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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진단]-위례신도시 행정구역 분할 부작용
서울·하남·성남 쪼개진 위례신도시 사람살기 힘들다
도로 하나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 상이…학군·교통 등 부작용 속출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8-09-12 12:31:15
신도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신도시들은 서울과 인접한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용의하며 다양한 생활·문화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장점을 지닌 덕에 신도시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가파른 편이다. 위례신도시도 많은 관심을 받는 신도시 중 한 곳이다. 교통 환경이 우수하고 각종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위례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 불합리한 행정으로 인한 불편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불거져 나와 주목된다. 신도시가 3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보니 생활에 상당한 불편이 뒤따른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갈리다 보니 버스노선·쓰레기봉투·학군 등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해당 사안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게재돼 많은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불합리한 행정구역 분류로 인한 각종 문제점과 이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 등을 취재했다.

▲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경기도 하남시 등 3개의 지역구로 나뉘어 있다. 한 도시가 여러 행정구역으로 쪼개져 있다 보니 주민들의 불편을 야기할만한 각종 생활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역구가 나뉜 위례송파더샵와이즈와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엘 ⓒ스카이데일리
 
최근 ‘2기 신도시’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위례신도시’가 떠들썩하다. 하나의 지역이 3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보니 주민들이 생활에 상당한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노선·쓰레기봉투·학군 등의 문제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정부와 지자체가 해당 문제 해결을 공언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2기 신도시 대장주 등극 문턱서 수년째 지속된 생활권 문제에 발목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는 ‘강남지역의 안정적인 주택수급과 서민층의 주거안정 도모’을 목적으로 지난 2008년 첫 삽을 떴다.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4만4786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과의 우수한 접근성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분당수서도시고속화도로, 양재대로 등이 위례신도시 주변을 관통한다.
 
다양한 장점을 지닌 위례신도시는 현재 입주 4년차임에도 불구하고 2만여 가구 이상이 입주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시세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곳 평균 아파트 가격은 3.3㎡ 당 2957만원을 기록했다. 판교신도시(3230만원)에 이은 2위 기록이다.
 
하지만 최근 위례신도시 인기에 찬물을 끼얹을 만한 사안이 불거져 나와 여론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시가 3개의 행정구역으로 쪼개어져 있는 탓에 생활에 상당한 불편이 뒤따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위례신도시는 서울시 송파구, 경기도 하남시,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등으로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앞서 계획수립 당시 위례신도시 행정구역 통합을 진행했지만 지자체간 이견차이가 발생해 행정구역 경계선을 조정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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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그래픽=박희라] ⓒ스카이데일리
 
주민들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행정구역이 나뉘어져 있다 보니 기본적인 생활문제부터 학군문제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자체간 교통시설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대중교통 이용에도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경우 집과 가까운 슈퍼일지라도 행정구역이 달라 쓰레기봉투 구매에 애를 먹고 있었다. 학군 문제도 뒤따랐다. 경기도 하남시 소속의 엠코타운센트로엘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한 블럭 옆에 위치한 서울위례별초등학교다. 하지만 해당 초등학교는 송파구 소속이기 때문에 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은 한참을 걸어야 하는 위례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했다.
 
주민들은 위례신도시의 행정구역 통합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위례신도시 주민들 역시 위례신도시 통합을 원하고 있었다. 위례중앙타워 인근에 위치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성남시 수정구 쓰레기봉투만 판매하고 있다”며 “쓰레기봉투를 잘못 구입해 환불 및 교환을 하기 위해 재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곳 주민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며 “지역구가 3개나 되다보니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은데 마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지자체도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위래광장인근에서 만난 이미숙(56·여) 씨는 “이곳으로 처음 이사를 왔을 때 정말 혼란스러웠다”며 “가까운 곳에서 물건 하나 사는데도 조심스러웠고 주민센터를 잘못 방문해 낭패를 본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위례신도시에서는 버스가 주요 교통수단인데 지역 간 버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며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통합을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같다”고 피력했다.
 
하남시에 속한 엠코타운센트로엘에 거주 중인 강예슬(37·여·가명) 씨는 학군 문제 해결을 강하게 촉구했다. 강 씨는 “정말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데도 일부러 먼 곳에 보내야 한다는 게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며 “불과 한 블록 차이인데 행정구역이 달라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사실 자체가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위례신도시는 현재 3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보니 대중교통, 학군 등 다양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도 하남시 위례신도시엠코타운센트로빌과 서울위례별초등학교 ⓒ스카이데일리
 
위례신도시 내 하남시 소속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학영(57·남) 씨는 “위례신도시의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하지만 명확한 답변이나 해결책을 듣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씨는 “3개의 지자체가 공존하다보니 서로 눈치를 보는 양상인 것 같다”며 “누구하나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니 차라리 통합을 추진해 위례신도시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전했다.
 
청와대까지 전해진 위례신도시의 눈물…각 지자체 해결책 마련 요원
 
불합리한 행정구역 설정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 여론은 결국 청와대에까지 전해졌다. 해당 사안은 얼마 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게재된 상태다. 해당 게시물에는 행정문제, 교통문제, 학군문제, 시설문제, 정치인 부재 등을 이유로 위례신도시의 지역구를 통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지자체 역시 주민들의 불만 여론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하남시청 관계자는 “지금도 버스 노선에 대한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서울의 운송사업자는 반공영이고 하남의 경우 민간사업자이기 때문에 노선을 침범할 경우 폐업 위기에 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지자체에서 해당 문제 해결을 위해 버스 증편 등 해결책을 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어 “학군에 대한 민원도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하지만 현재 각 지자체가 모여 해결책을 제시하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자체 구역이기 때문에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며 해결책 마련애 애를 먹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조성우 기자 / 행동이 빠른 신문 ⓒ스카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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