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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정상회담, 李대통령 “어지러운 국제질서 속 한일 협력 중요”
나라현서 다카이치 총리와 정상회담
1박2일 방일… 단독·확대회담→공동언론발표
CPTPP·수산물·경제안보“관계 개선 체감형 의제”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01-13 18:04:28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확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나라=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일본 나라현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한일 협력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거사 갈등을 인정하면서도 미래 협력을 전면에 두는 ‘관리형 분리 접근’으로 관계 복원을 강조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나라현 회담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상황은 복잡하고 어렵고 불편한 부분도 있지만, 편하고 좋은 측면도 혼재하기 마련”이라며 “좋은 점은 더 발굴해 키우고, 불편하거나 나쁜 점은 잘 관리해 최소화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손을 맞잡고 나아가면 분명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한때 아픈 과거의 경험을 갖고 있지만 한일 국교 정상화가 된 지도 환갑, 60이 지났고, 다시 새로운 60년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오늘 회담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회담 장소인 나라현을 두고는 “고대 한반도와 일본 문화 교류의 중심지였던 것 같다”며 문화·역사적 상징성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전후 한국과 일본은 괄목할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은 일본에, 일본은 한국에 크나큰 힘이 됐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총리님과 제가 손을 맞잡고 일본 국민과 한국 국민이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로 함께 걸어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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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는 “올해 셔틀 외교 첫 기회에 이 대통령과 한국 대표단을 제 고향인 이곳 나라에 모실 수 있게 돼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금 전 이 대통령과 일한 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해 공통된 인식 하에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며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관계를 전진시키면서 양국이 지역의 안정을 위해 공조할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다졌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역의 안정을 위한 공조”를 언급한 것은 최근 중일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약 일주일 전인 지난 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그는 “대통령께서는 앞으로의 60년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양측이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었던 작년에 일한 관계의 강인함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이번 이 대통령의 방일을 시작으로 일한 관계를 한층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한 해로 만들고 싶다. 오늘의 논의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정상회담장에서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나라=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 도착하며 1박 2일 방일 일정에 돌입했다. 공군 1호기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김혜경 여사와 함께 일본 측 영접단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회담이 열리는 나라현으로 이동했다.
 
정상회담은 △1대1 단독회담 △확대회담 △공동언론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 정상회담이며,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회담 이후 약 두 달 반 만의 한일 정상 간 대좌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로, 일본 내에서도 외국 정상을 총리의 ‘정치적 고향’으로 초청하는 방식 자체가 환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AI·사회·문화 등 민생과 직결된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 주도의 다자 통상협정인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 문제, 일본 수산물 수입 규제 완화·해제 문제를 둘러싼 ‘연계 논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3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이에 중국·일본의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에서, 경제안보 분야 협력 강화 역시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움직임은 한국에도 공급망 충격이 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한일 정상 간 공감대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14일 다카이치 총리와 함께 호류지(법륭사) 등 문화 유적지를 방문하는 친교 일정도 소화한 뒤 동포 간담회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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