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여파와 고환율 등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유통 업체들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소매 유통 업체 500개사를 조사한 202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전분기(79)와 유사한 수준인 80을 기록했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는 2월 112에서 3월에는 107로 하락했다.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가 오르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 업체들이 경기가 좋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3%에서 올해 1월 2.0%로 떨어졌고 올해 2월에는 2.0%가 유지됐으며 3월에는 2.2%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보면 1월 2.2%에서 2월 1.8%로 떨어졌으나 3월에는 다시 2.3%로 올랐다.
미국·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석유류 가격은 3월 전월 대비 9.9% 올랐다. 이에 더해 수입 물가 지수는 2월 대비 16.1% 올랐다. 전쟁 발발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이 수입 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수입품의 경우 장기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수입품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또한 커질 전망이다.
유통 업체들도 수입품 가격 상승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의 69.8%가 유가와 환율 상승 등에 따른 매입가 및 물류비 상승 부담이 크고 응답했다. 부담이 없다는 응답은 6.4%에 불과했다.
소매 업태별 RBSI를 보면 편의점·슈퍼마켓·대형마트·온라인 쇼핑 등은 모두 기준치 아래에 머무른 반면에 백화점만 115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대한상의는 백화점이 긍정적인 전망을 기록한 원인으로 K-소비자 열풍과 원화 약세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을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476만 명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늘어나는 반면에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은 떨어지면서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2분기는 봄철 나들이, 가정의 달, 이사․결혼 수요 등 상승 모멘텀이 있으나 중동전쟁의 영향이 이러한 내수 진작 요인을 제약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