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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현장]-도마 오른 카카오드라이버 기사선발체계
부메랑 된 낮춘 담장…안전위협 미숙한 대리기사
취객에 음주운전 종용 추돌사고도…기사등록 5분소요, 3일 뒤엔 운행도 가능
나수완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6-05 00:15:26
▲ 카카오드라이버의 기사모집 과정에서 과도하게 낮은 문턱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는 모양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미숙한 운전 실력의 기사들을 접하게 되는 경우 또한 잦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운전미숙의 카카오드라이버 기사가 주행 중 보도블록과 접촉사고를 낸 모습 ⓒ스카이데일리
 
출시와 동시에 국내 대리운전업계 지형을 뒤바꾼 카카오드라이버의 허술한 기사 관리 체계가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지난 2016년 5월 31일 처음으로 서비스되기 시작했으며 당초 별도의 대리운전 앱으로 선보여졌다. 현재는 카카오택시·블랙·주차·내비 등의 교통관련 서비스와 함께 카카오T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출범 당시 별도의 비용 없이 간단한 인증절차와 앱만 설치하면 ‘누구나’ 기사로 등록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기존 대리운전업계의 기사들을 흡수했다. 이점으로 작용했던 해당 정책은 기사들을 둘러싼 잡음이 제기됨에 따라 ‘아무나’ 기사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점차 번져가는 모양새다.
 
무작위 연결되는 대리기사…안전보장 아무도 못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 각종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드라이버의 기사들의 행태를 꾸짖는 고발성 게시물이 늘어나는 추세다. 기사와의 다툼 등을 지적하는 게시글과 함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내용은 운전미숙의 기사들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사례이다. 스카이데일리는 실제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을 만나봤다.
 
전성현(31·남) 씨는 지난달 24일 술자리 후 카카오T 앱을 통해 카카오드라이버를 호출했다. 등록해놓은 카드로 쉽게 결재되는 등 기존 대리운전업체들보다 편리해 즐겨 사용했다는 전 씨는 이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데 상당한 불안감을 느꼈다고 한다. 운전석에 앉은 대리기사가 상당히 미숙한 주행실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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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차에 앉아 도착했다는 대리운전기사를 보는데 너무 어려보이더라”며 “급출발·정거 등 미숙한 운전 실력으로 불안감에 술이 다시 깰 정도였는데 기어코 보도블록에 충돌하는 사고를 내고 말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수리비용 150만원은 카카오 측이 보험처리를 해줬지만 렌트는 해주지 않았다”면서 “일하는데 차가 필수적이라 결국 개인적으로 렌트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 최근 대학생·직장인들 사이에서는 대리운전을 통해 귀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실제 카카오에 등록된 기사들 중 20·30대가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다. 집과 같은 방향의 대리호출을 이용해 귀가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미숙한 운전자들이 여과없이 고객들에 노출된다는 점이다. [사진=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 캡처화면]
 
정 씨와 마찬가지로 평소 음주 후 카카오드라이버를 즐겨 찾는다는 정 모씨(33·여)는 대리운전 기사로부터 다소 황당한 말을 들었다고 한다. 차에서 기다리던 정 씨에게 대리기사가 위치를 묻는 전화를 걸었고 지하주차장이라 일러주자 “(거의 다 왔으니)지하주차장에서 차 빼놔요”라 말했다는 것이다.
 
당황한 정 씨는 “현재 술마신 상태라 안 된다”고 했지만 수화기 너머의 기사는 “괜찮다”는 식으로 음주운전을 종용했다고 한다. 끝까지 운전을 할 수 없다고 버틴 정 씨의 차에 올라탄 기사는 싸늘하게 인사를 건넨 뒤 목적지까지 운전했고 정해진 주차구역의 두 칸을 차지하는 이른바 ‘무개념주차’를 한 뒤 시동을 끄고 돌아섰다고 한다.
 
정 씨는 해당 기사를 두고 운전 실력이 부족해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끌고 나올 것을 주문했는지, 끝까지 음주운전을 하지 않고 버틴 것에 기분이 나빠 목적지에 도착해 엉망으로 주차를 한 것인지 혹은 주차실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알 길이 없었다. 카카오 측에 연락을 취해 항의했지만 정 씨가 받은 대답은 “주의시키겠다”는 말 뿐이었다.
 
대리운전기사 절차 직접 해 보니…5분만 신청완료 너무도 쉽고 간단
 
기사의 역량이 의심되는 사례들을 들려주자 현직 대리운전 기사는 “카카오의 대리운전 선발 과정이 너무도 쉽다”고 지적했다. 과거처럼 별도의 PDA나 기기등을 구입·대여하지 않아도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스마트폰 한 대만 있으면 대리운전기사를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으나 최소한의 실력을 검증할 기회가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스카이데일리는 직접 카카오드라이버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기사용 앱을 설치하고 설명에 따라 신청절차를 밟았다.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이었다. 운전면허증과 운전면허증을 들고 있는 기자의 사진을 등록했다. 이후 고객이 볼 수 있는 프로필사진을 업로드 했으며 운행지역을 선택하고 보험심사요청 및 정책 등에 동의하면 끝이었다.
 
작성된 신청서는 수일의 심사기간을 거쳐 최종 통보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요구한 정보가 빈약한 만큼 신원확인외 심사할 만한 사안이 있는지 의문이었다. 화요일 오후에 등록절차를 마쳤고 금요일 오후에 등록이 완료됐다는 안내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프로필을 등록하는데 5분 투자한 뒤 불과 사흘 만의 일이었다.
 
▲ 스카이데일리가 직접 카카오드라이버 기사등록절차를 시도해봤다. 기사용 앱을 설치한 뒤 소정의 신청서를 작성하는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사흘 후 카카오 측으로부터 대리운전이 가능하다는 공지 받았다. [사진=카카오드라이버 기사용 앱 캡처화면]
 
카카오드라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대리기사 등록절차가 마무리되면 즉각 기사로 출근이 가능했다. 이 관계자에 심사기준을 묻자 “운전경력 1년 이상, 23세 이상의 성인 누구나 가입이 가능하다”며 “최초 기사들을 선발할 때 진행하던 면접은 사라졌으며 공지사항으로 전해지는 주의사항 정도 외에는 교육·연수 역시 전무하다”고 언급했다.
 
카카오드라이버로 활동 중이라는 박 모씨(27·남) 씨는 “(처음 기사가 될 당시)사고전력조회 또는 면접조차 없이 대리기사 등록이 가능해 놀라긴 했었다”면서 “제대로 찍히지 않은 사진을 업로드하거나 면허 정지 또는 취소된 이들이 형제·자매 등의 면허증을 이용해 인증을 받았는데 통과했다는 말도 왕왕 들리는 편이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카카오드라이버 수는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최근엔 교통비 절약을 위해 본인 집 방향의 호출을 골라잡아 대리운전을 하며 귀가하는 이들도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등록기사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를 상회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드라이버 이용자 이보나(29·여)는 “남의 차 운전대를 대신 잡는 일인데 운전경력 짧은 대학생들까지 대리운전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객 김재영(32·남) 씨는 “대리운전이 돈벌이 중 하나임은 분명하나 타인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수업이라는 점을 기사들이 보다 명확하게 인지했으면 한다”고 답했다.
 
[나수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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