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황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원석, 원영진, 황수빈 한국은행 연구원은 27일 “성장차별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서 반도체 등 일부 산업에만 회복이 집중돼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물가를 올리는 압력은 임금 증가에서 발생한다. 경제가 성장하면 임금이 오르고 근로자도 소비를 늘리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불균형 성장 상황에선 임금 상승 효과가 대기업에 종사하는 일부 근로자에게만 미친다. 분석 결과 25년 초부터 반도체 등 IT 제조업 부문 임금은 전년 대비 크게 상승했으나, 비IT 제조업 부문 임금은 오히려 정체됐다.
이 임금 상승 영향을 받는 집단은 고소득층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임금이 높아진다고 해도 저소득층에 비해 소비를 늘리는 경향인 한계소비성향(MPC)이 낮다. 연구원은 실제 소비 증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오히려 부문별 성장차별화가 심화될 경우 경기 회복세에도 경제 전체의 소비 확대 폭이 제한되며 한계소비성향(MPC)이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금 격차가 확대될수록 기조적 임금 상승 압력은 오히려 약화되는 경향이 보였다. 최근의 기조적 임금 상승 압력 또한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연구원은 “IT제조업 부문과 여타 부문의 성장률 격차는 24년 하반기 5.0%p였으나, 25년 상반기 8.2%p, 3분기 9.5%p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성장률이 2.0%로 전망되지만 IT제조업을 제외할 경우 성장률은 1% 초중반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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