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시대다. 시간·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감상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른바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청자들이 몰리자 웹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각계의 마케팅활동도 활발해지는 추세다. 홍보를 목적으로 간접광고(이하·PPL) 등 광고를 진행할 뿐 아니라 제품광고를 목적으로 한 웹드라마 제작에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웹드라마는 일종의 스낵컬처다. 스낵컬처란 주로 가벼운 볼거리 등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콘텐츠 등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웹드라마는 기존의 TV드라마와 달리 15분 안팎의 짧은 시간에 에피소드를 담아낸다. 연애·일상·고민 등 주 타깃인 10·20·30대 청춘들을 위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자투리·잠들기 전…짧은 시간·가벼운 내용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대표적인 웹드라마 채널로는 와이낫미디어의 ‘콬TV’가 있다. 유투브 기준 약 5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콬TV의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경우 2016년 방송을 시작해 지난해 3월까지 3개 시즌이 방영됐다. 20대의 연애를 다룬 이 웹드라마는 누적조회 수 1000만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콬TV와 함께 이 밖에도 칠십이초의 ‘72초TV’, 플레이리스트 등이 대표적인 웹드라마 채널로 꼽힌다. 30대 여성직장인의 소소한 일상을 담은 72초TV의 웹드라마 ‘오구실’의 경우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개 시즌이 방영돼 누적조회 수 1500만건을 기록했으며 플레이리스트의 대표작 ‘연애플레이리스트’는 글로벌 조회 수 3억뷰를 넘기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분량의 콘텐츠 특성 상 부담이 적고 또한 공감대를 쌓을 만한 소소한 일상 등이 주제다보니 많은 이들이 즐겨보는 콘텐츠로 성장할 수 있었다. 대학생 오유나(24·여) 씨는 “지난해부터 유튜브를 통해 웹드라마를 10편 가까이 시청한 것 같다”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고 내 연령에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서 찾게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명지(29·여·가명) 씨는 “오구실 작중 비슷한 사내 연애감정을 겪은 적이 있어 더욱 공감이 됐다”며 “주로 하루를 다 마친 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웹드라마를 보다 잠이 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배승희(27·여) 씨는 “2~3편의 웹드라마를 보며 1시간여 소요되는 출근길 무료함을 달래는 편이다”면서 “일반 드라마는 70분 안팎이며 끊어보기가 애매하고 데이터사용량 또한 많아 웹드라마를 선호하는 편이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방송통신진흥본부 방송통신기획부의 2015년 웹드라마 이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35.5%의 응답자가 주로 자투리 시간에 웹드라마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귀가 후 취침 전에 시청한다는 응답이 32.5%로 뒤를 이었으며 출·퇴근 또는 이동시에 이용한다는 응답도 19.5%로 나타났다.
기업 등 단체 직접 제작하거나 PPL…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노출
웹드라마는 무료하지만 집중도가 높은 출·퇴근길 혹은 취침 전에 즐겨보는 콘텐츠라는 특성 탓에 새로운 마케팅의 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나이키코리아의 후원을 바탕으로 슛포러브와 공동으로 웹드라마 한 편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해당 에피소드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배경으로 남녀가 사랑을 싹 틔우는 이야기다.
신예탤런트 설정환·배윤경 등이 주연을 맡았으나 안정환·홍명보·박지성 등 2002년 4강 신화를 이룬 국가대표팀 출신 스타들이 카메오로 출연하며 일약 눈길을 끌게 된다. 국민 모두가 열광했던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웹드라마를 통해 다소 예전만 못하다는 월드컵 열기를 끌어올리고자 제작됐다.
영상길이가 짧다보니 제작기간·제작비 등이 적은 웹드라마는 기획력과 기본적인 제작환경만 갖추면 방송국의 편성·배급 여부와 관계없이 드라마를 방영할 수 있어 제작·투자처가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PPL 등에 그치지 않고 대한축구협회와 같이 기획 단계부터 특정 제품·브랜드·이벤트 등을 노출시키는 웹드라마가 최근 느는 추세다.
와이낫미디어 관계자는 “웹드라마 상 광고는 TV드라마와 달리 규제대상이 아닌 까닭에 직접적인 브랜드명 언급도 가능하다”며 “본편 뿐 아니라 쿠키영상 등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시청자 앞에 등장해 홍보효과가 크다”고 소개했다.
쿠키영상이란 영화에서 엔딩크레디트 전후에 짧게 추가된 장면을 뜻한다. 에필로그 영상이나 예고영상 그리고 영화촬영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주로 담기게 되는데 방송통신진흥본부에 따르면 웹드라마 본편만큼이나 쿠키영상의 인기도 높다. 이곳 자료에 따르면 웹드라마 이용자 89%가 쿠키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기업들도 속속 이 같은 콘텐츠홍보에 가세하는 추세다. 72초TV는 삼성전자·이니스프리·CJ오쇼핑·블리자드 등의 대기업이 주고객이다. 지난해 11월 LG패션의 의류브랜드 TNGT와 협업한 웹드라마는 탤런트 박보검 씨가 출연해 공개 2개월 만에 조회 수 140만건을 돌파했다.
삼성생명·교보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과 금융위원회·철도청 등 공공기관, 수원·여수·부산 등 지자체 등도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직접 제작에 뛰어들기도 했다. 특히 2016년 아이돌 그룹 엑소의 카이와 탤런트 박은빈 씨를 출연시켜 로맨스 형식으로 금융개혁을 다룬 금융위원회의 웹드라마 초코뱅크는 제작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웹드라마를 즐겨본다는 김진호(28·남) 씨는 “TV드라마 광고는 지상파·케이블에 관계없이 내용과 연관성도 없고 노출 또한 과한 경우가 태반이다”며 “웹드라마의 경우 단순한 구성 때문인지 에피소드의 일부처럼 브랜드가 자연스레 노출돼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웹드라마 ‘달콤쌉쌀 로맨스’의 제작사 JM컬쳐 박윤호 대표는 “웹드라마는 모바일을 친숙하게 사용하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공유·좋아요’등의 기능을 타고 입소문이 나 큰 파급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남승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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