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연 지 한 달만에 2만 명이 다녀가는 등 오픈과 동시에 핫플레이스가 되어버린 전북 익산시 황등면의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제1전망대.
‘어스언더파크 익산’이라는 이름의 카페를 겸하고 있는 이곳은 구리 산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에르츠베르크 광산을 떠올리게 한다. 달팽이껍질처럼 나선을 그리며 땅 아래로 파고 들어가는 에르츠베르크 광산은 800여 년째 주석과 구리를 캐내고 있는 살아 있는 광산이자 노천 광산투어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관광지다.
황등석산 제1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에르츠베르크 광산 못지않다. 지표면에서 80m 아래까지 파내려 간 황등석산은 축구장 9개 넓이에 해당하는 2만여 평 규모가 주는 압도감과 그 정도 부피만큼 고여 있는 적요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100년 전 까내려 간, 맨 윗단의 돌에는 그 사이 흙먼지가 쌓여 풀과 나무를 키워 내고 있었다. 자연이 빚은 풍경도 아니고 사람이 공들여 세운 인공구조물도 아닌 이곳. 장엄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기록에 의하며 철종 때 최초로 석재를 캐기 시작했다고 하며 일제 강점기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산업용 채굴이 시작돼 어언 100년째 돌을 캐내고 있다. 과거에는 손쉽게 발파 작업을 통해 돌을 얻었지만 요즘에는 다이아몬드 와이어 톱을 이용해 정육면체 형태로 깔끔하게 잘라낸다.
김대동 황등아트앤컬쳐 총감독(PM)은 “전망대 오픈 이후 젊은 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하 채석장의 모습을 지상에서 조망할 수 있다는 데 많은 사람이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M은 경기도 포천 아트밸리를 만든 주인공이다. 버려진 화강암 광산을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황등석산 문화예술공원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이날 전망 카페를 찾은 J씨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80m 직벽과 원형 채석장이 만들어내는 장관이 마치 로마의 콜로세움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며 황등석산의 웅장함에 찬사를 보냈다.
카페 내부에는 채석장의 과거와 오늘이 전시돼 있으며 대형 LED 화면을 설치해 차와 함께 미디어아트와 다큐멘터리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곳 최고의 볼거리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채석장의 모습이다.
대형 트럭이 분주하게 오가고 인부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조차 방문객에게는 색다른 볼거리다.
카페에서는 익산 특산물을 활용한 ‘고구마 라테’와 ‘아인리페너(고구마 크림과 에스프레소의 조합)’가 시그니처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황등석산 전망대는 인근 관광지와의 연계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SNS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아가페정원’이 지척에 있어 주말과 공휴일에는 황등석산 전망대와 아가페정원을 연계한 순환버스를 운행 중이다.
황등석산은 내년 제2 전망대 완공을 바라보고 있으며 향후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등 역사 문화 관광 코스와의 연계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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