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축제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소치·카잔 등 11개 도시에서 내달 14일부터 7월 15일까지 한 달여간 진행되는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독일·멕시코·스웨덴 등과 함게 F조에 포함됐다. 세계 축구 강국들이 한 조에 속했다는 이유로 이른바 ‘죽음의 조’라 불린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을 이용해 인지도 재고 및 판매량 증대 등을 노리는 일부 국내 기업들은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특수를 노리며 열띤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일의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스폰서 현대자동차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축구와 함께 맥주 한 잔…대목 맞은 맥주업계 판매량 급증 기대
월드컵은 맥주업계의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힌다. 통상적으로 초여름인 6월에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경기를 관전하며 맥주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회는 예년과 달리 관람시간대가 비교적 부담 없는 시간대에 포진해 있어 맥주업계의 기대감은 남다르다.
우리나라는 내달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 첫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와의 두 번째 경기는 24일 자정께 펼쳐지며 독일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는 27일 오후 11시에 휘슬이 울릴 예정이다. 월드컵 열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있으나 러시아와 한국 간 적은 시차는 관심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월드컵과 비슷한 시간대에 조별예선을 치렀던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맥주판매량은 예년에 비해 껑충 뛰었다.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대회기간 중 맥주출하량은 1664만 상자(500㎖ 20병 기준)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4% 급등한 수치였다. 오비맥주의 경우 같은 기간 출하량이 21.4% 급등했다. 하이트맥주도 16.2%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 1위 오비맥주는 이번에도 월드컵 특수를 단단히 노리고 있다. 역대 한국축구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대표브랜드 ‘카스’를 통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출고되는 카스제품에 이번 러시아월드컵 공식엠블럼과 ‘뒤집어버려’란 문구를 삽입하고 기존 카스로고를 뒤집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선보였다.
‘뒤집어버려’는 이번 한국 팀에 대한 전망을 ‘뒤집어버리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우리 대표팀은 우승후보 독일, 이탈리아를 무너뜨리고 본선에 진출한 스웨덴, 북중미의 영원한 강자 멕시코 등 쟁쟁한 팀들과 F조에 속해있다. 최약체로 평가될 뿐 아니라 3패를 기록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는 상황이다.
모델로 나선 주인공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 선수로 출전하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대표팀을 이끌었던 차범근 전 감독과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 경기종료 직전 천금 같은 역전 헤딩골이자 월드컵 사상 마지막 골든골의 주인공인 안정환 MBC해설위원이 발탁됐다. 안 해설위원의 경우 세 대회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월드컵 무대에서만 3골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 주류BG는 월드컵 한정판 상품 등을 출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공식후원사인 롯데칠성은 ‘피츠 수퍼클리어’ 국가대표 한정판을 선보였다. 한정판은 355㎖·500㎖ 캔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에는 대표팀 주장 기성용, 절정의 기량을 보이고 있는 간판스타 손흥민, 장신공격수 김신욱 등이 새겨져있다.
선수들 뒤로는 피츠의 고유 컬러인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된 물결을 시각화 했으며 상단에는 ‘오~ 피츠 코리아’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팀 응원구호인 ‘오 필승코리아’에서 착안한 문구다. 피츠 광고모델 배우 조정석 등을 중심으로 한 월드컵응원 CF 등도 꾸준히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맥주업계의 이번 마케팅을 두고 소비자들은 월드컵시즌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도봉구 창동 이마트에서 만난 이정호(28·남) 씨는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월드컵을 어찌 안볼 수 있겠느냐”며 “넉넉히 챙겨놓고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축구를 관전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평소 축구를 즐겨 본다고 밝힌 이동현(29·남) 씨는 “국내·외 관심 있는 축구경기를 챙겨놓고 보는 편인데 거의 맥주와 함께 경기를 즐긴다”면서 “월드컵이 보기 적당한 시간에 예정돼 있어 평소보다 더욱 많은 이들이 맥주를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월드컵특수는 시간·날씨·성적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맞아 떨어질 때 비로소 발생한다”며 “비가 오지 않는 적당히 더운 날 야외에서 맥주 소비량이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같은 경우는 지난 브라질월드컵과 달리 적절한 시간대에 우리나라 경기들이 편성돼 있어 특수를 기대할만한 상황이다”고 부연했다.
FIFA 공식후원사 현대자동차…시승 및 팬파크 이벤트 등 남다른 스케일로 시선
현대차는 지난 1999년 미국 여자월드컵을 시작으로 FIFA 주관대회의 공식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은 물론 2022년 카타르월드컵까지 후원사 자격이 유지되며 추가 연장 또한 가능하다. 덕분에 이번 월드컵특수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받는다.
공식파트너는 독점적인 마케팅 권리와 함께 월드컵 운영에 필요한 장비를 공급하는 권리를 갖는다. 월드컵 경기 중 경기장을 둘러싼 광고판(A보드)에 브랜드가 단독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국제적 인지도 또한 개진될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2010 남아공월드컵 당시 A보드 노출로만 약 8조6000억원, 2014 브라질월드컵 때는 공식행사차량 독점 제공으로 30조원 상당의 광고효과를 각각 거뒀다.
이번 러시아월드컵을 전후해서도 다양한 마케팅을 계획 중인 현대차는 앞서 ‘시승하고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가자’ 이벤트를 진행했다. 현대차를 시승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된 3명에게 동반 1인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장 티켓, 호텔 숙박권 및 항공권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내달 대회기간 중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 총 6곳의 팬파크를 운영할 계획이다. 스웨덴전이 열리는 내달 18일에는 서울·부산에서 파자마팬파크를 개최하며 광주와 충남 아산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월드컵을 즐기는 애견팬파크를 주최한다.
24일 멕시코 전 때는 하석주 아주대 감독이 진행하는 해설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하석주팬파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 감독은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 대표팀 선수로 활약했으며 조별예선 첫 경기 멕시코전에서 우리 축구대표팀 사상 최초의 월드컵 선제골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날 청각장애인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수화 중계를 제공하는 ‘수화중계 팬파크’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운영된다. 27일 독일전 당일에는 여의도 한강유람선에서 남녀 50쌍을 초청해 경기를 관람하는 ‘사랑의 유람선 팬파크’를 실시하며 강남 영동대로에서는 걸그룹 우주소녀와 함께 관람하는 ‘우주소녀 옆자리 팬파크’를 계획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러시아월드컵 기념 소형 SUV 크레타 한정판 출시를 통해 러시아 시장 점유율 증대도 노리고 있다. 크레타는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3개국에서 생산되는 현지전략형 소형 SUV이다. 앞서 현대차는 이번 월드컵을 기념해 유럽지역에 한정판 모델 ‘고(Go!)'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선전 기원과 응원열기 고조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차후에도 몇 가지 행사들이 투가로 공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후원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