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롭게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로 깜짝 발탁된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이사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정확히는 지난 2016년 KB금융 홍보·브랜드 상무가 된지 2년 만에 전무를 거쳐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까지 오르며 고속승진하게 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업계 안팎에서는 신 대표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사실은 고속승진의 결정적 배경으로 지목된다. 신 대표는 그동안 윤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소통창구 역할을 했다.
회장 취임 이후부터 줄곧 실용과 소통을 강조해왔던 윤 회장이 소통 부문에 강점을 지닌 신 대표의 능력을 높이 산 것으로 전해진다. 신 대표에게 ‘윤종규의 입’ 혹은 ‘윤종규 키드’ 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윤 회장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 신 대표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실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
홍보맨 출신 ‘윤종규의 입’, 상무 승진 2년 만에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 꿰찼다
지난 1월 KB저축은행 대표이사에 취임한 신 대표는 KB금융지주 홍보임원 출신으로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강점을 갖고 있다. KB금융 내부에서는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도 정평이 나 있다. 30년간 KB금융에 몸담아오면서 은행에서 쌓은 영업 경험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관점에서 서민금융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역량을 보유했다는 것이 KB금융 설명이다.
지난 1988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북아현동지점장, 은행장 비서실장, 서여의도영업부 수석부장, 마포역지점 수석지점장, 동부지역본부장 등에서 은행영업을 두루 거쳤다. 2016년 소비자브랜드 전략그룹 상무 겸 홍보·사회공헌 총괄로 승진해 홍보 역량을 쌓았다.
특히 KB금융 홍보를 총괄하는 상무를 단지 2년 만에 KB저축은행 대표로 선임되면서 업계 안팎으로부터 주목받았다. 2016년 상무로 승진한지 1년 만인 2017년 전무에 오른 데 이어 또 다시 1년 만에 계열사 수장 자리를 꿰찼다.
KB금융 안팎에서는 신 대표의 고속승진 배경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의중이 깊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취임 이후 소통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던 윤 회장인 만큼 지근거리에서 소통창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낸 신 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매겼다는 후문이다.
윤 회장이 2기 체제를 맞아 60년대 생으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점도 신 대표 고속승진에 힘을 보탠 요인으로 꼽힌다. 신 대표는 1962년생으로 이번에 새롭게 KB금융 계열사 대표이사에 오른 인물 중 2번째로 젊다. 앞서 김영만 전 KB저축은행 대표가 가시적인 실적 경영성과를 보였음에도 자리를 내준 점은 이러한 주장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956년생이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KB저축은행에 취임한 이후 흑자전환을 일궈냈다. 불필요한 점포를 폐쇄하고 여신 파트를 보강해 취임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10%대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인 ‘착한대출’은 김 전 대표의 역작으로 꼽힌다.
KB저축은행의 지난해 성장세는 저축은행업계 내에서도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KB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3%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과 건전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비율 역시 각각 10.12%, 17.97%로 개선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계가 호실적을 그린 덕분에 대다수 수장들이 연임된 것을 감안하면 KB저축은행의 수장 교체는 최고 경영진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나오는 배경이다.
윤종규 최측근 양종희 뒤 잇는 신홍섭…KB금융 차기실세 급부상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홍섭 대표는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의 뒤를 잇는 인물로 평가된다. 양 대표는 KB금융 내 ‘윤종규의 사람’ 중 당연 첫 손에 꼽혀 온 인물이다. 1961년생인 양 대표는 전략기획담당 상무에 오른 2014년 LIG손해보험 인수를 총괄하면서 이듬해인 2015년 KB금융 부사장으로 초고속승진했다.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선임된 후 올해 연임에 성공했다.
신 대표 또한 윤 회장의 신임을 등에 업고 초고속승진 했고 더불어 주요 요직까지 꿰찼다는 점에서 양 대표와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게 KB금융 안팎의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양 대표에 비해 나이가 더욱 어리다는 점에서 향후 신 대표가 양 대표 이상의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신 대표가 KB금융 차기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KB금융 계열사 사장으로 선임된 인사 중 상당수가 홍보 및 전략기획을 담당했던 이력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과 소비자만족이 금융권 화두인 만큼 소통과 금융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인사가 선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 판단이 깊은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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