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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은혜초등학교 부지 개발 논란
저출산 비극 은혜초…1350억 황금땅 대변신 기대
주거지 개발 시 평당 2000만원 호가…문화·편의시설 용도로도 가능
이경엽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3-14 17:02:06
서울 은혜초등학교는 1966년 3월 개교했다. 학교법인 은혜학원 산하의 사립초등학교인 이곳은 반세기 넘게 은평구 불광동을 지켜왔다. 최근 이곳은 저출산현상 지속에 따른 입학인구 감소로 폐교를 결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폐교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 했지만 이곳에 다니던 학생들이 모두 다른 초등학교로 전학을 가는 바람에 학생수가 0명이 됐고 부득이하게 폐교조치를 밟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폐교절차를 밟고 있는 은혜초등학교는 순수하게 학생 수 감소로 문을 닫게 된 서울시내 최초의 초등학교가 됐다. 폐교가 결정된 현재 여론의 관심을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 자리를 지켜온 학교 부지 활용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다. 향후 활용 여부에 따라 1000억원이 넘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스카이데일리가 폐교를 앞둔 은혜초등학교 부지의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한 주변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은혜초등학교(사진)는 연신내역에서 직선거리로 약 400m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은혜초등학교 자리가 주거지역으로 개발된다면 약 1300억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스카이데일리
  
  
53번째 개교기념일 앞두고 교문을 굳게 닫아버린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은혜초등학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일대 지역이 주거지라는 점에 착안해 아파트단지로 적격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주민들을 위한 문화시설로 자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추가로 제기되는 등 다양한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학교법인 은혜학원 산하 은혜초등학교는 지난 1966년 3월 개교했다. 출생률 감소로 학생 수가 감소하자 재학 중이던 학생들의 부모들이 인근 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모두 전학시키기로 결정하면서 폐교 절차를 밟게 됐다. 서울시에서 학생 수 부족으로 폐교한 첫 번째 초등학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폐교를 반대해 온 서울시교육청은 은혜학원 이사장을 무단폐교 혐의로 고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현재 폐교인가를 내주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학생이 전무한 만큼 폐교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교육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학생 떠난 폐교 부지, 잘만 활용하면 1350억원대 금싸라기 땅 대변신
 
스카이데일리가 찾은 은혜초등학교는 새 학기를 맞아 북적여야 할 운동장과 학교 일대가 적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주거단지 한 가운데 자리하고 있었지만 학교 폐교에 대한 인근 주민들은 대체로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은혜초등학교 인근 주민들은 이곳이 사립초등학교다보니 공립학교와 달리 별도의 신입생을 모집해 왔고 또한 주변에 학교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일대 아이들의 학습권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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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일부 주민들은 주거지 한복판에 자리한 학교가 사라짐에 따라 보다 조용해져 거주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인근에서 30년 넘게 거주했다는 목현수(58·남)씨는 “학교 때문에 시끄럽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니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 크게보기=이미지클릭 [그래픽=배현정] ⓒ스카이데일리
 
중학생 자녀를 두고 있다는 현혜송(51·여)씨는 “폐교된다고 해서 지역주민들에게 딱히 큰 타격이 가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학교를 기점으로 반경 600m 내에만 무려 세 개의 초등학교가 있어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주민들은 향후 부지 활용에 더욱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부동산개발에 주목하는 의견들이 다수를 이뤘다. 서울지하철 3·6호선 환승역 연신내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역세권 주택가라는 점과 부지 면적이 약 6783.4㎡(약 2052평)이나 되다보니 개발가치가 충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 역시 “주거지역으로 개발되기 아주 유리한 위치다”며 “주거수요가 풍부해 빈 집이 거의 없고 입주문의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고 입을 모았다. 대이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은혜초등학교 인근 부지 시세는 3.3㎡(약 1평)당 2000만원 수준이다. 만약 개발이 이뤄질 경우 총 1350억원의 가치를 지닌 황금땅으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은혜초등학교 부지는 용적률이 낮은 편인 1종 주거지역이다”며 “학교 주변은 2종 주거지역이기에 통합개발을 할 경우 보다 높은 용적률 확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주민 위한 문화·편의시설 유치 기대감…은혜초등학교 “확정된 것 아무것도 없다”
  
▲ 저출산 경향이 심화됨에 따라 전국에서 초등학생의 숫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은혜초등학교는 재학생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폐교를 결정하게 됐다. 사진은 텅 빈 은혜초등학교 앞 골목 ⓒ스카이데일리
 
대다수의 주민들은 문화·편의시설 유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다. 수익 창출과 주민 편의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민 김성편(23·남)씨는 “초등학교가 남긴 땅을 주거지로 재차 채운다는 것은 난개발이나 다름없다”며 “오히려 주민편의를 위한 문화·체육시설 건립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스마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아파트 같은 주거시설이 은혜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다면 지역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겠느냐”며 “지역주민들의 이익에서 생각한다면 원래 문화·편의 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학교 주변을 둘러싼 각기 다른 여론이 속속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관련 부처인 서울시교육청과 토지 주인인 은혜학원 측은 후속조치를 논하기엔 다소 이르다는 입장이다. 은혜학원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경원 서울시교육청 주무관은 “공식적으로 학교에 학생이 전무할 뿐 폐교신청이 접수된 것은 아니다”면서 “보통 폐교 이후 자산처분의 경우 법인이 해산된 후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때문에 향후 개발 등을 논의하긴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해당 지자체는 개발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은평구 도시계획과 하선형 주무관은 “학교 시설이 있던 곳에 다른 용도의 사용하기 위해서는 용도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법에 따른 절차를 밟기만 한다면 어떤 용도로든 변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경엽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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