 개발 예정지 일대는 한강의 최상류이자 괴산·충주로 이어지는 달천이 흐르는 청정지역이다”며 하루 2200톤 안팎의 온·폐수가 달천을 따라 한강으로 유입되는 등 환경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장대 온천은 경북과 충북 간 지역 갈등 문제로 국한 시킬 수 없다”며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경기·충청 등 한강 유역은 물론 국민 모두의 문제다”고 주장했다.
심무종 괴산군 환경수도사업소 주무관은 “문장대 온천이 개발되면 괴산군의 주요한 관광지중 한 곳인 달천 관광지가 온·폐수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며 “수량이 적은 달천의 특성상 온·폐수로 인한 생태계 파괴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괴산군에서는 완전 백지화를 주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경엽 기자 / 시각이 다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