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고객유치 및 이미지제고를 꾀하기 위한 카드업계의 문화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콘서트뿐 아니라 연극·뮤지컬·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혜택을 갖추고 모객 활동에 열심이다. 이 같은 혜택을 근간삼아 ‘쓸 만한 카드’란 이미지를 대중에 심고 고객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얻고 있다.
콘서트 계 절대강자 현대카드…삼성·신한 뒤 쫓는다
문화마케팅을 가장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대표적인 카드사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 세계적인 팝페라 그룹 ‘일 디보’의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슈퍼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욘세, 레이디가가 등 해외 유명 아티스트를 초대한 공연을 기획해 지난해까지 10여년간 22차례 콘서트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는 새로운 문화마케팅 브랜드 ‘컬쳐프로젝트’를 시작하기도 했다. 기존 슈퍼시리즈가 흡수하지 못하는 연극이나 전시, 무용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함이었다. 현대카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체인스모커스, 벡 등 다수의 뮤지션들을 초청했다.
최근에는 지난 4월 27번째로 미국의 인기 5인조 록밴드 ‘원리퍼블릭’ 공연을 마쳤다. 전석이 매진된 공연의 주 관람층은 20대와 30대로 전체의 8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예매를 진행한 인터파크티켓에 따르면 전체 예매자 중 53.1%가 20대였으며 30대는 30.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같은 문화마케팅으로 현대카드가 젊은 층을 흡수하자 삼성카드도 지난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화마케팅에 뛰어들게 된다. 삼성 측은 ‘봄을 대표하는 음악축제’ 콘셉트로 한 ‘홀가분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이 행사는 잔디 위에 누워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수들의 공연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는 형식의 콘서트다.
지난달 19일 개최된 4번째 홀가분 페스티벌에는 아이유, 김범수, 마마무, 멜로망스, 소란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출연진들의 공연이 진행됐다. 앞서 3월 진행된 티켓 예매는 오픈 2시간 만에 1만석 이상이 모두 매진되는 등 개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았다.
신한카드는 콘서트 개최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인디밴드를 직접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지난 2015년부터 ‘신한카드 루키’를 통해 젊은 세대를 응원하고 인디 뮤지션에게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응모를 통해 참가 뮤지션을 모집하고 전문가 심가와 네티즌 투표 및 결선 콘서트를 거쳐 최종 팀을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선발된 팀에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2017)’의 신한카드 스테이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신한카드 고객들에게는 경연 기간 중 투표 참여와 공연 관람 기회 등을 제공했다.
할인·제작투자 등 연극·뮤지컬·전시회 등 문화 혜택 넓히기 경쟁 ‘치열’
최근에는 콘서트 뿐 아니라 연극·뮤지컬 등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 다양한 분야로 혜택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씨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문화공연 전문 사이트 ‘프라운지’를 개설했다. 이듬해 개설 8개월 만에 회원 가입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라운지’로 오늘날 ‘비씨라운지’로 명칭은 일부 변경됐으나 비씨카드는 여전히 이를 통해 각종 연극·뮤지컬 등의 할인혜택을 제공 중이다. ‘빨간날의 BC’, ‘원플러스원’, 특정 공연의 특정 좌석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 등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 관람 기회를 주고 있다.
한 달에 대학로 공연을 10회 정도 관람하는 공연 매니아 김도영(29·여) 씨는 “공연을 자주 보는 편이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카드사 행사로 ‘원플러스 원’이나 할인, 만원의 행복 등을 이용해서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어 종종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카드사용 여부를 떠나 자주 관람하는 공연을 할인해준다고 하면 그 카드에 관심이 더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나카드는 공연기획사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배우 김수로, 김민종이 설립한 뮤지컬·연극 공연전문기획사인 ‘더블케이 필름앤씨어터’와 공연제휴관련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이 제작한 공연의 티켓을 구매한 하나카드 고객에 구매가의 10~20%를 하나머니로 적립해 주며 하나카드가 더블케이 측에 공연제작투자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실제 하나카드는 작년 11월 창작뮤지컬 ‘원스어폰어 타임 인 해운대’와 4월 뮤지컬 ‘스모크’에 투자를 단행했다.
롯데카드는 문화마케팅 프로젝트 ‘무브(MOOV) 시리즈’를 마련해 문화, 스포츠, 교육 등 고객행사의 마케팅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2012년 광주에서 열린 ‘뮤직으로 무브 in 광주’를 시작으로 ‘롯데카드 무브: 뮤직’을 통해 문화공연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지방거주 회원을 위한 찾아가는 대규모 공연을 마련했다.
또 ‘롯데카드 무브 더 마스터피스 시리즈’로 롯데시네마에서 유럽 오페라 명작 12편을 국내 영화관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어 ‘사운드트랙 시리즈’, ‘컬쳐 시리즈’, ‘오페라 인 시네마 시리즈’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양세정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카드사의 문화마케팅은 공연을 직접 기획하고 제작에 참여하는 것과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뉘는데 둘 다 효과가 좋은 마케팅 수단이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공연 등 문화 소비를 하는 특정 집단은 소수이지만 지속적인 소비를 하고 있어 그들의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수단이 된다”며 “특히 대부분 20~30대 직장 여성인데 이들은 소비성향이 많은 집단으로 다른 소비로도 연결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카드사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이다”며 “일반적으로 ‘문화’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이런 것이 카드사 경영과 연결돼 회사 이미지 자체를 끌어올리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아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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