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국가데이터처는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2일 발표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5년 8월 1.7%에서 2025년 9월 2.1%로 오른 이후 2%대 초반에 형성되고 있다.
다만 2025년 10월(2.4%)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하락해 올해 1월과 2월에는 2.0%로 점점 하락하다가 3월 다시 0.2%p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고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상승했다. 신선식품 지수는 6.6% 하락했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에 민감한 품목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물가지수는 2.3% 상승했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교통비가 5.0% 올랐고 음식·숙박이 2.7% 올랐다. 주택·수도·전기·연료비도 1.5% 올랐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류가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했다. 축산물과 수산물이 각각 6.2%와 4.2% 올랐으나 채소류가 13.5% 하락하는 등 농산물 가격이 5.6% 하락하며 전체적으로는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3.2% 올랐고 공공서비스가 1.0% 올랐다. 집세는 0.9% 상승했다.
공업 제품 가격은 2.7% 올랐다. 특히 석유류가 전월 대비 10.4% 상승하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9.9% 상승하며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극명히 드러냈다.
현재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며 유가 상승을 틀어막고 있으나 국제유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유류제품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충격 또한 장기화될 수 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2월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4월 이후 소비자물가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식료품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이어가고 있고 석유류 최고가격제 등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비용 측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 부총재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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