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전국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당 부족 자금은 평균 2630만 원이었고, 5곳 중 1곳은 자금 대책도 세우지 못했다. 내수 부진에 매출은 바닥인데 고금리로 비용만 늘어 현금 유입이 막힌 탓이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19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2026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비율은 29.8%에 달했다.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는 19.9%, ‘보통’은 50.3%였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판매(매출) 부진’이 82.8%로 압도적이었다. 다음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44.3% △인건비 상승(32.4%) 등이 기업 발목을 잡았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은 작년에 비해 조금 숨통이 트였다. 지난해 설과 비교했을 때 ‘보통’이67.5%, ‘양호하다’가 17.8%, ‘곤란하다’가 14.7%였다.
은행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이 없다’는 기업도 86.3%나 됐다.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13.7%였다.
은행 자금조달에 애로사항이 있다고 답한 기업들의 골칫거리는 ‘고금리’였다. 절반을 넘는 63.4%가 ‘높은 대출금리’를 어려움으로 꼽았고 △‘대출한도 부족’ 38.4% △‘담보 요구 강화’ 19.6% △‘신용대출 축소’ 17.9% 순으로 답했다.
필요자금 대비 부족 자금에서도 괴리가 컸다. 중소기업들이 올해 설 자금으로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 270만 원이었지만 2630만 원가량이 부족했다.
부족한 자금에 대해서는 58.0%가 ‘납품 대금 조기 회수’를 통해 조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금융기관 차입 42.5%, △결제 연기 32.9% △대책 없음 18.4% 순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곳간 부족에 설 상여금(현금)도 기업의 절반만이 지급한다. 46.8%가 ‘지급예정’, 40.2%가 ‘미지급’, 13.0%가 ‘아직 결정 못했다’는 답을 내놨다.
김희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재 중소기업은 매출 부진에 따른 자금 유입 감소와 고금리에 의한 비용상승이라는 이중고에 대해 설 자금 확보를 위한 납품 대금 조기 회수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 확보가 명절 이후 경영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기관과 금융권의 선제적인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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