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오르면 50세 미만 가구의 소비 및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주진철·윤혁진 한국은행 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 가구의 소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12일 밝혔다.
2000년 이후 주요국의 가계소득 대비 주택자산가치 비율과 평균소비성향의 변화를 살펴보면, 미국은 주택가치 상승과 소비가 함께 증가했다. 반면 한국과 독일에서는 주택가치가 올라갈 때 소비가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소비성향은 전 연령대에서 하락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40세 미만 젊은층, 그 중에서도 무주택 가구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구조모형을 이용한 모의실험 결과, 주택가격이 5% 상승할 경우 50세 미만 가계의 종합적인 경제적 만족도, 즉 후생은 0.23% 감소한 반면 50세 이상의 후생은 0.26% 증가했다.
무주택자의 집 구매 및 유주택자의 상향 이동이 원인으로 꼽혔다. 50세 미만 가구의 경우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거나 부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그 결과 생애 전반의 경제적 만족도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반면 50세 이상은 유주택자 비중이 높고 주거이동 유인이 낮아 자산효과가 우세하게 작용하면서 집값 상승이 후생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컸다.
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 전반의 소비를 확대하기보다는 세대간·자산계층간 격차를 벌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세대간·자산계층간 불평등 심화와 내수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청년층 등 취약계층의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주택시장 안정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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